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화. 8월의 햇살처럼
“언제 들어올꺼야?”
“내일.”
“진짜?”
언니가 기뻐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이게 얼마만이야?”
“3년?”
민정이 싱긋 웃는다.
“오늘은 파리가 날씨가 좋다.”
“진짜 내일 오는 거야?”
“그럼.”
민정이 싱긋 웃는다.
“죄송합니다!”
“이러면, 그만 둬.”
“죄송해요.”
윤호가 싱긋 웃으면서, 지인의 어깨를 주무른다.
“사장님.”
“으유.”
지인이 미소를 짓는다.
“내가 이래서 윤호 씨 좋아한다니까?”
“그렇죠?”
윤호가 싱긋 웃는다.
“으유.”
지인이 미소를 짓는다.
“그런데 언제 대답해줄 거야?”
“네?”
“왜, 어머니 뜻 거슬렀는지.”
“헤헤.”
“안 가르쳐 줄 거야?”
“비밀이에요.”
“치.”
“죄송해요.”
“알았어. 일 해.”
“네.”
윤호가 커피를 내린다.
“안녕하세요? 선배.”
“응.”
“오늘 기분이 좋아보여요?”
“그래?”
“오늘 공항점 입점하는 날이죠?”
“응.”
“바쁘겠다.”
“그러니까.”
“도와드리지 못해서 죄송해요.”
“괜찮아.”
윤호가 눈웃음 친다.
“선배, 그렇게 웃지 마시라니까요.”
“어?”
“여자들 막 넘어와요.”
“킥.”
윤호가 미소를 짓는다.
“농담하지마.”
“진짜인데.”
“맞아.”
지인도 한 마디 거든다.
“사장님은 또 왜 그러세요?”
“혹시 알아? 오늘 인천 공항이 발칵 뒤집힐 지, 윤호 씨 떴다고 말이야. 안 그래? 우리 라이아 최고의 직원이잖아.”
“맞아요.”
‘비행기 좀 그만 띄우세요.“
“킥.”
윤호가 커피를 한모금 마신다.
“오늘 로스팅이 이상하네요.”
“아, 원두 바꿨어.”
“네?”
윤호가 눈을 동그랗게 뜬다.
“왜요?”
“더 싼 원두래.”
“야, 어제 꺼 남은 거 있어?”
“네?”
윤호가 지인의 말을 무시하고, 원두를 찾는다.
“저는 이걸로 할래요.”
“윤호 씨.”
“죄송한데, 공항에는 계속 이걸 납품해주세요.”
“진짜?”
“네.”
“그럼 잘 해요.”
지인은 언제나 윤호를 믿어준다.
“다녀올게요.”
“그래.”
‘또각또각’
민정의 하이힐 소리가 파리공항에 울려퍼진다.
“안녕, 파리.”
서운함은 없다. 아니 오히려 이제 한국으로 돌아간다는 점이 너무 행복하고, 편안하다. 이게 맞다.
“빨리 한국으로 가고 싶다.”
“네, 거기요. 네.”
윤호가 비지땀을 흘리며 지시를 하고 있다.
“네! 맞아요.”
윤호가 땀을 닦는다.
“하.”
민정이 한숨을 내쉬며 비행기를 내렸다.
“고국이네.”
민정이 싱긋 웃는다.
“?”
어딘가에서 커피 향이 난다. 익숙한.
“이제 시작할까요?”
“네.”
윤호가 큰 목소리로 외쳤다.
“커피 무료 시음회 합니다! 커피&쿠키로 오세요!”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뭐 드릴까요?”
윤호가 싱긋 웃었다.
“뭐지?”
한 점포 앞에 엄청난 사람이 몰렸다.
“커피 무료 시음회?”
민정이 미소를 지었다.
“나도 커피나 한 잔 마실까?”
“무얼 드릴까요?”
“카페모카요.”
“!”
“!”
둘의 눈이 마주쳤다.
“당신.”
“자기.”
둘이 미소를 지었다.
“바보.”
“바보.”
둘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빛나는 눈물이.
'★ 블로그 창고 > 블로그 창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유진 완전 여신 포스야 ㅠ (0) | 2007.09.23 |
---|---|
[스크랩] 삐뚤어진 시선으로 동화책보기 (0) | 2007.09.14 |
8월의 연인 - [열네번째 이야기] (0) | 2007.08.30 |
8월의 연인 - [열세번째 이야기] (0) | 2007.08.30 |
8월의 연인 - [열두번째 이야기] (0) | 2007.08.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