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장수] 제작보고회에 다녀왔습니다.
아침부터 비가 내렸던 오늘 오전 11시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약장수] 제작보고회가 열렸습니다.
주연배우인 ‘김인권’ ‘박철민’ 두 분과 감독님이 오셨는데요.
사실 그냥 웃긴 영화라고만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진지한 울림이 있는 영화라 놀랐습니다.
사실 두 배우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코믹이잖아요.
얼마 전 개봉한 [쎄씨봉]에서도 유쾌한 ‘김인권’이었는데.
진지하고 감동적인 역할이라 놀랐습니다.
‘박철민’ 역시 순하기만 한 역할은 아니더라고요.
특별한 제작보고회 지금 바로 만나보시죠.
감독님 : 현장 진행은 조감독이나 연출부가 많이 맡는데. 제가 이 영화를 준비하면서 자료 준비를 많이 하면서 저 업에 종사하는 분들과 교류도 갖고 자료조사도 하면서 조감독이 현장 진행을 하는데 잘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본 게 있어서.
박철민 : 우리 감독님이 정말 노래를 잘 하세요. 아주머님들 어머님들 할머님들이 좋아하시는 노래를 정말 잘 하세요. 확인한 번 해봅시다. 기자님들 대상으로 한 번 해주시면 기자님들도 자기도 모르게 박수치면서. 한 번 나훈아 노래 해주세요. 그때 모이셨던 어머님 할머님. 엑스트라분들이 너무 신나게 호응하다가 너무 좋으면 그냥 카메라를 돌려버렸어요. 한곡만 해보세요. 정말 잘한다니까요.
감독님 : 나중에 저희 영화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희 영화에 출연하신 보조출연분들이 계세요. 그 분들이 실제로 저희 보조출연분들이 아니고요. 제가 이 영화를 만들면서 고민했던 부분들이 있었거든요. 거기에 실제로 오시는 실제로 거기 다니시는 분들을 섭외를 해서 했기 때문에 다른 보조출연분들과 조금 틀려서 분위기 좀 띄워주고 해야해서 노래를 몇 곡 했었거든요.
박철민 : 그 때는 그렇게 신나게 하셨으면서 이렇게 머뭇거리십니까?
감독님 : 트로트죠. 트로트. 제가 생긴 건 못 생겼는데 이렇게 멋있는 남자를 좋아해서 나훈아 선배님 노래. 영영 이런 거 원래 이 노래는 저기 나오면서 해야 하는데. (멋지게 나훈아의 영영을 부른 후)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
홍보관의 분위기를 간접 체험하셨다고 하실 수 있고요. 현장에서 진두지휘를 잘 하셨던 거 같은데. 그 분들도 영화 촬영인거 모르고 즐기셨나봐요
감독님 : 보통 저희촬영이 오전 7시부터 진행이 되었는데 보통 7시까지 오셔야 됐거든요. 처음에 와주십사 거기 계신 분들 몇 분께 부탁을 해서 친구 분 친구 분 했는데 안 들어오시더라고요. 거기가 무슨 행사하시는 덴 줄 알고. 그 분들이 들어오시고 난 다음에 영화촬영하시는 걸 아신 다음에. 실제 그 분들이 그곳에 있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으실 거예요. 저희 영화의 1등 공신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김인권 씨 역할이 우리 주변에 흔히 있을 법한 소시민 가장이죠. 일범 역할이시고. 예전에 [방가방가] 때는 부탄사람으로 취업하셨고 약장수가 되신 겁니다.
김인권 : [방가방가]할 때는 부탄사람이었잖아요. 그땐 총각이었는데 그때 어렵게 취업이 되어가지고 동남아 인으로 돈을 좀 벌어서 장가를 갔습니다. 장가를 갔는데 딸이 생기고 딸아이 병원비를 벌게 되다 보니까 약장수가 되게 되는. 저한테는 연장선상의 영화였던 거 같아요. 오히려 그래서 전에 했던 사회 적응기간. 약장수 사회적응기로 연결되어서 수월한 면도 있었던 거 같습니다.
