추억에 살다.
Season 6
열다섯 번째 이야기
“으유.”
순재가 답답한 표정을 지으면서, 침대 옆에 놓여 있는 문희의 사진을 찬찬히 들여다 보았다.
“이렇게 고울 때가 엊그제 같은데.”
문희가 안쓰러웠다.
‘하아.”
늘 자신 곁에서 고생만 하고, 이제는 확실히 늙다니.
“그 할망구를 어떻게 해야 하지?”
자신은 아무 것도 알 수가 없었다.
“아유, 민호 할머니 오셨어요?”
“응.”
문희가 자리에 앉아서 메뉴판을 바라봤다.
“아무 거나 다 줘.”
“네?”
주문 받는 여자가 고개를 갸웃했다.
“무, 무슨?”
“여기 있는 메뉴 다 주라고.”
문희의 표정이 단호했다.
“알았지?”
“아, 네.”
주문 받는 여자가 고개를 갸웃하며 주문을 넣었다.
“할머니가?”
“응.”
범도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할머니 늙으시는 거 싫은데.”
“나도.”
민호가 입을 내밀었다.
“나 완전 다 키워주신 분인데.”
“하아.”
범이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다고 너무 걱정하지는 마.”
“어떻게 걱정을 안 할 수가 있어?”
민호의 눈에는 눈물까지 맺혀 있었다.
“우리 할머니가 늙으셨다는데 말이야.”
“안 늙는 할머니가 어디 있어.”
범이 민호를 안았다.
“그냥 받아들여 드려.”
“하아.”
민호가 한숨을 토해냈다.
“그게 말처럼 쉽지는 않잖아.”
“민호야.”
범이 민호를 안았다.
“할머니 옆에 네가 있어 주면 되잖아.”
“하아.”
“말도 안 돼.”
문희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맛이 하나도 안 느껴져.”
문희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정말 나 늙은 건가?”
“으유.”
순재는 자신이 바보 같이 느껴졌다.
“안 그래도 그 할망구 자기 나이 든 거 티 난다고 늘 고민하고 그랬는데, 거기다가 대고 늙었다는 이야기를 했으니.”
자기가 생각해도 자신은 무드가 없었다.
“그걸 어떻게 달래준다.”
“어머? 어머니 오셨어요.”
“애미야.”
“네.”
“이혼 그거 어떻게 하는 거냐?”
“!”
해미의 눈이 커다래졌다.
“그,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나 이혼 할 거다.”
문희가 힘주어 말했다.
“더 이상 이 집에서 식모
“그게 무슨 말이야!”
그 순간 순재가 호통을 쳤다.
“누가 이혼해.”
“나랑 당신.”
문희도 지지 않았다.
“나 이집에서 안 살아.”
“나 참.”
순재가 고개를 저었다.
“누가 이혼해줄 줄 알아?”
“할 거야!”
문희가 고함을 뺵 지럴ㅆ다.
“나한테 그 정도 자유도 없어?”
“어머니.”
해미가 문희의 팔을 잡았다.
“조금만 더 생각해 보세요.”
“이미 나 다 생각했어.”
문희는 단호했다.
“더 이상 이렇게 살고 싶지 않아.”
“마음대로 해.”
순재가 고개를 저었다.
“대신 위자료는 없어.”
“받을 생각도 없었어요.”
문희도 지지 않고 받아쳤다.
“애미야. 이혼 그거 어떻게 하는 거냐?”
“어, 어머님.”
“삼촌 큰 일 났어.”
“왜?”
만화책을 보던 민용이 시선을 돌렸다.
“뭐가 큰일이 나?”
“할머니가 이혼하겠다고 난리 중이야.”
“뭐?”
민용이 벌떡 자리에 앉았다.
“누, 누가 이혼을 해?”
“어머니 일단 저랑 이야기 좀 하시고.”
“나는 혼자서도 마음대로 못 산단 말이냐?”
문희가 가슴을 두드렸다.
“나에게도 그 정도 자유 정도는 줄 수 있는 거잖아.”
“그렇지요.”
“할머니 일단 참으세요.”
범이 문희의 손을 잡았다.
“그게 지금 바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맞아요.”
해미도 간절한 표정을 지었다.
“조금만 참으세요.”
“하아.”
문희가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
“범아 물.”
“네.”
해미가 문희의 옆에 앉았다.
“어머니.”
“누나.”
“어? 윤호야.”
짐을 싸던 신지가 미소를 지었다.
“너는 짐 다 쌓어?”
“이제 싸야죠.”
“그래?”
신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빨리 싸야지.”
“저기, 물어볼 게 있어요.”
“어?”
신지가 고개를 갸웃했다.
“뭘?”
“삼촌 다 잊으셨어요?”
“!”
신지의 눈이 흔들렸다.
“그, 그게 지금 무슨 말이야?”
“누나 삼촌 다 잊으신 거냐고요.”
윤호의 목소리에는 살짝 힘이 있었다.
“정말 그 생활 전부 다 잊으신 거예요?”
“하. 도대체 왜 그런 이야기를 하는 거니?”
신지가 얼굴을 붉히며, 윤호에게 다시 물었다.
“그 이야기를 지금 해서 뭘 어떻게 하자는 거야?”
“그냥, 그냥, 그냥 너무 궁금해서요. 그냥 궁금해요.”
“나 이미 다 잊었어. 그러니까 지금 결혼한다는 거잖아.”
“아, 그러시군요. 정말로 누나는 삼촌 다 잊으신 거였군요.”
윤호가 떨떠름한 표정을 지으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신지를 봤다.
“그런데 왜 자꾸 제 눈에는 신지 누나의 마음이 흔들리는 것으로 보일까요?”
“지, 지금 너, 너 그게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야? 너 지금 무슨 말 하는 건지 아니?”
“네. 저 지금 제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어요. 잘 알고 있다고요.”
윤호는 아래 입술을 꽉 다물고, 다부진 표정으로 신지를 향해서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있었다.
“옆에서 보기에 말이에요. 누나 아직도 우리 삼촌 너무나도 좋아하고 있단 말이에요. 그렇다고요.”
“아니야. 절대로 아니야.”
신지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나 네 삼촌 잊었어.”
“거짓말.”
윤호가 고개를 저었다.
“눈에 보이는데요?”
“
신지가 아래 입술을 물었다.
“너 도대체 왜 그러는 거야?”
“저 아직 선생님을 못 잊었어요.”
“!”
신지의 눈이 흔들렸다.
“그, 그게 지금 무슨 말이야?”
“만일 삼촌이랑 사랑하고 있으면 어떻게 하죠?”
윤호의 눈에 여릿여릿 눈물이 살짝 맺혀 있었다.
“저 그러면 정말로 아플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하죠?”
“하아.”
신지가 윤호를 꼭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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