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이야기 하기

[사는 이야기] 불법체류자 아이들을 보내면 안 되는 이유

권정선재 2008. 1. 30. 19:35

 

 저는 법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학생입니다. 어제까지만해도, 불법체류자의 자녀들은 당연히 법을 어겼기에 무조건 추방이 되어야만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생각이 오늘 변했습니다.

 

 부천에 있는 한 서점, 한 학습지 판촉행사가 있었고, 그 판촉 직원이 아이들에게 풍선을 하나 씩 나누어주었습니다. 그 아이들의 엄마는 '고맙습니다 해야지'라고 말했고, 아이들은 너무나도 또렷한 발음으로 '고맙습니다.'를 외쳤습니다.

 

 그런데 그 뒤, 다소 충격이었습니다. 그 아이들의 엄마는 한국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두 분이었는데, 두 분 모두, 다른 나라 말로 말씀을 하시는 겁니다.

 

 물론 이 분들은 불법체류자가 아닐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하지만 오늘, 불법체류자의 자녀들도 이럴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엄마가 한국말로 해야 알아 듣는 아이들, 한국말을 한국 아이들 못지 않게 잘 하는 아이들, 한국에서 자랐고, 한국이 자신의 나라라고 믿은 아이들.

 

 이런 아이들을, 쫓아 낸다는 것은 너무나도 큰 죄인 것 같습니다. 물론 그 분들이 법을 어겼지만, 그 법을 어긴 것은 부모들이지 그 소중하고 여린 아이들은 아닌 듯 합니다.

 

 비록 법이라는 것이 제대로 설 수 없겠지만, 새로운 법이라도 만들어져서, 최소한 초등학교 교육만이라도 받을 수 있게, 도와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한국말을 잘하는 외국인의 자녀, 수많은 불법체류자의 자녀들, 한국밖에 모르는 아이들, 무조건 쫓아내는 게 능사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