영상 잠깐 봤는데 박철민 씨에게 많이 혼났어요.
김인권 : 선배님 원래 정말 찬하세요. 정말 사람을 사랑하시는. 대한민국에서 사람을 사랑하는 최고가 아닐까. 휴먼 그 자체시거든요. 그런데 이번 악역을 맡으셔서 저한테 호통을 치고 돈다발로 뺨도 때리고 무릎 꿇리고 잘했다고 수표 짝짝 던지시고 하시는데 깜짝 놀랐어요. 이번에 아마 기대하셔도 좋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말씀해주신 것처럼 정말 제대로 된 악역을 해주셨고. 김인권 씨 역할을 하셔도 될 정도로 그 동안 하셨던 건 소시민에 가까웠습니다. 이번 악역 변신의 포인트는?
박철민 : 글쎄 따로 포인트를 둔 건 없고요. 제가 영화 혈의 누 말고는 절대 악을 두 번째 하는 영화입니다. 혈의 누가 조금 단순한 절대 악역이었다면 이건 조금 여러가지 포석을 둔 절대악이거든요. 조머 다양한 것들을 많이 만들어내기도 했고.
인권이가 이 세계에 성장하는 과정에 역할을 해주기 위해서 자처하기도 했고요. 모든 인간들한테는 선과 악이 다 들어있지 않습니까? 우제가 그 전에는 더 까불대고 친숙한 이웃집 아저씨 오빠 삼천이었다면 한 편에 자리 잡고 있는 그런 악들을 이끌어내는 캐릭터였던 거 같고요. 하면서 모니터보면서 눈빛들. 또 저의 어떤 그 표정들 악랄한 장면들을 보면서 나한테도 저런 다른 것이 있었네. 그러면서 더 신나면서 깊숙이 철중의 인물로 빠져든 거 같습니다.
김인권 씨 때리거나 할 때 미안하기도 하셨겠어요.
박철민 : 글쎼 그런 부분이 더 리얼하게 다가갈 때 흔들리기도 하고 빠져들기도 하니까요. 세게 때리는 거 보다는 더 능글능글하게 약 올리면서 할 때 까 돈다발을 때릴 때
김인권 : 맞는 입장에서는 박철민 선배님이 스포츠를 정말 좋아하세요. 매주 야구를 정말 전지훈련도 가시고. 어디 자리에 가면 철민 선배가 오셨다 하면 야구복을 입었다 하실 정도로. 손이.
박철민 : 이 손으로 그 동안 맞았던 사람들. 정말 화려했습니다. 최소한 일주일 정도는 입원한 경우도 있었고. [혈의 누]에서 무술감독님은 3일 동안 병원에 조심한다고 하는데 현장에서 촬영이 들어가면 저도 모르게 감정을 싣다보니 스냅을 쓰게 되거든요. 야구를 많이 해서 세게 아프게 때려서 아픈 게 아니라 기술이 있어서 충격을 주는. 그런
김인권 : 정말. 정말. 돈다발이 여기로 반대쪽 뺨까지
박철민 : 일주일전 [하녀들] 드라마를 하는데 제가 이희경 씨 아들을 때리는 역할이 있어요. 몇 번 NG나고 찍다보니까 아프다는 말은 못하고. 선배님 손은 안 아프세요. 이렇게 물어보더라고. 얼마나 아팠으면? 그게 너무 절절해서. 정말로 미안했던 적이 있는데 저도 모르게 때리는 힘은 충격을 많이 주나봐요. 야구를 하기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김태진 : 키워드 세 개를 바탕으로 자세하게 좀 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 역시나 홍보관이죠. 아까 감독님이 잠깐 설명해주시기는 하셨는데 홍보관을 주제로. 배경으로 직접 쓰시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감독님 : 사실 저희 돌아가신 할머니께서 집으로 할머니 유품을 정리하다 보니까 할머니 방에 장롱 안에서 뭐가 이렇게 계속 나오더라고요. 저는 그때 나이가 어려서 잘 몰랐는데 뭐가 이렇게 계속 나와서 어머니가 뭐라뭐라하셨던 기억이 나요.
