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에 살다.
Season 6
열여섯 번째 이야기
“너 어쩔 수 없는 거잖아. 너도 이제 마음 접겠다고, 여기에 우리랑 함꼐 왔던 거잖아. 아니야?”
“맞아요.”
윤호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그런데.”
윤호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그게 안 쉬워요.”
“알아.”
신지가 윤호의 등을 두드렸다.
“그게 쉬운 사람이 어디 있니?”
“저는 정말로 어려워요.”
윤호가 아래 입술을 물었다.
“저, 정말. 정말로 너무나도 아파요.”
“알아.”
신지가 슬픈 미소를 지었다.
“네가 민정이라는 아이를, 얼마나, 얼마나 좋아한 것인지, 얼마나 좋아했는지 나는 알고 있으니까.”
“하아.”
윤호가 한숨을 토해냈다.
“누나.”
“응.”
“저 어떻게 하죠?”
윤호가 간절한 표정을 지었다.
“저 가면 다시 아플 것 만 같아요>”
“그럼 너는 여기에 혼자 남아 있어. 응?”
신지가 안쓰러운 표정으로 윤호의 얼굴을 봤다.
“우리랑 꼭 같이 가서 있을 필요는 없는 거잖아. 안 그래?”
“하지만, 하지만 저 혼자 여기에 있을 그럴 자신도 없단 말이에요.”
윤호가 아래 입술을 꽉 깨물고 너무나도 간절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저 혼자서 여기에 있다가는 정말, 정말로 꼭 죽어버릴 것만 같아요.”
“하, 정말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 거니? 응? 내가 어떻게 해야 해?”
“모르겠어요. 누나에게 이러면 안 되는 거 아는데, 그런데, 그런데.”
윤호가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 신지에게 이러면 안 되는 거 알았다.
“그런데, 그런데 어쩔 수가 없어요. 이 마음 털어놓을 대가 없어요.”
“후우, 그래, 내가 알아줄게. 네 마음 내가 확실하게 알아주렉. 꼭.”
신지가 윤호의 등을 두드리며 슬픈 미소를 지어 보였다.
“네 상처 내 눈에도 보여.”
“누나.”
“하지만 그 상처 더 이상 다치게 할 필요 없잖아.”
신지는 낮은 목소리로 말을 했다.
“그냥 그 상처 외면하면 안 되는 거니?”
“외면할 수 없어요.”
신지가 아래 입술을 물었다.
“자꾸만, 자꾸만 저를 바라봐요.”
“하아.”
신지가 한숨을 토해냈다.
“내가 어떻게 할까?”
“모르겠어요.”
윤호가 고개를 저었다.
“모르겠는데.”
윤호가 신지를 바라봤다.
“누나가 삼촌을 택하기를 바라요.”
“!’
신지의 눈이 흔들렸다.
“유, 윤호야.”
“성현이 형에게 이러면 안 된다는 거 알아요.”
윤호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내가 우선되어야 하잖아요.”
“그건 아니지.”
신지는 고개를 저었다.
“꼭 그런 건 아니지.”
“그럼 제가 어떻게 하죠?”
윤호가 아래 입술을 물었다.
“나는 그냥 선생님 잊고 살아요?”
“내가, 내가 옆에서 네 손을 잡아줄게.”
신지가 꼭 윤호의 손을 붙잡았다.
“그러니까 조금만 진정해.”
“하아.”
윤호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엄마 그게 갑자기 무슨 말이야?”
민용이 이마를 짚었다.
“이혼이라니?”
“그렇게 할 거야.”
문희는 단호했다.
“나도 혼자 살 거야.”
“엄마.”
민용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게 될 것 같아?”
“왜 안 돼!”
문희가 소리를 질렀다.
“나는 혼자서도 못 산단 말이니.”
“그, 그게 아니라.”
민용이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꼭 지금 그래야 하는 거야?”
“그래.”
문희가 고개를 끄덕였다.
“나에게는 지금 밖에 기회가 없다.”
“하아.”
민용이 고개를 저었다.
“이혼 그거 쉬운 거 아니야.”
“알아.”
문희가 고개를 끄덕였다.
“어려운 거 알아.”
“그런데?”
“사는 거 보다야 쉽겠지.”
문희의 눈은 진지했다.
“그러니까 너도 한 거 아니니:”
“엄마 눈에는 내가 좋아 보여?”
“!”
문희의 눈이 커다래졌다.
“그, 그게 무슨 말이야?”
“엄마 눈에는 내가 행복해 보이냐고.”
민용이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나 기회만 생기면 신지 잡고 싶어.”
“민용아.”
“하지만 놓아주는 거야.”
민용이 아래 입술을 물었다.
“내 옆에 있으면 안 되는 사람이니까.”
“그게 무슨 말이야?”
“말 그대로.”
민용이 작게 웃었다.
“그게 신지를 위한 거니까.”
“민용아.”
“하지만 엄마는 달라.”
민용이 고개를 저었다.
“나는 신지 없이 살 수 있어.”
“나도 네 아버지 없이 살아.”
“알아.”
민용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아버지가 못 살아.”
“!”
문희의 눈이 흔들렸다.
“아버지 죽는 꼴 보고 싶어?”
“하아.”
문희가 한숨을 내쉬었다.
“어떻게 하라고 하는 거니?”
“아버지 생각 좀 해드리라고.”
민용의 목소리는 낮았다.
“아버지 조금만 봐 주라. 응?”
“평생 그 양반 눈치만 보면서 살았어.”
문희가 가슴을 두드렸다.
“이제는 나도, 나도 내 눈 좀 보고 살아야지.”
“누가 그러지 말래?”
민용이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그래도 조금만 신경 써 주자고.”
“하아.”
문희가 한숨을 내쉬었다.
“나는 모르겠다.”
“엄마도 알잖아.”
민용이 작게 웃었다.
“아버지 엄마 없이 못 사는 거.”
“그건 그 양반 사정이지.”
“엄마 그런 걸 원하는 거야?”
“!”
문희의 눈이 흔들렸다.
“뭐, 뭐라고?”
“아버지 죽기를 바라?”
“누가?”
문희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누가 그런 걸 바란다고 그러니?”
“그러니까.”
민용이 미소를 지었다.
“일단 이 쯤으로 해 둬.”
“아유.”
문희가 가슴을 두드렸다.
“이래서 딸을 낳아야 하는 거야.”
“아버지도 알고 계실 거야.”
“응?”
문희가 민용을 바라봤다.
“그게 무슨 말인 거냐?”
“엄마가 그렇게 쉬운 사람 아니라는 거.”
민용이 문희를 안았다.
“그렇게 심하게 대하지는 않으실 거라고.”
“민용아.”
“나는 엄마가 제일 좋더라.”
민용이 문희의 어깨에 고개를 묻었다.
“아 엄마 살 냄새.”
“으유.”
문희가 민용의 등을 두드렸다.
“너는 영원한 막둥이야.”
“응.”
민용이 고개를 끄덕였따.
“그럴 거야?”
“응.”
문희의 얼굴에 웃음이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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