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에 살다.
Season 6
열한 번째 이야기
“하아,.”
민정이 한숨을 내쉬며 그대로 침대로 풍덩 엎어져 버렸다. 아무 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도대체 왜 이러냐?”
자기 인생 너무나도 꼬여 있는 듯 했다.
“인간
민정이 엷게 웃었다.
“네 인생 왜 이러니?”
다시 또 꼬이는 걸까?
“이제는 아프기 싫은데.”
다시 또 아플 것만 같았다.
“그래 언제 한국으로 들어갈 지는 정한 거야?”
“지금 보고 있어.”
성현이 느려 터진 유럽의 인터넷을 보며 혀를 내 물었다.
“확실히 유럽은 느려.”
“한국이 좋다니까.”
바라보던 신지가 침대에 털썩 앉았다.
“그런데, 정말 나 때문에 가는 거 아니지?”
“그렇다니까.”
신지가 싱긋 웃었다.
“나도 이제 한국 가고 싶어.”
“정말?”
“응.”
신지가 힘주어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얼마나 컸는지 궁금하잖아.”
“너 많이 컸어.”
성현이 자랑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여기에서도 너 가는 거 아까워 하잖아.”
“말이 그렇지.:
“아니야.”
성현이 황급히 고개를 저었다.
“여기 음악가들이 얼마나 자존심이 센데.”
“정말?”
“그래.”
성현이 살짝 신지를 안았다.
“너 여기 와서 정말 많이 늘었어.”
“헤헤.”
신지가 머리를 긁적였다.
“그냥 놀기만 한 것 같은데.”
“내가 그랬잖아.”
성현이 미소를 지었다.
“여기서 있다보면 저절로 감성이 생긴다고 말이야.”
“정말 그래.”
신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로 그렇게 되는 것 같아.”
신지가 성현의 고개를 끌어 당겨 살짝 입을 맞추었다.
“그래서 너에게 고마워.”
“아줌마, 요즘 많이 대담해진 거 알아?”
“그게 뭐?”
신지가 싱긋 웃었다.
“이 정도 애정표현도 우리 사이에 못 할 사이인 건가?”
“아니지>”
성현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더한 것도 할 수 있지.”
“으유, 응큼해.”
“헤헤.”
성현이 신지의 목에 입을 맞추었다.
“신지야.”
“응?”
“우리 결혼하자.”
“!”
신지의 눈이 커다래졌다.
“그, 그게 무슨 말이야?”
“우리 결혼하자고.”
성현이 신지의 눈을 들여다 봤다.
“이제 너 정말 내 사람으로 하고 싶어.”
“나 네 사람이야.”
신지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 했다.
“누구의 사람도 아닌, 바로
“그래도 나 불안하단 말이야.”
“으유.”
신지가 살짝 성현의 코를 건드렸다.
“너 왜 이렇게 겁이 많아?”
“나 겁 많아.”
성현이 싱긋 웃었다.
“그러니까 나 받아주라.”
“흐음.”
신지가 살짝 미간을 모았다.
“그런데 이게 프러포즈 다야?”
“물론, 아니지.”
성현이 황급히 서랍을 열었다.
“여기.”
“!’
신지의 눈이 커다래졌다.
“이, 이게 도대체 뭐야?”
“반지지.”
성현은 싱글벙글 미소를 지었다.
“너 주고 싶어서 전부터 준비해 놓은 반지.”
“하.”
성현이 공책에 끄적여 놓은 것을 보기는 했었다.
“우, 우와 예쁘다.”
“예뻐?”
“응.”
신지가 고개를 끄덕이며 떨리는 손으로 반지를 꺼냈다.
“너, 너무 예뻐.”
“그거 만드느라 고생했어.”
성현이 그 반지를 신지에게서 받았다.
“내가 디자인 한 거 그대로 가지고 갔더니, 이렇게 만드는 거 되게 어렵다고 그러더라고, 누가 백금에 색을 넣냐고 말이야. 그래도 조르고 졸라서 겨우 이렇게 반지 하나 만들었습니다.”
“하.”
하얀 색에서 점점 붉어지는 반지. 위에는 루비가 박혀 있었다.
“돈도 되게 많이 들었겠다.”
“돈은 그렇게 많이 들지는 않았어.”
성현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내 마음이랑 비교하면 정말 푼돈이지.”
“킥.”
성현이 신지의 손에 반지를 끼워주었다.
“어때?”
“예, 예뻐.”
“그거 말고.”
“응?”
신지가 성현을 바라봤다.
“그럼 뭐?”
“청혼 받아주는 거야?”
“!”
신지의 눈이 흔들렸다.
“서, 성현아.”
“우리 정말로 결혼하자.”
성현이 힘주어 말했다.
“내가 너 행복하게 해줄게.”
“나 이혼녀야.”
“알아.”
성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거 전혀 상관 없어.”
“나 아이가 있어>”
“알아.”
성현이 살짝 신지의 이마에 입술을 맞추었다.
“그런 거 전혀 문제 안 돼.”
“나 아이가 둘이나 있어.”
“알아.”
성현이 살짝 신지의 코를 물었다.
“그런 거 전혀 상관 안 해.”
“정말이야?”
“응.”
성현이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거 사소한 거, 전혀 문제가 안 돼.”
“사소, 하다고?”
“그래. 우리에는 사소해.”
“성현아.”
“신지야.”
성현이 신지를 자신의 다리에 앉혔다. 그리고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봤다.
“겨우 그 정도로 포기할 거면 애초에 시작도 하지 않았어.”
“성현아.”
“그런 거 우리 두 사람에게 전혀 영향 못 끼쳐.”
“정말?”
“응.”
성현이 살짝 신지의 입에 입술을 맞추었다.
“그런 거 때문에 너 놓는 거 다시는 안 해.”
“성현아.”
“우리 정말로 결혼하자.”
성현이 싱긋 웃었다.
“그 어떤 여자보다 행복하게 해줄게.”
“정말이야?”
“맹세해.”
성현이 손을 들어 보였다.
“나
“하.”
신지가 입을 가렸다.
“나 지금 너무 좋아.”
“그 이야기는.”
“할게.”
신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나 결혼 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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