어느 날 뉴스를 보고 있는데 거기 계신 노인 분들이 다니시고 안 좋은 기사들이 나오는데 과연 저분들이 저기를 왜 갈까? 그런 궁금증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주위에 수소문 좀 해서 거기에 일하는 분들을 통해서 구경도 좀 해보고. 거기에 다니시는 어머님들 할머님들하고 얘기도 해보고 하다 보니까. 아. 뉴스에서는 이 분들이 되게 안 좋다. 이렇게 나오는데 실제로 그 분들하고 이야기를 해보면서. 이들이 여기에 올 수밖에 없던 이유가 있었구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뉴스 보도에서는 잘 나올 수는 없겠지만 이들을 통해서 저희 사회 문제라거나 저희 부모님에 대한 문제라거나 .그 분들이 왜 여기에 올 수 밖에 없었나 하는 것들. 관객분들이 한 번쯤 생각해부는 것이 어떨까. 그래서 홍보관을 주제로 해서 영화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두 분은 실제 촬영장소가 홍보관이라고 했는데. 그 전에 어떤 생각이셨나요? 그리고 찍고 나서 생각은 어떠셨나요?
김인권 : 저는 이 시나리오 보고 조금 놀랐던 게 제가 저 중학교 고등학교 때 서울로 유학 와서 반지하에 살면서 고모님하고 지냈어요. 고모님이 홍보관에 다니셨죠. 그러시는 동안 너무 즐거워하시는 거예요. 아우라가 보일 정도로. 예뻐지시고. 고모님이 혼자신데. 너무 즐겁게 다니셨거든요. 그리고 어느 날 고무 매트를 다니고 왔는데. 27만원이죠. 그 당시에 한 달 방값이었죠. 옥매트를 깔고. 제가 거기서 자는데 꼬모 이 옥매트 자는데 너무 가렵다. 이랬어요. 고모님이 하시는 말씀이 거기 홍보관에서 말을 하는데 가려워야 몸이 낫는 거라고. 그랬던 기억이 있거든요. 그리고 시나리오를 봤는데 이렇게 돌아가는 거구나. 빈대. 빈대였겠죠?
박철민 씨는 홍보관 뉴스로만 접하셨을 텐데 어떠셨나요?
박철민 : 저는 그런 생각들을 했어요. 우리 어머니들이 할머니들이 왜 가지? 왜 자식들의 면을 생각하지 않지. 생각이 있으신 건가? 자식들 입장을 한 번도 생각 안 하시나. 뭔가 문제가 있겠지? 가정에서 정신적으로. 판단 능력이 흐리시다거나. 나이가 드셔서. 그런 식으로 치부를 했었는데. 이 대본을 읽고 나서 저는 굉장히 충격적이었습니다. 제가 홍보관에 한 번도 들어가보지 못했는데 자가 물건을 파는 사람의 마음이, 사는 사람의 마음을 읽는 거 같았고. 현장에 있는 거 같은 느낌. 홍보관이 이랬을 거라는 느낌이 들면서 살도 떨리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충격적이었는데요. 정말 고민 없이 선택했었습니다.
