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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에 살다. Season 7 - [여섯 번째 이야기]

권정선재 2009. 8. 24. 19:26

 

 

 

추억에 살다.

 

 

Season 7

 

여섯 번째 이야기

 

 

 

? 남자 둘이서만 가는 거야?

 

.

 

서운해.

 

신지가 팔짱을 끼고 고개를 저었다.

 

백성현, 너 이런 식으로 나오면, 너랑 결혼하기로 한 거 전반적으로 다시 생각하는 수가 있어.

 

어머나.

 

성현이 장난스럽게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게 정말입니까?

 

으유.

 

신지가 미소를 지었다.

 

다녀와.

 

그래.

 

윤호 챙기고.

 

누나 저 어린 아이 아니거든요?

 

맞거든요.

 

신지가 싱긋 웃었다.

 

다녀와.

 

.

 

!

 

문을 닫고 신지가 가늘게 한숨을 내쉬었다.

 

성현아.

 

머리가 아팠다.

 

나 정말 잘 하는 거니?

 

신지가 카우치에 무너지듯 주저 앉았다.

 

 

 

이번 주에 더 이상 이탈리아가 아니라 한국이라는 곳으로 돌아가 있다는 게 믿기지가 않아요.

 

나도 그래.

 

성현이 맥주를 한 모금 마시며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나 다시는 한국에 돌아갈 생각 안 했어.

 

?

 

윤호가 눈을 깜빡였다.

 

그런데 왜 가는 거예요?

 

신지를 위해서.

 

누나요?

 

.,

 

성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신지 여기 힘들어 했잖아.

 

별로 그런 것 같지 않던데요?

 

윤호가 치킨을 먹으면서 중얼거렸다.

 

나름 적응했잖아요.

 

그래도 불편해 하더라.

 

성현이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나 자꾸 신지 힘들게 하는 거 못 하겠더라고, 그래서 그냥 한국으로 들어가자 생각을 한 거지.

 

대단해요.

 

윤호가 미소를 지으며 성현을 바라봤다.

 

형 여기서 되게 많이 공부하고 있잖아요.

 

그게 무슨 상관이냐?

 

성현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힘들어 하는데.

 

.

 

윤호가 싱긋 웃었다.

 

형 정말 대단한 거 알아요?

 

알아.

 

성현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나저나 이윤호.

 

?

 

윤호가 성현을 바라봤다.

 

왜요?

 

너 정말 괜찮은 거지?

 

그럼요.

 

윤호가 유쾌한 표정을 지었다.

 

안 괜찮을 게 뭐가 있어요?

 

그냥.

 

성현이 아래 입술을 물었다.

 

너 많이 힘들어 보여.

 

나아졌어요.

 

윤호가 고개를 저었다.

 

이제 죽을 만큼은 아니거든요.

 

그래?

 

.

 

윤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조금은 나아졌어요.

 

, 네가 그렇다면야.

 

성현이 어깨를 으쓱했다.

 

너 한국 가면 다시 아플 거야.

 

알아요.

 

윤호가 다시금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고 영원히 피할 수도 없는 거잖아요.

 

그렇지.

 

성현이 아래 입술을 물었다.

 

피하고 싶니?

 

.

 

윤호가 솔직히 답했다.

 

도망치고 싶어요.

 

하아.

 

성현이 고개를 저었다.

 

내가 너에게 몹쓸 짓을 한 것 같다.

 

아니요.

 

윤호가 미소를 지었다.

 

형이 제게 뭘 어쩌셨는데요?

 

너를 힘들게 했잖아.

 

형 탓이 아니에요.

 

윤호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제 탓이에요.

 

네 탓?

 

.

 

윤호가 맥주를 한 모금 들이켰다.

 

애초에 힘든 사랑을 한 것이니까요.

 

힘들지 않은 사랑이 도대체 어디에 있어?

 

저는 훨씬 더 힘든 사랑을 했잖아요.

 

윤호가 장난스런 미소를 지었다.

 

조금 더 편할 수도 있는데.

 

으유.

 

성현이 고개를 저었다.

 

그런 말 하지 마.

 

.

 

?

 

형은 행복해요.

 

!

 

형은 꼭 행복해요.

 

그래.

 

형은 행복해야 해요.

 

윤호는 계속 그렇게 중얼거렸다.

 

 

 

학교에 가면 우리 사귀는 거 말할 겁니다.

 

학교에 가면요.

 

민정이 미소를 지으며 대꾸했다.

 

우리 다시 복귀하는 거 확정 아니잖아요.

 

거의 확정일 걸요?

 

민용이 어깨를 으쓱했다.

 

우리 둘 일 꽤나 잘 했거든요.

 

그래요?

 

.

 

민용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서 선생은 어떻게 풍파 고로 돌아올 생각을 한 거예요?

 

글쎄요?

 

민정이 고개를 갸웃했다.

 

다시 시작하고 싶었어요.

 

무엇을요?

 

모든 걸요.

 

민정이 가만히 미소를 지었다.

 

다시 처음부터.

 

.

 

민용이 고개를 끄덕였다.

 

처음으로 돌아가면 뭐가 달라질 것 같아요?

 

.

 

민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달라질 것 같아요.

 

그렇군요.

 

민용이 민정을 바라봤다.

 

나는 아닌데.

 

?

 

나는 아니라고요.

 

민용이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나는 지금 이 순간이 더 좋아요.

 

이 선생님.

 

다시 시작하는 거잖아요.

 

민용이 진지한 표정으로 민정을 바라봤다.

 

우리 두 사람 이제 정말 다시 시작하는 거란 말입니다.

 

알아요.

 

민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다시 처음이라는 거.

 

그러니까 과거는 지워요.

 

민용이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모든 건 이미 과거니까.

 

.

 

민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애미야 윤호가 언제 온다고?

 

이번 화요일이요.

 

해미가 미소를 지었다.

 

그래, 그럼 장이나 실컷 봐야 겠네.

 

같이 가요.

 

그럴래?

 

.

 

어유.

 

오늘 따라 해미가 예쁜 문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