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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에 살다. Season 6 - [열한 번째 이야기]

권정선재 2009. 7. 24. 21:03

 

 

추억에 살다.

 

 

Season 6

 

열한 번째 이야기

 

 

 

하아,.

 

민정이 한숨을 내쉬며 그대로 침대로 풍덩 엎어져 버렸다. 아무 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도대체 왜 이러냐?

 

자기 인생 너무나도 꼬여 있는 듯 했다.

 

인간 서민정.

 

민정이 엷게 웃었다.

 

네 인생 왜 이러니?

 

다시 또 꼬이는 걸까?

 

이제는 아프기 싫은데.

 

다시 또 아플 것만 같았다.

 

 

 

그래 언제 한국으로 들어갈 지는 정한 거야?

 

지금 보고 있어.

 

성현이 느려 터진 유럽의 인터넷을 보며 혀를 내 물었다.

 

확실히 유럽은 느려.

 

한국이 좋다니까.

 

바라보던 신지가 침대에 털썩 앉았다.

 

그런데, 정말 나 때문에 가는 거 아니지?

 

그렇다니까.

 

신지가 싱긋 웃었다.

 

나도 이제 한국 가고 싶어.

 

정말?

 

.

 

신지가 힘주어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얼마나 컸는지 궁금하잖아.

 

너 많이 컸어.

 

성현이 자랑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여기에서도 너 가는 거 아까워 하잖아.

 

말이 그렇지.:

 

아니야.

 

성현이 황급히 고개를 저었다.

 

여기 음악가들이 얼마나 자존심이 센데.

 

정말?

 

그래.

 

성현이 살짝 신지를 안았다.

 

너 여기 와서 정말 많이 늘었어.

 

헤헤.

 

신지가 머리를 긁적였다.

 

그냥 놀기만 한 것 같은데.

 

내가 그랬잖아.

 

성현이 미소를 지었다.

 

여기서 있다보면 저절로 감성이 생긴다고 말이야.

 

정말 그래.

 

신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로 그렇게 되는 것 같아.

 

신지가 성현의 고개를 끌어 당겨 살짝 입을 맞추었다.

 

그래서 너에게 고마워.

 

아줌마, 요즘 많이 대담해진 거 알아?

 

그게 뭐?

 

신지가 싱긋 웃었다.

 

이 정도 애정표현도 우리 사이에 못 할 사이인 건가?

 

아니지>

 

성현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더한 것도 할 수 있지.

 

으유, 응큼해.

 

헤헤.

 

성현이 신지의 목에 입을 맞추었다.

 

신지야.

 

?

 

우리 결혼하자.

 

!

 

신지의 눈이 커다래졌다.

 

, 그게 무슨 말이야?

 

우리 결혼하자고.

 

성현이 신지의 눈을 들여다 봤다.

 

이제 너 정말 내 사람으로 하고 싶어.

 

나 네 사람이야.

 

신지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 했다.

 

누구의 사람도 아닌, 바로 백성현의 여자. 신지.

 

그래도 나 불안하단 말이야.

 

으유.

 

신지가 살짝 성현의 코를 건드렸다.

 

너 왜 이렇게 겁이 많아?

 

나 겁 많아.

 

성현이 싱긋 웃었다.

 

그러니까 나 받아주라.

 

흐음.

 

신지가 살짝 미간을 모았다.

 

그런데 이게 프러포즈 다야?

 

물론, 아니지.

 

성현이 황급히 서랍을 열었다.

 

여기.

 

!

 

신지의 눈이 커다래졌다.

 

, 이게 도대체 뭐야?

 

반지지.

 

성현은 싱글벙글 미소를 지었다.

 

너 주고 싶어서 전부터 준비해 놓은 반지.

 

.

 

성현이 공책에 끄적여 놓은 것을 보기는 했었다.

 

, 우와 예쁘다.

 

예뻐?

 

.

 

신지가 고개를 끄덕이며 떨리는 손으로 반지를 꺼냈다.

 

, 너무 예뻐.

 

그거 만드느라 고생했어.

 

성현이 그 반지를 신지에게서 받았다.

 

내가 디자인 한 거 그대로 가지고 갔더니, 이렇게 만드는 거 되게 어렵다고 그러더라고, 누가 백금에 색을 넣냐고 말이야. 그래도 조르고 졸라서 겨우 이렇게 반지 하나 만들었습니다.

 

.

 

하얀 색에서 점점 붉어지는 반지. 위에는 루비가 박혀 있었다.

 

돈도 되게 많이 들었겠다.

 

돈은 그렇게 많이 들지는 않았어.

 

성현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내 마음이랑 비교하면 정말 푼돈이지.

 

.

 

성현이 신지의 손에 반지를 끼워주었다.

 

어때?

 

, 예뻐.

 

그거 말고.

 

?

 

신지가 성현을 바라봤다.

 

그럼 뭐?

 

청혼 받아주는 거야?

 

!

 

신지의 눈이 흔들렸다.

 

, 성현아.

 

우리 정말로 결혼하자.

 

성현이 힘주어 말했다.

 

내가 너 행복하게 해줄게.

 

나 이혼녀야.

 

알아.

 

성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거 전혀 상관 없어.

 

나 아이가 있어>

 

알아.

 

성현이 살짝 신지의 이마에 입술을 맞추었다.

 

그런 거 전혀 문제 안 돼.

 

나 아이가 둘이나 있어.

 

알아.

 

성현이 살짝 신지의 코를 물었다.

 

그런 거 전혀 상관 안 해.

 

정말이야?

 

.

 

성현이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거 사소한 거, 전혀 문제가 안 돼.

 

사소, 하다고?

 

그래. 우리에는 사소해.

 

성현아.

 

신지야.

 

성현이 신지를 자신의 다리에 앉혔다. 그리고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봤다.

 

겨우 그 정도로 포기할 거면 애초에 시작도 하지 않았어.

 

성현아.

 

그런 거 우리 두 사람에게 전혀 영향 못 끼쳐.

 

정말?

 

.

 

성현이 살짝 신지의 입에 입술을 맞추었다.

 

그런 거 때문에 너 놓는 거 다시는 안 해.

 

성현아.

 

우리 정말로 결혼하자.

 

성현이 싱긋 웃었다.

 

그 어떤 여자보다 행복하게 해줄게.

 

정말이야?

 

맹세해.

 

성현이 손을 들어 보였다.

 

백성현은 평생동안 내 반쪽을 행복하게 해주겠습니다.

 

.

 

신지가 입을 가렸다.

 

나 지금 너무 좋아.

 

그 이야기는.

 

할게.

 

신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나 결혼 할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