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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에 살다. Season 7 - [다섯 번째 이야기]

권정선재 2009. 8. 23. 00:00

 

 

 

추억에 살다.

 

 

Season 7

 

다섯 번째 이야기

 

 

 

도대체 아버지는 왜 그러시는 거예요?

 

내가 뭘?

 

왜 저에게 그러시냐고요?

 

민용의 목소리는 젖어 있었다.

 

제가 행복한 게 싫으세요?

 

무슨 말이냐?

 

저에게, 저에게 자꾸 그러시잖아요.

 

민용이 고개를 저었다.

 

저도 이제 행복하고 싶어요.

 

행복해라.

 

순재는 담담하게 말했다.

 

하지만 지금 네가 하려는 것, 지금 네가 하려는 그 행동은 바로 너의 행동을 위한 게 아니야.

 

아니요.

 

민용은 고개를 저었다.

 

저는 너무나도 행복해요.

 

하아.

 

순재가 한숨을 토해냈다.

 

너 정말 준이 애미 지운 거냐?

 

.

 

민용이 힘주어 고개를 끄덕였다.

 

지웠습니다.

 

준이 애미가 다른 사람 만나도 상관 없는 거냐?

 

!

 

민용의 눈이 흔들렸다.

 

, 무슨 말씀이세요?

 

그건 싫은 게지.

 

순재가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윤호 자식이 그러는데 준이 애미랑, 같이 간 그 놈이랑 두 사람 결혼을 하게 될 지도 모른다고 하더라.

 

.

 

민용이 고개를 저었다.

 

잘 되었군요.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 거냐?

 

.

 

민용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후회할 일은 하는 게 아니야.

 

후회 안 합니다.

 

민용의 목소리는 날카로웠다.

 

저는 절대로 후회하지 않아요.

 

민용아.

 

제발, 제발 그만하세요.

 

민용이 고개를 저었다.

 

아버님, 저 너무 힘들게 하시는 거 아세요?

 

나는 너를 위해서.

 

그러니까요.

 

민용이 살짝 고개를 돌렸다.

 

저 이제 어린 아이 아니니까 말이에요.

 

 

 

그럼 다 같이 한국으로 가는 거지?

 

그럼.

 

성현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나저나 백성현 너 실망이야.

 

?

 

성현이 눈을 깜빡였다.

 

그게 무슨 말이야?

 

겨우 그 정도로 이별을 생각하냐?

 

.

 

성현이 머리를 긁적였다.

 

진짜 헤어지는 건 줄 알았다고.

 

으유.

 

신지가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네 앞에서는 말도 마음대로 못 하겠다.

 

헤헤.

 

그만.

 

윤호가 유쾌하게 외쳤다.

 

닭살 돋아 죽을 것 같다고요.

 

그럼 죽어라.

 

신지가 싱긋 웃었다.

 

부러워서 말이야.

 

으유.

 

윤호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결혼은 언제 할 거예요?

 

글쎄?

 

성현과 신지가 서로를 바라봤다.

 

그렇게 서두를 필요가 있나?

 

그러게.

 

어허.

 

윤호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두 사람 나이가 몇 개인데요?

 

어머.

 

이 녀석 봐라.:

 

두 사람이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윤호를 바라봤다.

 

지금 네가 어리다고 우리 완전 노인네 취급 하는 거냐?

 

서운해.

 

헤헤.

 

윤호가 머리를 긁적였다.

 

두 사람 나이 많은 거 사실이잖아요.

 

너는 안 늙냐?

 

그러게.

 

안 늙을 겁니다.

 

세 사람이 유쾌하게 웃었다.

 

 

 

? 왜 나와 있어요?

 

그냥요.

 

민정이 미소를 지으며 민용을 바라봤다.

 

생각해보니까 늘 이 선생님만 기다린 것 같아서.

 

그렇게 부르지 말라니까.

 

당분간은요.

 

민정이 싱긋 미소를 지었다.

 

나 아직은 이게 편해요.

 

, 그럼.

 

민용이 어깨를 으쓱했다.

 

민정 씨가 편한 걸로 해야죠.

 

이 선생님은 안 어색하세요?

 

.

 

민용이 미소를 지었다.

 

안 어색합니다.

 

.

 

민정이 낮게 웃었다.

 

우리 뭐 할까요?

 

글쎄요?

 

민정이 검지를 물었다.

 

아이스크림이나 먹으러 갈까요?

 

아니요.

 

?

 

민용이 눈을 깜빡였다.

 

아이스크림 싫어요?

 

.

 

민정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에 멕주?

 

.

 

민정이 싱긋 웃었다.

 

남자들 보면, 막 더운 여름에 맥주 한 잔 마시면서 캬아 하는 거 있잖아요. 되게 시원해 보이더라고요.

 

시원하죠.

 

민용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민정 씨 술 못 하잖아요.

 

괜찮아요.

 

민정이 미소를 지었다.

 

옆에 남자 친구 있잖아요.

 

나 참.

 

민용이 고개를 저었다.

 

그래도 조금만 마셔요.

 

!

 

민정이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 정말로 괜찮으신 거예요?

 

.

 

성현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당장 결혼하지 않아도 돼.

 

누나 마음 확신한 건가요?

 

.

 

성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확신해.

 

다행이네요.

 

그러게.

 

성현이 미소를 지었다.

 

나도 내가 바보 같았어.

 

.

 

왜 웃냐?

 

형 지금 되게 좋아 보여요.

 

그래?

 

.

 

윤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저는 언제 형처럼 될 수 있을까요?

 

뭐가?

 

사랑 딱 하나만 보는 거 말이에요.

 

너는 이미 나보다 훨씬 더 하잖아.

 

?

 

윤호가 눈을 깜빡였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너 아직 민정이 좋아하잖아.

 

아니에요.

 

아니긴.

 

성현이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런데도, 지금 민정이 위해서 여기에 온 거잖아.

 

.

 

네가 더 어른 스러워.

 

성현이 윤호의 머리를 헝클었다.

 

너만큼 어른스러운 사람 못 봤다.

 

됐어요.

 

윤호가 싱긋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형 우리 맥주나 한 잔 할래요?

 

맥주?

 

.

 

윤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어때요?

 

좋지.

 

성현이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