그런 거 같아요. 이 홍보관. 할머니들이 어머니들이 가는 곳에. 역할을 하는 거 같아요. 어떻게 보면 정신적인 치유도 하고 놀이터이기도 하고 우울증을 치료하기도 하고. 약을 먹지 않는데 우울증이 회복되기도 하고. 신나게 놀기도 하고. 답답했던 마음들을 스트레스를 날리는 공간이기도 하고. 정말 정말 순기능이 있구나. 역할을 하는구나. 이런 것들을 자료를 통해서. 대본을 통해서. 물론 엮이는 게 엄청 크지요. 불법적인 형태를 띄기에 사회저인 문제를 야기하기도 하고. 이런 이중성. 우리 가정에서 못 하는 자식들이 못하는 정부에서 못 하는 나라에서 못한 효의 기능. 이 어머님들. 우리 노인분들을 내가 쌓인 스트레스 우울증,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이런 생각을 많이 했고요.
우리 어머니 병마에 투병하시고 계시는데 그 전에 한 달에 한 번씩 두 달에 한 번씩 알로에를 보내왔거든요. 30만원이네 15만원에 너에게 판다. 네 아내 줘라. 처가도 필요할 텐데. 계속 해서 보내오셨던 게 기억이 나면서. 아 맞다. 우리 어머님이 정년퇴직하시고 우울해하셨던 어머님이 이런 비슷한 곳에 가셔서. 다른 사회. 즐거운 사회. 같이 막 위로하고 그러면서 놀이터 같은 사회를 만나면서 나름 외로움이나 우울의 느낌들을 극복하셔구나? 그런 생각들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곳에서 여러 순기능, 악기능이 공존하고 있구나 생각을 했습니다.
부모와 자식. 박철민 씨 대사 중에 하루 4시간 제 부모에게 재롱 떨어드리는 자식이 어딨어? 이런 대사가 있습니다. 본인들은 어떤 아드님이신가요?
감독님 : 저는 지금 이 약장수란 영화가 저희 부모님도 안 보셨거든요. 제일 두려운 게. 사실 이 영화를 저희 아버님이나 어머님이 보시고 나면은 제일 두려운 거는 아버님이 하실 말씀. 너나 잘 해. 인마. 누구를. 영화를 통해서 누구를 순화하고 이런 이야기가 가장 두렵습니다.
사실. 영화를 만들면서 가장 고민했던 부분이 어떤 거냐면요? 저는 실상 저희 부모님하고 노래방이란 곳을 한 번 도 가본 적이 없어요. 단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데. 이 영화를 만들면서 진행하면서 저희가 그 보조출연하셨던 분들. 백 여 분이 오셨을 때. 저희 부모님 뻘 되시는 분들인데 그 분 앞에서 처음 노래를 불렀거든요. 실제 영화 상에서도 나오는데 여기 인권 씨가 이주실 선생님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장면을 찍으면서 제가 사실은 울었어요. 이렇게 찍는 김인권 씨 장면을 보며 울었는데. 나 역시도. 저 역시도 어머님이나 아버님 앞에서 많이 하지 못하는. 마음으로만 영화를 만들고 있구나. 이 영화를 개봉을 하고 나서는 부모님 하고 소원했던 부분이나 그런 부분을 사과를 하고 좋은 관계를 만들어야겠다. 그런 마음을 갖고는 있는데요. 쉽지는 않겠죠.
아무튼 약장수란 영화가 보시는 분들 한테 그렇게 느껴질 거 같아요. 아 나를 대신해서 저들이 저렇게 해준 건데. 과연 나는 내 부모에게 무엇을 하고 있는가? 한 번쯤 고민을 하 수 있는 영화가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김인권 : 부모 앞에서 자식 입장에서 내가 괜찮은 자식이다. 이런 말은 잘 못할 거 같아요. 자식이란 말은 상대방에게 함부로 할 때 이 자식아. 야 아 비모야. 이렇게 안 하잖아요. 저도 야 이 자식아 거기에 해당하는 좋은 자식은 아닌 거 같은데. 딸을 낳고 살아가다 보니까. 이 영화에서도 일범이가 할머니들 앞에서 이렇게 하는 이유가 제 자식이 아파요. 불치병에 걸려서 병원비 마련하려고 어떻게 약장수가 되었는데. 자식이 부모가 되어버리면 부모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지 않나?
