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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에 살다.
Season 7
네 번째 이야기
“괜찮아. 나 동정으로 너에게 그런 사랑의 말 들을 필요 없어, 이미 어느 정도 알고 있으니까.”
“너 정말 바보니?”
신지가 답답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나 정말 너를 좋아한다고.”
“어?”
성현이 눈을 깜빡였다.
“그, 그게 무슨 말이야?”
“나 정말로 너 좋아한다고.”
신지가 성현을 바라봤다.
“나 정말로, 네가 너무나도 좋아.”
“!”
성현의 눈이 흔들렸다.
“시, 신지야.”
“그 동안 너 힘들게 해서 미안해.”
신지가 성현을 바라봤다.
“하지만 나 이제 알았어.”
“!”
“나 너 너무나도 좋아하고 있어.”
“하.”
성현이 고개를 저었다.
“마, 말도 안 돼.”
“왜 말이 안 돼?”
신지가 싱긋 미소를 지었다.
“우리 두 사람 함께 한 시간이 얼마인데?”
“하지만.”
“알아.”
신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나 아직 오빠도 마음에 담고 있어.”
“신지야.”
“하지만 이제 너만 생각할 거야.”
신지가 싱긋 웃었다.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은 바로 너니까.”
“그래서 두 분 화해했다고요?”
“그래.”
성현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고맙다.”
“쿡.”
윤호가 검지로 코 아래를 비볐다.
“뭐 없어요?”
“너 때문에 싸운 거거든?”
성현이 미소를 지었다.
“뭐 가지고 싶어.”
“폴로라이드 카메라요.”
“어?”
성현이 눈을 깜빡였다.
“가, 갑자기 폴로라이드 카메라는 왜?”
“담고 싶은 기억이 이제 많아질 것 같아서요.”
윤호가 빙긋 미소를 지었다.
“그러니까 저 그거 하나만 사줘요.”
“흐음.”
잠시 고민하던 성현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잠시만.”
“네?”
성현이 자신의 상자를 뒤적거렸다.
“아.”
그리고 미소를 지었다.
“여기.”
“!”
윤호의 눈이 흔들렸다.
“이, 이게 도대체 뭐예요?”
“폴로라이드 카메라.”
성현이 싱긋 미소를 지었다.
“내가 중학교 때 용돈 모아서 산 거야.”
“요, 용돈을 모아서 카메라를 사셨다고요?”
“응.”
성현이 머리를 긁적였다.
“중학교 3년 동안 학교 걸어 다니고, 부모님 심부름 하고, 그렇게 모은 돈으로 산 물건이야.”
“이, 이걸 저에게 줘도 되요?”
“어.”
성현이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
“네?”
윤호가 눈을 깜빡였다.
“무, 무슨.”
“나 이제 다시는 신지 안 놓쳐.”
성현이 단호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너는 그게 얼마나 중요한 지 알려줬잖아.”
“하지만, 형. 그렇다고 해도 저 이 카메라 도저히 못 받아요. 너무나도 큰 추억이 담겨 있잖아요.”
“너도 거기다가 네 추억을 담아.”
“네?”
“그러면 되는 거야.”
성현이 미소를 지었다.
“너도 거기다가 네 추억만 담으면 충분한 거라고.”
“하.”
윤호가 고개를 저었다.
“나중에 달라고 하기 없기에요.”
“물론.”
성현이 싱긋 웃었다.
“당연하지.”
‘Rrrrr Rrrrr’
“응?”
액정을 확인하니 민용이다.
“무슨 일이지?”
민정이 목을 가다듬고 전화를 받았다.
“여, 여보세요?”
“민정 씨.”
“네.”
민정의 볼이 붉어졌다.
“무슨 일로 전화 하셨어요?”
“무슨 일로 전화하다니.”
민용이 서운한 목소리를 냈다.
“우리 두 사람 사귀기로 했잖아요.”
“네.”
민정의 목소리는 작았다.
“그런데요?”
“남자 친구가 여자 친구 목소리 듣는 게 신기한 겁니까?”
“아.”
“쿡.”
민용이 낮게 웃었다.
“지금 좀 봅시다.”
“네?”
“왜 놀라요?”
“시, 시간이.”
“여덟 시 밖에 안 되었어요.”
민용이 대수롭지 않게 대꾸했다.
“내가 집 앞으로 갈게요.”
“알았어요.”
“그럼, 조금 있다 다시 전화할게요.”
“네.”
“하아.”
민정이 가늘게 한숨을 토해냈다.
“너무 성급한 거 아닌가?”
뭐, 일단은 나쁘지 않은 시작 같았다.
“어디 가냐?”
“민정 씨 만나러요.”
“못난 놈.”
순재가 고개를 저었다.
“정말 그 여자랑 다시 해보려는 거야?”
“네.”
민용이 힘주어 고개를 끄덕였다.
“그 사람 내 사람이니까요.”
“으휴.”
순재가 미간을 모았다.
“너에게 가장 어울리는 사람은 바로 준이 애미야.”
“저도 그런 줄 알았습니다,”
민용의 표정은 진지했다.
‘더 이상 맴돌기는 싫어요,.”
“지금이라도 가서 잡아.”
“아니요.”
민용이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더 이상 그렇게 바보 짓 하지 않을 겁니다.”
“그게 어째서 바보 짓이야?”
“저랑 신지는 그런 사이가 아니니까요.”
민용이 신발을 신었다.
“그러니 아버지도 그런 말씀 하지 마세요.”
“으유.”
순재는 시선을 돌렸다.
“분명 후회할 거다.”
“후회 안 합니다.”
민용이 단호히 말했다.
“절대로 그 사람 선택한 거 후회하지 않아요.”
“정말 그럴 거라고 믿는 거냐?”
“!”
민용의 눈이 흔들렸다.
“너도 알고 있지 않느냐?”
“아, 아버지.”
“지금 불안한 게지.”
순재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고 그리 빨리 선택할 필요는 없어.”
“빨리 선택한 것 아닙니다.”
민용이 고개를 저었다.
“저 충분히 생각을 하고 선택을 한 겁니다.”
“그래.”
순재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후회할 지도 모를 일이지.”
“저는 후회 안 합니다.”
“봐야 알겠지.”
민용은 아래 입술을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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