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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에 살다. Season 6 - [열네 번째 이야기]

권정선재 2009. 7. 25. 13:16

 

 

추억에 살다.

 

 

Season 6

 

열네 번째 이야기

 

 

 

비행기 표 구했어. 가장 싼 표를 구하고자 하니까, 다음주 화요일에 가는 걸로 결론이 나더라.

 

화요일.

 

윤호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이 목요일이니까, 조금 남았네요.

 

, 오늘 내일 친한 사람들에게 간다고 말을 하고, 주말에 살짝 둘러보고, 월요일 정리하면 빠듯할 걸?

 

그렇네.

 

옆에서 신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조금만 늦게 끊지?

 

그럼 확 오르더라.

 

성현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아무래도 요즘이 여행 성수기다 보니까, 그 때 아니면 비행기 표 가격이 정말 확 뛰어 버리더라고.

 

그래?

 

신지가 살짝 볼을 부풀렸다.

 

이럴 때는 돈 많고 싶다니까.

 

나도 돈 많거든.

 

성현이 볼을 부풀렸다.

 

신지 너 한국 가서 쪼들리고 싶으면 여기서 돈 써도 돼.

 

물론 아니지.

 

신지가 황급히 고개를 저었다.

 

헤헤.

 

하여간 누나도.

 

윤호도 싱긋 미소를 지었다.

 

형 그러면 이 집은 어떻게 되는 거예요?

 

아직 계약 기간이 남아 있잖아.

 

성현이 작게 미소를 지었다.

 

그래서 아는 사람에게 부탁해서 민박으로 쓰려고.

 

.

 

윤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

 

, 아니에요.

 

왜 그러는 거야?

 

신지도 윤호를 바라봤다.

 

뭐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것 같은데?

 

그림들 말이에요.

 

윤호가 작게 미소를 지었다.

 

그 동안 그린 거 다 가지고 가기 힘들 것 같아서.

 

.

 

성현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거 다 가지고 갈 거야?

 

.

 

윤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그런데 한 번에 못 가져 갈 것 같은데.

 

괜찮아.

 

성현이 싱긋 웃었다.

 

친구에게 부탁하면 되니까.

 

정말이요?

 

그래.

 

헤헤.

 

윤호가 귀엽게 웃었다.

 

다행이다.

 

좋냐?

 

.

 

윤호가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

 

 

 

형 불안해서 그러죠.

 

?

 

자리를 치우다가 윤호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뭐가?

 

결혼 말이에요.

 

!

 

성현의 눈이 흔들렸다.

 

,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야?

 

신지 누나.

 

윤호의 목소리는 낮았다.

 

아직 못 믿는 거죠?

 

이윤호.

 

보여요.

 

윤호가 엷게 미소를 지었다.

 

그래서 그러는 거 같은 게 보인다고요.

 

하아.

 

성현이 한숨을 내쉬었다.

 

신지는 모르는 것 같지?

 

.

 

윤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누나는 눈치가 완전 꽝이니까요.

 

그럼 됐어.

 

성현이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안 말할 거지?

 

당연하죠.

 

윤호가 성현을 바라봤다.

 

그런데 그러면 마음이 놓일 것 같아요?

 

.

 

성현이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나 그러면 마음이 놓일 것만 같아.

 

그럼 됐어요.

 

윤호가 미소를 지었다.

 

누나도 동의 한 거니까.

 

그런데 말이야. 윤호야.

 

?

 

윤호가 성현을 돌아봤다.

 

왜요?

 

네가 보기에도 신지 마음 정리된 것 같니?

 

!

 

윤호의 눈이 흔들렸다.

 

, 그게 무슨 말이에요?

 

너도 그렇게 보이냐고.

 

성현이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나는 아직까지 확신이 없다.

 

그러니까 결혼 허락한 거라고요.

 

윤호가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그런데도 지금 누나 못 믿는 거예요?

 

믿어.

 

성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신지 믿어.

 

그럼 계속 믿으세요.

 

윤호가 성현을 바라봤다.

 

그게 더 좋을 테니까요.

 

그런가?

 

.

 

 

 

애미야, 오늘은 국이 좀 짠 것 같다.

 

어머, 그래요?

 

해미가 황급히 국을 한 모금 떠 먹었다.

 

어머, 정말 짜네.

 

으유.

 

순재가 못 마땅한 표정을 지었다.

 

너는 살림 경력이 몇 년인데.

 

아까 국 끓일 데는 꽨찮았는데.

 

해미가 고개를 갸웃했다.

 

어머니.

 

?

 

문희가 화들짝 놀라며 해미를 바라봤다.

 

, 왜 그러냐?

 

어머니 아까 국에 뭐 하셨어요?

 

?

 

문희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 그게.

 

뭐야?

 

순재가 역정을 냈다.

 

할망구가 여기다가 뭔 짓을 한 거야?

 

, 아니 싱거운 것 같아서요.

 

문희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아까 내가 맛을 볼 떄는 확실히 싱겁던데.

 

으유.

 

순재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할망구가 늙어서 그렇구만.

 

아버님.

 

해미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 그럴 수도 있는 거죠.

 

됐어.

 

순재가 수저를 내려 놓았다.

 

안 먹는다.

 

아버님!

 

순재가 방으로 들어가자 문희가 한숨을 내쉬었다.

 

괜찮으세요?

 

애미 너는?

 

문희가 원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할아버지 왜 저러셔?

 

조용.

 

해미가 검지를 입에 가져갔다.

 

할머니가 많이 늙으셨나 봐.

 

?

 

민호가 고개를 갸웃했다.

 

그게 무슨 말이야?

 

맛을 잘 못 느끼시는 것 같더라.

 

?

 

.

 

민호가 방문을 바라봤다.

 

왜 그런 생각을 하는 거야?

 

너 할머니 국 안 먹었지?

 

? .

 

민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침에 범이가 샌드위치 싸 왔으니까.

 

먹어 봐.

 

민호가 한 모금 마시더니 미간을 모았다.

 

으 짜.

 

그렇지?

 

.

 

민호가 슬픈 표정을 지었다.

 

할머니도 늙으시는 거구나.

 

그렇지.

 

해미도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