박철민 : 제가 했던 대사인데요. 오전에 두 시간 오후에 두 시간 하루 네 시간 네 부모한테 놀아주는 사람이 어딨어? 그 대사를 읽으면서 연기를 하면서 가장 저한테 던졌던 말인 거 같습니다. 적어도 우리 어머님 아버님한테 저는 다른 사람들한테도 늘 표현했는데. 적어도 전 쓰레기인 거 같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잘 안 돼요. 최소한 재활용 쓰레기가 되고 싶어서 몸부림치기도 하는데. 어머님 아버님 댁에 가서 10분 있으면 미치겠는 거야. 답답하고 지루하고 어색하고 그냥 수박 한 덩어리 포도 좋아하시는 거 형식적으로 드리고. 바로 촬영있다고. 촬영이 없어도 미팅이 없는데도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하면서 많이 거짓말을 하면 살짝만 들렸다가 오는 경우들이 솔직히 많습니다. 그리고 나오면서 조금 죄송스럽고 답답하고 제 모습이 밉고 하는데 그게 또 안 되는. 아주 묘한 경험들. 행동들을 하면서. 특히 그 대사가 저는 힘들었고. 저는 많이 많이 반성도 하게 했고 그러면서 그냥 치부를 하죠. 반응을 하죠 받은 거 다시 돌려지지가 않으니까.
아래 쪽으로 많이 주자. 딸들한테 열심히 막 표현도 하고 하는데. 그게 백분의 1 천분의 1 되겠습니까. 그게 쉽지 않은 부분이고. 이 땅의 아들들은 모두 쓰레기인 거 같아요. 저를 봤을 때. 우리 나누나 여동생. 애들 엄마. 너무 마음으로 가서 표현도 하고 병 치례도 하고 있는데 저 같은 경우에는 형식만 남아있고 해서. 저는 아들이 아니라 쓰레기 같다 하고. 반성도 못 하고 있는 거 같습니다.
생활고. 김인권 씨의 역할 일범이 생활고에 시달린 가장 역할을 맡으셨는데. 실제 역할. 예전 이야기 좀 들어보고 싶습니다. 김인권 씨는 2000만 배우로 우뚝 섰잖아요. 해운대 광해. 그 전에 무명 시절에 생활고를 겪었을 때. 나 이런 일까지 해봤다.
김인권 : 김밥 배달하다가 김밥 몰래 훔쳐 먹어본 적 있습니다. 하나 이렇게 빼먹었는데 그 집에서 신고해가지고 창피해가지고. 김밥 배달하다가 또 초등학교 동창 만나서 창피하고 그 친구가 영화 일을 하는 바람에 계속 챙피해서. 그게 98년도 김밥배달 하다가 공사장 철판에 자빠져서 오토바이 망가졌는데 안 망가진 척 계속 일하고. 김밥 배달이 많네요.
박철민 : 만화가게에서 남이 먹다 남긴 자장면. 많은 양이 남아있어서 한 젓가락 먹고. 그런 경험이 떠오르고. 보통 경험들 많으실 거예요. 특히 젊을 때. 청년 시절 때 옆의 테이블에서 우리가 먹고 싶었던 안주를 시켜놓고 살짝 손상되지 않은 채로 그대로 남기고 갔을 때. 가져다 먹는 거 부지기수죠.
김인권 : 그거 지난 번에 시도하시지 않았습니까? 지난주에.
박철민 : 세 살 버릇은 아흔까지 간다고.
감독님 : 선배님이 현장에 촬영이 없으신 날 내가 맥주 한 잔 살게 가셨는데. 저희가 치킨을 시켰는데 옆에 그냥 가셨어요. 그걸 자연스럽게 가져오시더라고요.
박철민 : 음식물 쓰레기가 제일 문제입니다. 재활용 하는 건 상하기 전에 먹어버리는 전에 먹는 게 진정한 재활용 아니겠습니까?
