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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에 살다. Season 7 - [세 번째 이야기]

권정선재 2009. 8. 19. 21:11

 

 

 

추억에 살다.

 

Season 7

 

 

세 번째 이야기

 

 

 

, 뭐라고?

 

저희 둘 다시 사귀다고요.

 

어머.

 

문희가 입을 가렸다.

 

, 어떻게?

 

그러게 말이에요.

 

해미도 신기한 표정으로 민용을 바라봤다.

 

두 사람, 다시는 사귀지 않을 것처럼, 그렇게 헤어졌던 거잖아요. 그런데 이제 다시 사귄다고요?

 

.

 

민용이 고개를 끄덕였다.

 

다시 사귑니다.

 

나 참.

 

순재가 미간을 모았다.

 

준이 애미는?

 

여기서 신지 이야기가 왜 나와요?

 

민용이 고개를 저었다.

 

신지는 이미 끝이 났다고요.

 

확실하냐?

 

?

 

민용이 눈을 깜빡였따.

 

, 무슨?

 

준이 애미도 그렇게 생각하냐고?

 

그럴 겁니다.

 

민용이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그럴 거라니!

 

순재가 호통을 쳤다.

 

확실히 두 사람 이야기 하지 않은 거냐?

 

아버지, 진정하세요.

 

민용이 답답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신지, 저 피해서 러시아로 간 아이예요.

 

그래요. 여보.

 

문희가 순재의 팔을 잡았다.

 

그래, 서 선생도 좋다고 하디?

 

조금 힘들 것 같지만 좋대요.

 

민용이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저희 두 사람 정말 행복하고 싶어요.

 

그래, 행복해야지.

 

문희가 고개를 끄덕였다.

 

당신도 애들 좀 그만 닦달해요.

 

으유.

 

순재가 고개를 흔들었다.

 

어디 마음에 드는 구석이 없어.

 

여보!

 

순재가 방으로 들어갔다.

 

아버지 괜찮으실 거다.

 

.

 

문희도 순재를 따라 들어갔다.

 

 

 

누나.

 

? 윤호구나.

 

신지가 미소를 지으며 윤호를 바라봤다.

 

무슨 일이야?

 

정말 형이랑 헤어지실 건가요?

 

?

 

신지가 눈을 깜빡였다.

 

, 그게 무슨 말이야?

 

두 사람 정말 끝이냐고요.

 

그건 윤호 네가 신경 쓸 부분이 아닌 것 같은데.

 

신지가 싱긋 미소를 지었다.

 

그건 나랑 성현이 일이지.

 

형 한국 안 간대요.

 

?

 

신지가 윤호를 바라봤다.

 

, 그게 무슨 말이야?

 

형 그냥 여기에 남는다고 했다고요.

 

, 말도 안 돼.

 

신지가 입을 가렸다.

 

, 성현이가 정말로 그렇게 말을 했단 말이야?

 

.

 

윤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형은, 누나가 더 이상 형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말도 안 돼. 도대체 왜 그렇게 생각을 한다는 거니? ?

 

누나 눈에서 삼촌이 보인대요.

 

!

 

신지의 눈이 흔들렸다.

 

형 그 동안 그걸로 정말로 힘들어 했어요.

 

하아.

 

신지가 한숨을 토해냈다.

 

성현이 걔는 정말 왜 그런다니?

 

누나가 잡아줘요.

 

윤호가 아래 입술을 물었다.

 

누나도 형 좋아하고 있잖아요.

 

그래.

 

신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

 

윤호가 눈을 깜빡였다.

 

, 하지만 이라니요?

 

나도, 오빠가 더 좋아.

 

!

 

윤호의 얼굴이 굳었다.

 

, 누나.

 

어쩔 수 없는 거잖아.

 

신지가 슬픈 목소리로 자신을 항변했다.

 

나 오빠랑 더 오랜 시간을 함께 보냈다고.

 

형이 누나 정말로 좋아 하는 거 안 보이세요?

 

보여.

 

신지가 힘겹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그래서 나 성현이에게 너무나도 미안해.

 

하아.

 

윤호가 고개를 저었다.

 

그래서 이대로 헤어지려고요?

 

모르겠어.

 

신지가 고개를 숙였다.

 

홀가분하다는 생각도 들어.

 

누나!

 

윤호가 미간을 모았다.

 

그러면 안 되는 거죠.

 

?

 

신지가 눈을 깜빡였다.

 

, 그게 무슨 말이야?

 

형은 누나 한 사람만 보잖아요.

 

윤호가 아래 입술을 꽉 물었다.

 

누나는 누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나야 해요.

 

나도 알고 있어.

 

신지가 슬픈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잖아.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니잖아요.

 

하아.

 

신지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하지만, 하지만 도대체 내가 뭘 할 수가 있다는 거니?

 

형을 잡으세요.

 

?

 

신지가 눈을 깜빡였다.

 

, 그게 도대체 무슨 말이야?

 

더 이상 놓치지 말라고요.

 

윤호가 답답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언제까지 그렇게 겉돌기만 할 거예요?

 

윤호야.

 

사랑에 아픈 건 저 하나로 충분해요.

 

윤호가 신지의 손을 잡았다.

 

누나가 보시기에 제가 행복해 보이시나요?

 

!

 

신지의 얼굴이 굳었다.

 

, 윤호야.

 

저 너무나도 아파요.

 

윤호가 싱긋 미소를 지었다.

 

저 정말 너무나도 아프다고요.

 

하아.

 

하지만 어쩔 수가 없잖아요.

 

윤호가 신지를 바라봤다.

 

그러니까 누나는 그러지 마시라고요.

 

후우.

 

신지가 깊은 한숨을 토해냈다.

 

 

 

, 성현.

 

?

 

고개를 돌아보던 성현이 가늘게 미소를 지었다.

 

신지네.

 

여기서 뭐 하냐?

 

그냥.

 

성현이 어깨를 으쓱했다.

 

거리 좀 보고 있었어.

 

너 삐쳤냐?

 

?

 

성현이 눈을 깜빡였다.

 

, 그게 무슨 말이야?

 

너 한국 안 간다며?

 

.

 

성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윤호가 말 했구나?

 

그래.

 

신지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도대체 너 왜 그러는 거야?

 

알고 있어.

 

성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너 나 안 좋아하는 거 말이야.

 

누가 그래?

 

?

 

성현이 눈을 깜빡였다.

 

, 그게 무슨 말이야?

 

나 너 좋아해.

 

신지의 눈은 진지했다.

 

나 너 사랑하고 있단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