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이야기 하기

나는 부모가 되면 우리 부모님처럼 가르칠겁니다.

권정선재 2008. 11. 19. 09:13

 

스무 살 저에게는 조금 먼 미래의 이야기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부모라는 건, 참 커다란 의무이자 권리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요즘 들어서 교육의 문제점이 나오고 있는데 보면, 참 저희 부모님은 저를 잘 가르치셨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학원을 다닌 적이 없습니다. 중학교 시절 두 달? 남짓 다니기는 했으나, 곧 그만 두었습니다. 저 자체가 정말 싫어하고, 부모님 두 분 역시 제가 원치 않는 걸 그렇게 시키고 싶으시진 않으셨나 봅니다.

 

제가 학교 다닐 시절을 생각을 해 보면, 저는 단 한 번도 공부를 하라는 압박을 받은 적이 없는 듯 합니다. 왜 공부를 안 하냐? 성적이 왜 이러니? 소리도 듣기는 했지만, 그 때문에 1년 내내 들들 볶이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공부를 하지는 않았지만 다른 의미있는 일들을 많이 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부모님의 이러한 관심 덕분인 듯 합니다.

 

공부를 하라는 소리는 하지 않으셨지만, 두 분은 굉장히 저에게 큰 관심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함께 여러 박람회도 다니고, 시간도 많이 보냈습니다.

 

단순히 공부라는 것에만 모든 의미를 두신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들에 대해서 많은 의미를 두신 듯 합니다.

 

고등학교 시절에 의외로 경제지리라는 과목과 정치라는 과목을 공부한 시간에 비해서 공부를 잘 했느데, 이러한 것들은 바로 아버지의 영향이 크다고 생각을 합니다. 아버지는 제가 이러한 것들에 대해서 궁금해하면 정말 본인이 가르쳐주실 수 있는 이상으로 가르쳐주셨습니다. 제가 여쭤보고 아버지도 모르시면, 아 하고 돌아섰는데, 퇴근 후에 가르쳐주시는,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어머니 역시 저와 대화를 굉장히 많이 나눠주셨습니다.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교감이나 공감을 잘 나누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저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작가'라는 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단 한 번도 그 꿈에 대해서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신 적이 없는 분이 바로 저희 부모님입니다.

 

고등학교 3학년 시절, 다른 친구들에 비해서 편안하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은 게 바로 우리 부모님 덕분인 지 모르겠습니다. 너무나도 낙천적이고, 기껏해야 신경성 위염이 무지막지하게 심해진 것을 제외하고는 다른 문제나 그러한 것들은 생기지 않았으니까요. 나름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 거 같은데 이상하게 꽤나 쾌활하고 명랑하게 지냈습니다.

 

 

저 역시 부모가 된다면, 제 아이를 다그치지는 않을 겁니다. 자연스럽게 여러 학습 속에 놓이게 하고, 아이가 원하면 학습을 하고, 원하지 않는다면 본인이 원하게 놀도록 둘 겁니다. 거기에서도 또 다른 교육이 있을 테니까요. 주말마다 함께 여행을 다니고, 함께 이야기를 하고, 그 아이가 어떠한 직업을 희망하던 그 직업에 대해서 긍정적인 시각으로 보고 싶습니다.

 

 

 

정말 그 누구에게 이야기를 한다고 해도 자랑스러운 저희 부모님의 교육법은, 정말 지금의 저를 만들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소 고집이 세고, 단순한 성격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남들과 함께 지내고자 하는 그런 아이로 말이죠.

 

 

 

블로거 기자단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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