감독님 : 영화 하시는 분들이 다들 어느 정도 조수 생활이나 처음 생활할 때 다들 힘드신데. 저도 일찍 영화를 시작했다가 서른이 넘었을 때 제가 정말 영화를 계속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했던 게. 저희 집이 원래 인천인데 부모님하고 살 때. 서른 한 살 때인가. 제 선배가 소주 하자고 해서 알겠습니다. 나가겠습니다. 하고 나갔는데. 그때 인천에서 전철비가 없더라고요. 주머니에. 아 이게. 영화란 인생이 이렇구나. 지금도 영화하시는 많은 분들이 저랑 비슷한 공감대가 많이 있으실 텐데. 그 때 회의도 많이 들고. 그런 게 참 힘들구나. 참 힘들구나.
요즘에도 그런 친구들 많아요. 저희 친구 중에. 영화 시나리오 쓰신 분들 돌아가신 분들이 몇 분 계시는데. 제 친구들이 너희 그렇게 힘드냐? 한 달에 한 번씩 피자를 배달해주는 친구가 있어요. 죽지 말라고. 그 친구 보면서 내 친구들한테 부채가 있구나. 슬프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죠. 걱정을 해주니.
(하이라이트 장면을 본 후) 촬영 때 이 장면 떠오르세요?
박철민 : 영화 한 편 다 본 거 같네. 우리 어머님들이 아무래도 홍보관도 다니셨던 경험도 있으신 분도 계시고요. 독특한 촬영 현장이었어요. 점심 때 각자 싸온 도시락 나눠먹기도 하고. 얻어먹기도 하고 어머님의 느낌을 듬뿍 느끼기도 하고요. 그런 현장이 독특하지 않습니까? 그런 기억이 나기도 하고
4월에 개봉을 할 때 약장수의 어떤 모습. 몰랐던 숨겨진 모습까지 감상해주시기 바랍니다.
어머님들이 보조 출연자 분들이 아니라고 하시는데 캐스팅을 어떻게 하신 거예요?
감독님 : 촬영을 인천에서 했는데요. 거기 계신 분들 오셨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거기 다니시는 분들 중에 활달하고 그런 어머님들한테 부탁을 했죠. 이런 영화를 찍을 건데 도와주십사. 사실 걱정을 많이 했어요. 전문적인 보조 출연자 분들이 아니시니까 이 분들이 안 오시면 어떻게 하지? 모셔놓고. 영화를 한 번도 경험해보신 적이 없으니까 뭘 해주세요. 연기가 안 될까봐.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제가 보기에는 다른 어떤 보조출연자분들 보다도 리얼하게 잘 해주셨어요. 이 자리를 빌어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두 배우를 캐스팅하신 이유는? 특히 박철민 씨 같은 경우는 역할을 두 분이 바꿔도 될 정도인데 어떻게 악랄한 악역으로 발탁하셨는지. 박철민 씨에게는 악역 연기 하신 소감 말씀 해주셨는데요. 좀 뿌듯함이 있으셨을 거 같아요. 재기발랄한 캐릭터로 많이 기억하시잖아요.
감독님 : 처음에 이 약장수를 시나리오를 쓰고 저희 제작사와 배우에 대한 부분들을 얘기했는데요. 저는 약장수를 쓰면서 어떤 배우개가 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 보다는 과연 누가 어울릴까? 이런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선뜻 제작사나 이쪽에서 김인권이라는 배우 어떻게 생각하나 했을 때. 처음 김인권이라는 배우가 코믹스럽고 활달하고 이런 역할을 많이 하셔서 선입견이 있었어요. 약장수는 되게 무겁고. 가장이고 이런데 김인권이라는 배우가 약장수라는 역할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김인권 씨가 한 모든 영화를 봤거든요. 아. 아마도 이 배우가 이 영화를. 일범을 연기하면 누구보다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저에게는 용기. 이게 점점점점 생기더라고요. 자신감이 있었어요. 감사드리고.
