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로그 창고/블로그 창고

추억에 살다. Season 3 - [첫 번째 이야기]

권정선재 2009. 3. 21. 01:01

 

 

 

추억에 살다.

 

 

Season 3

 

첫 번째 이야기

 

 

 

신지가 민정을 안아줬다.

 

그 자신감 꼭 지켜야 해.

 

알아.

 

신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러는 내가 우습지만.

 

신지가 미소를 지었다.

 

그래도 오빠 내 사람 만들 거야.

 

그래.

 

민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신지 너는 그럴 자격이 있으니까 말이야.

 

정말로 그런 자격이 있는 거 맞지? 그런 거지?

 

.

 

민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 자격 있어.

 

후우.

 

딩동

 

그 순간 종이 울렸다.

 

하아, 벌써 오빠가 온 모양이네?

 

떨리니?

 

아니.

 

신지가 미소를 지으며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두근거리기는 하는데, 그렇게 많이 떨리거나 불안하거나 그러거나 하지는 않아. 그냥 담담해.

 

다행이다.

 

민정이 작게 미소를 지었다.

 

그럼 우리 아무렇지도 않은 척 일단 다 같이 잘 지내는 거다?

 

그래.

 

신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니, 얘들은 왜 이렇게 문을 안 열어?

 

민용이 미간을 찌푸렸다.

 

아무리 꽃 피는 춘 삼월이라고 하지만 여전히 날씨가 꽤나 쌀쌀하다는 거 이 녀석들은 모르고 있는 거야?

 

민용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내가 제대로 찾아온 거 맞지?

 

철컥

 

그 순간 열리는 문에 미소를 짓던 민용이 굳었다.

 

. 신지야.

 

왔어?

 

너무나도 담담하게 말을 하는 신지와 다르게 민용의 얼굴이 살짝 굳어 있었다.

 

, 내가 듣기로는 이 집에 윤호가 산다고 들어서 내가 지금 이리로 이렇게 온 거였거든?

 

맞아.

 

신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 윤호 살고 있어.

 

?

 

민용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 한집에서 산다고?

 

민정이도, 같이.

 

!

 

민용의 얼굴이 굳었다.

 

, 어떻게 된 거야?

 

어떻게 되긴.

 

신지가 살짝 볼을 부풀렸다.

 

말 그대로 함께 살기로 한 거라니까.

 

나 참.

 

민용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지금 서 선생도 안에 있어?

 

같이 산다니까.

 

신지가 미간을 찌푸렸다.

 

일단 들어와서 이야기 해.

 

, 알았어.

 

민용이 고개를 끄덕이며 집으로 들어섰다.

 

삼촌.

 

, 윤호야.

 

민용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결국 삼촌도 왔네?

 

그렇네.

 

민용이 고개를 끄덕였다.

 

오빠가 쓸 방은 윤호랑 같은 방이야.

 

.

 

민용이 살짝 아래 입술을 물었다.

 

반갑습니다.

 

?

 

민용이 고개를 들었다.

 

, 누구?

 

.

 

신지가 아차 하는 표정을 지었다.

 

나랑 민정이의 고등학교 동창이자, 이 집의 원래 소유주.

 

.

 

민용이 고개를 끄덕였다.

 

, 반갑습니다.

 

반가워요.

 

성현이 미소를 지었다.

 

이렇게 세 사람이 한 방을 쓰는 건가?

 

.

 

성현이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그러면 일단 짐 풀고 건너 와.

 

, 그래.

 

민용이 윤호를 따라 남자 쪽으로 들어섰다.

 

 

 

어떻게 되었어?

 

뭐가?

 

신지가 고개를 갸웃하며 민정을 바라봤다.

 

이 선생님 뭐라고 말씀 안 하셔?

 

.

 

신지가 작게 웃었다.

 

눈 튀어 나오겠더라.

 

?

 

민정이 고개를 갸웃했다.

 

그게 무슨 말이야?

 

조금 놀라더라고.

 

신지가 어깨를 으쓱했다.

 

그렇겠지. 아무래도 윤호가 그렇게 나가 버렸는데 결국에는 너랑 이렇게 한 집에서 살고 있으니까 말이야. 본인의 입장으로도 다소 난감하고 막 그러지 않겠어? 너라면 안 그렇겠어?

 

나도 그렇겠지.

 

민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 말은 없고?

 

.

 

신지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딱히 물어볼 말이 또 있겠냐?

 

그렇지?

 

민정이 미소를 지었다.

 

그래도 다행이다.

 

뭐가?

 

아무 일이 없어서.

 

모르지.

 

?

 

민정이 고개를 갸웃했다.

 

그게 무슨 말이야?

 

아니야.

 

신지는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어떻게 된 거야?

 

뭐가?

 

민용의 물음에 윤호가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왜 이 집에 살게 되었냐고?

 

그냥.

 

그냥?

 

그래.

 

윤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게 어디 있어?

 

일단 진정하세요.

 

성현이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앉으세요.

 

후우.

 

민용이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 앉았다.

 

제가 다 설명 드릴게요.

 

민용은 성현을 바라봤다.

 

사실은 제가 곧 해외로 나가요.

 

.

 

민용이 고개를 끄덕였다.

 

, 그런데요?

 

, 그래서 집을 내 놓았거든요.

 

그리고 이어지는 구구절절한 이야기.

 

대단한 우연이네요.

 

그렇죠?

 

성현이 신기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꼭 인연 같다니까요.

 

인연.

 

민용이 고개를 끄덕이며 쓸쓸한 표정을 지었다.

 

윤호.

 

?

 

나랑 한 집에 살 자신 있냐?

 

내가 무슨 죄 졌어?

 

윤호가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죄 진 건 아니지.

 

민용이 어깨를 으쓱했다.

 

그 말은 지낼 수 있다는 말이지?

 

.

 

윤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윌 둘이 원수질 필요는 없으니까.

 

그렇지.

 

민용이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그나저나 꽤나 넓네요?

 

.

 

성현이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었다.

 

이 거 제가 지은 거거든요.

 

.

 

민용이 대충 맞춰주며 답했다.

 

멋있어요.

 

, 진짜요?

 

.

 

성현은 감동스러운 표정이었다.

 

!

 

순간 신지가 보자는 것이 생각난 민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