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에 살다. Season 2
여섯 번째 이야기
“엄마.”
“응?”
커피를 마시던 해미가 윤호를 바라봤다.
“왜?”
“나도 독립할게.”
“뭐?”
해미가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윤호를 바라봤다.
“뜬 금 없이 갑자기 독립이라니, 그게 무슨 말이야?”
“전부터 생각하고 있었어.”
윤호가 미소를 지으며 해미를 바라봤다.
“형은 지금 대학교 갔다고 미국에서 혼자서 자취하고 있는데 나는 이럴 수 없잖아. 안 그래?”
“왜 그래?”
해미가 서운한 미소를 지었다.
“네 아빠도 지금 외국으로 나가 있고, 이 엄마가 의지할 곳은 우리 막둥이 뿐인데 어디를 가려고 그래?”
“그냥.”
윤호가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솔직히 이 집 분위기가 망가진 거 내 탓도 있잖아. 그러니까 이 집에서 좀 나가고 싶고 그래.”
“그게 왜 네 탓이야?”
해미가 윤호의 얼굴을 바라봤다.
“사람의 감정이라는 거 그렇게 쉽게 바뀌는 거 아니잖아. 그 누구의 탓도 아니야. 그러니까 그런 말 하지 마.”
“고마워.”
윤호가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나 독립하고 싶은 생각에는 변함 없어.”
“돈이나 그런 것은 어떻게 하고?”
“일단 가게를 팔려고.”
“가게를 팔아?”
해미가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윤호를 바라봤다.
“너 파티시에 한다고 얼마나 열심히 공부를 했어? 그게 기특해서 자격증 따자마자 아빠가 가게를 내 준 건데 그걸 팔아?”
“거기 목이 좋잖아. 그래서 그거 팔고 그 돈으로 집도 구하고 일단 다른 사람 밑에서 일도 좀 해보려고.”
윤호가 싱긋 웃었다.
“엄마도 알다시피 내 성격이 조금은 제멋대로잖아. 그래서 이 성격도 죽이고 할 겸 말이야.”
“훗.”
해미가 미소를 지었다.
“우리 아들 어른 다 되었네?”
“그런가?”
“응.”
해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엄마가 뭐 도와줄 건 없어?”
“응.”
윤호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다른 건 필요 없고, 그저 엄마가 내 편만 들어주면 돼.”
“그거야 아무 문제 없지.”
해미가 윤호의 눈을 바라보았다.
“엄마는 언제나 윤호 네 편이잖아. 그거 모르고 있었어?”
“아니.”
윤호가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엄마가 언제나 내 편인 거 너무나도 잘 알고 있지.”
“킥.”
해미가 웃음을 터뜨리며 윤호의 볼을 꼬집었다.
“아직도 이렇게 아이 같은데.”
“내가 좀 한 동안하지?”
“뭐?’
해미가 싱그럽게 웃었다.
“그래서 언제 나가려고?”
“사실 말이야.”
“?”
윤호가 살짝 어색한 표정을 짓자 해미가 고개를 갸웃하며 윤호를 바라봤다.
“왜?”
“이미 가게 팔았어.”
“뭐?”
해미가 군을 동그랗게 떴다.
“어, 언제?”
“지난 주에 내놨었는데, 워낙 목이 좋아서 그랬는 지 모르겠는데 금방 나가버렸어. 조금 더 걸릴 줄 알았거든.”
“하여간.”
해미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먼저 저지르고 보는 건 네 아빠나 너나 정말 어쩜 그렇게 한 치 오차도 없이 붕어빵이니.”
“헤헤.”
윤호가 미소를 지으며 머리를 긁적였다.
“돈은 얼마나 받았어?”
“꽤 받았어요.”
윤호가 싱긋 미소를 지었다.
“그러니까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그냥 있어도 괜찮아.”
해미가 윤호의 머리를 쓸어 넘겨주었다.
“네 잘못이 아니잖아.”
“그것도 그거고, 정말 저 많이 컸잖아요.”