박철민 선배님은. 약장수에 전장 역할인데. 달변가에 그러면서도 비열하기도 하고. 애들을 살살살살 달랠 줄도 알고. 머릿속에 대한민국에 이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는 배우가 제 머릿속에 없었어요. 그런 점장님들을 계속 보면서 저런 인물이 과연 대한민국에 있나 했는데. 박철민 선배를 만나서 계속 이야기를 하고 합의점을 찾아가는데. 현장 들어가셔서 너무 놀랐고. 영화를 다 만들고 나서 지금은 이 박철민이라는 배우가 철중 역할이 점장 역할에 가장 최적화가 되어있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박철민이라는 배우가 없었으면 철중 역할은 아무도 하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박철민 : 게런티를 거의 받지 않고 했던 것에 대한 대가를 철저하게 챙겨주시네요. 글쎼요. 저는 이렇게 감독님들이 악역 캐릭터를 저를 생각을 하셨던 분들도 계셨는데. 마지막 단계 때는 자신없어 하시는 경우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결국 캐스팅이 안 되는 경우도 많았는데. 기조의 이미지라거나 까불대고 오버하고 그런 이미지들이 강해서 위험부담을 안아야 하기 때문에 선택을 안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고. 혈의 누에서 잠깐 느꼈던 그런 느낌들. 이런 느낌들을 크게 확대해서 대중들 한 번 제대로 만나고 싶은데. 그런 갈증들이 늘 있었거든요.
이번 약장수를 읽으면서 이런 캐릭터가 나에게 들어온 거야. 무슨 심산으로 나에게 자신있게 줄까? 했던. 게런티가 없는. 이런 이유가 있기도 했고요. 이 작품을 으면서 우리 인권이 때문에 증폭된 거 아닌가 싶어요. 붙는 장면이 많았는데 그 전에 인권이가 아닌 답답하기도 하고 모자라보이기도 하고 화가 날 정도로 무능력하기도 하고 그래서 이곳까지 밀려온 친구인데. 그 친구랑 대적해서 만나내는 과정들이. 찍고 나서 모니터를 보면 저런 색깔도 있네. 또 인권이랑 만나서 다시 테이크를 가면서 상승되게 깊어지기도 하고. 인권이도 일범으로 들어오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 어떻게 다가갈지 모르겠는데 신선하고 이 작품을 함께 하는데 좋은 장점으로 발휘되었으면 합니다.
감독님 : 저희가 되게 작은 영화입니다. 짧은 기간 동안 촬영한 영화입니다. 그런데 그 속에서도 어떤 작지만 강한 메시지. 좋은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약장수란 소재를 가지고 좋은 두 배우가 함께했는데. 아마도 이 영화를 보시게 되면은. 부뫅 무엇인지 자녀가 무엇인지. 가장으로 사는 게 무엇인지 하는 생각을 한 번은 다시 해보실 수 있는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예쁘게 잘 봐주시고. 잘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김인권 : 아까 영상에서 보신 것처럼 도와주십시오. 하고 외치고 싶은 마음이네요. 많이 좀 저희 영화 힘들게 촬영해서 여러분들께 잘 보여드리려고 준비했는데 어떻게 보실지 잘 모르겠습니다. 잘 도와주십쇼. (영화 속 장면처럼 무릎을 꿇으며)
박철민 : 저는 인권이처럼 비굴하게 살지 알겠습니다. 우리 영화 작은 영화입니다. 게런티도 작고 인원도 작고 배우도 작고 예산도 작습니다. 그렇지만 여러분들은 적극 홍보 부탁드린다는 추잡스럽게 홍보하고 싶지 않습니다. 작은 영화니까 도와주십쇼. (재치있게 무릎을 꿇으며)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 [약장수] 서포터즈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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