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에 살다. Season 2
일곱 번째 이야기
“그럼 언제쯤 독립을 하려고?”
“일단 오늘 집 좀 보러 나가려고요. 가능하면 빨리 나가는 게 더 좋을 거 같아서 말이에요.”
“학교는 어쩌게?”
“쉬려고요.”
윤호가 미소를 지으며 말을 했다.
“그 동안 너무 바빴잖아요.”
“그렇지.”
해미가 고개를 끄덕였다.
“쉬면서 뭐하게?”
“이것저것 좀 해보려고요. 돈도 좀 벌고 말이에요.”
윤호가 미소를 지었다.
“자꾸만 엄마랑 아빠에게 용돈 받으면서 살 수는 없는 거잖아요, 제가 쓸 돈은 제가 벌고 그래야 하는 거잖아요.”
“우리 아들 다 컸네.”
“이제 아셨어요?”
“응.”
해미가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아들 그 동안 정말 어린 아이라고만 생각을 했었거든. 그런데 지금 보니까 아닌 거 같아.”
“헤헤.”
윤호가 검지로 코 아래를 비볐다.
“우리 엄마 눈치가 좀 느리구나?”
“그렇네.”
해미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엄마가 같이 집 보러 가줄까?”
“아니요.”
윤호가 고개를 저었다.
“이런 것도 해봐야죠.”
“그래.”
해미가 미소를 지었다.
“그럼 다녀올게요.”
“지금?”
“네.”
해미가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반문하자 윤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왕 하기로 한 거 가능하면 빨리 해보려고요. 빠르면 빠를수록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는 거잖아요. 그리고 이왕 하기로 한 거 미뤄봤자 뭐 해요? 하고 싶은 마음만 줄죠. 안 그래요?”
“맞아.”
해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다녀올게.”
“응.”
해미는 미소를 지으며 윤호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존댓말만 쓰면 더 좋겠단 말이야.”
해미가 싱긋 웃었다.
“하아.”
거실로 나오려던 민용은 그대로 문에 기대어 주저 앉았다.
“나 때문인건가?”
민용이 쓸쓸한 미소를 지으며 작게 중얼거렸다.
“후우.”
이렇게 되기를 원한 것은 아니었다.
“하아.”
하지만, 하지만 모든 것은 다 자신이 망쳐버리고 있는 것 같았다. 윤호와 자신의 사이도, 또 신지와 자신도, 준이도. 모든 것이 다 산산이 부숴져 가고 있었다. 모두 다 자신 떄문에 말이다.
“미치겠네.”
민용이 머리를 헝클어뜨렸다.
“나도 나가야 하나?”
민용이 아래 입술을 꺠물었다.
“하아, 나온다고 말은 했는데.”
윤호가 머리를 긁적였다. 막상 나오고 나니 갈 곳도 없고 앞도 막막했다. 가게에 가고자 해도 가게가 생각 외로 너무 빨리 나가는 바람에 갈 곳도 마땅히 없었다.
“후우.”
윤호가 한숨을 내쉬며, 길거리를 터덜터덜 거렸다.
“집을 찾아보긴 해야 하는데.”
윤호가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신지와 민정이 걸었던 길을 따라 걸었다.
“저기 그런데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일단 같이 살기로 했는데 이름 정도는 알아야 할 거 같아서요.”
“아.”
남자가 미소를 지었다.
“
“
고개를 끄덕이던 신지의 눈이 커다래졌다.
“배,
“네.”
신지의 얼굴이 어두워지자 민정이 고개를 갸웃하며 신지를 바라봤다.
“신지야 너 왜 그래?”
“미, 민정아. 우리 고등학교 때
“누, 누구?”
민정의 눈이 점점 커다래졌다.
“그, 그 머리에 항상 기름 껴서 다니던 그
“그래.”
신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저, 저기 실례지만 저를 아세요?”
성현이 난감한 표정을 짓자 신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너는 우리 모르겠어?”
“모, 모르겠는데요.”
“신지랑 민정이.”
“신지? 민정?”
성현이 고개를 갸웃했다.
“저 고등학교 다니던 시절에 같은? 혹은 비슷한 이름을 가졌던 친구들은 있었지만 이렇게 예쁜 분들은 처음인 걸요?”
“농담 하지 마.”
신지가 미소를 지었다.
“그저 민정이는 다이어트를 조금 했을 뿐이고, 나는 이를 교정했을 뿐이야.”
“!”
성현의 눈이 커다래졌다.
“그, 그러면 그 뚱뚱보 서민정과 뻐드렁니 신지가, 바, 바로 너희들이란 말이야?”
“뭐.”
신지가 어깨를 한 번 으쓱해보였다.
“듣고 싶지는 않지만, 맞아.”
“마, 말도 안 돼.”
성현이 미소를 지었다.
“어떻게 지냈던 거야?”
“보다시피 잘?”
신지가 싱긋 미소를 지었다.
“우와, 이거 정말 대단하다.”
성현이 믿기지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어쩜 사람이 이렇게 달라져도, 완전 변할 수가 있냐? 이건 달라진 수준을 넘어서서 진화네 진화.”
“킥.”
민정이 입을 가리고 작게 미소 지었다.
“그런 건가?”
“어.”
성현이 입을 벌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너희 지금 하고 있는 일은 뭐야? 나는 아까도 말을 해줬다시피 사진 작가 일을 하고 있어.”
“나는 선생님.”
민정이 싱긋 미소를 지었다.
“학교에서 영어 선생님 하고 있어.”
“아.”
성현이 고개를 끄덕이며 감탄사를 내뱉었다.
“고등학교 때부터 친구들에게 영어 공부 가르쳐주는 걸 좋아하더니, 결국에 선생님이 되었구나?”
“응.”
민정이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 신지 너는?”
“작곡가.”
신지가 살짝 혀를 내밀었다.
“대단한 건 아니고, 그냥 CM송 몇 개 제작하고, 신인 아이돌 그룹 노래 한 두 개 작곡했었어.”
“우와!”
성현이 더 큰 감탄사를 내뱉었다.
“대박이다.”
“헤헤.”
신지가 머리를 긁적였다.
“너는 노래도 잘 하더니, 진짜. 대박이다.”
“그나저나 너도 완전 신기해.”
민정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성현을 바라보았다.
“사진작가?”
“응.”
성현이 미소를 지었다.
“내 취미였잖아.”
“멋있다.”
“하나도 안 멋있어.”
성현이 머리를 긁적이며 당황스러운 듯 말했다.
“그래도, 왠지 분위기 있고 말이야. 그지?”
“응.”
신지의 물음에 민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여자 친구는 없는 거야?”
“어.”
성현이 씩 웃었다.
“너희는?”
“우,”
“우리?”
신지와 민정이 서로를 바라보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왜 그래?”
“아, 아니 아무 것도 아니야.”
고개를 갸웃하는 성현에게 신지가 미소를 지어 보였다.
“민정이는 싱글이고, 나는 아기 하나에, 지금 뱃속에 아기 또 하나.”
“아.”
성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 너 살 쪄서 그런 건 줄 알았어.”
“뭐?”
신지가 미소를 지으며 가볍게 성현을 흘겨보자 성현이 미소를 지었다.
“농담이야.”
“치.”
“그나저나 아기 아빠는?”
“응?”
신지가 성현의 얼굴을 바라봤다.
“왜 아기 아빠랑 안 살고?”
“그, 그게.”
신지가 살짝 아래 입술을 깨물었다.
“?”
성현이 고개를 갸웃하며 계속 바라보자 신지가 미소를 지었다.
“이혼했어.”
“이, 이혼?”
“응.”
신지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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