윤호가 미소를 지으며 해미의 얼굴을 바라봤다.
“더 이상 어린 아이
“아니.”
해미가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우리 아들 너무나도 매력적이라 모든 여자들이 푹 빠질 걸?”
“엄마라서 하는 말인 거 알아요.”
“노.”
해미가 검지를 좌우로 흔들었다.
“우리 아들 정말 매력있어.”
“고마워요.”
“진짜야.”
해미가 싱긋 미소를 지으며 윤호를 꼭 안았다.
“많이 힘들어?”
“조금요.”
“힘들어하지 마.”
해미가 차분한 목소리로 말을 했다.
“사랑이라는 거 원래 많은 거잖아.”
“엄마.”
“응?”
해미가 몸을 떼고 윤호의 얼굴을 바라봤다.
“왜 불러?”
“저 선생님 포기 안 했어요.”
“!”
해미의 눈이 살짝 흔들렸다.
“그게 무슨 말이야?”
“포기하지 않아서 나가는 거예요.”
윤호가 미소를 지었다.
“계속 이 집에 있으면 삼촌이랑 부딪힐 테니까요.”
“윤호야.”
“여전히 사랑하고 있어요.”
윤호가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솔직히 사랑이라는 걸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 사랑이라는 말을 해도 되는 지는 잘은 모르겠지만, 그래도, 그래도 사랑하고 있어요. 선생님의 곁에 멋진 남자로 서 있고 싶어요.”
“그래.”
해미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아들 너무 멋있어.”
“웃기죠?”
“아니.”
해미가 고개를 저었다.
“안 웃겨.”
“웃어도 돼요.”
윤호가 쓸쓸하게 미소를 지었다.
“어린 아이 사랑이잖아요.”
“누가 그래?”
해미가 윤호를 다시 안아주었다.
“사랑은 누가 하든 아름다운 거예요.”
“엄마.”
“아들 힘 내.”
해미가 따뜻하게 말을 했다.
“우리 아들 사랑 세상 모든 사람들이 돌팔매질 하고 나쁜 사랑이라고 말을 하더라도 이 엄마는 우리 아들 사랑이 이 세상의 그 누구의 사랑보다 아름다워 보여. 다른 사람들이 돌은 던지면 던지라고 그래.”
해미가 윤호의 등을 쓸어주었다.
“이 엄마가 그 돌 다 막아줄게.”
“고마워요.”
“고맙긴.”
해미가 미소를 지었다.
“엄마에게는 고맙다는 말 하는 거 아니야.”
“아니요.”
윤호가 고개를 저었다.
“가족끼리는 그런 말 더 많이 해야 해요. 그래야 서로의 마음을 알고 더 따뜻하게 서로를 감싸줄 수 있는 거잖아요. 서로가 가족이니까 가장 잘 알거라고 생각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서는 더 많이 아플 거예요.”
윤호가 해미를 꽉 끌어 안았다.
“그러니까 이렇게 저의 마음을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엄마에게 모두 다 말을 한 거예요. 조금은 알아주십사 하고 말이에요. 그게 어떻게 다가갈 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정말 다행이에요.”
“뭐가?”
“엄마가 있어서요.”
윤호가 씩 미소를 지었다.
“가장 큰 힘이에요.”
“정말?”
“네.”
윤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엄마가 반대할 거 같았어요.”
“왜?”
“그냥요.”
윤호가 어색하게 미소를 지었다.
“엄마는 합리적인 사랑이잖아요.”
“어머.”
해미가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래서 엄마는 사랑을 한 번도 안 한 거 같아?”
“흐음.”
윤호도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어쩌면?”
“뭐?”
해미가 가볍게 윤호를 흘겨 보았다.
“그러면 엄마 삼촌 편 든다.”
“농담이에요.”
윤호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너무 힘들 거 같아요.”
“그럴 거야.”
해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힘 내.”
해미가 미소를 지었다.
“그럴려고요.”
윤호도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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