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에 살다.
Season 3
열여섯 번째 이야기
“이 선생님, 정말로, 정말로 신지에게 아무런 마음도 없으셔서 그렇게 말씀을 하시는 거에요?”
“네?”
민용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 그게 무슨 말이에요?”
“아, 아니.”
민정의 볼이 붉어졌다.
“솔직히 그렇잖아요.”
“뭐가?”
“두 사람 부부였잖아요.”
민정이 자신의 구두코를 바라봤다.
“그런데, 그런데 그렇게 서로를 보지 않을 수 있어요?”
“그럼.”
민용이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당연하지.”
“하아.”
민정이 한숨을 토해냈다.
“잔인하다.”
“잔인하다고?”
“네.”
민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너무 잔인해요.”
“후우.”
민용이 한숨을 토해냈다.
“어째서?”
“네?”
“뭐가 잔인하다는 거야?”
민용이 슬픈 표정을 지었다.
“나도 서 선생에게 버림 받았잖아.”
“!”
민정의 눈이 커다래졌다.
“그랬잖아.”
“이, 이 선생님.”
“서 선생도 그랬잖아요.”
민용이 시선을 돌렸다.
“그래놓고 나에게만 그러기예요?”
“하아.”
민정이 한숨을 토해냈다.
“제가 그랬어요?”
“네.”
민용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랬어.”
“나 나쁘네요.”
민정이 쓸쓸하게 미소를 지었다.
“나 정말 나쁜 사람이에요.”
“후우.”
민용이 한숨을 토했다.
“나쁘지 않아.”
“아니요.”
민정은 고개를 저었다.
“저 나빠요.”
“서, 선생.”
“두 남자 모두 달아나버렸어요.”
민정이 아래 입술을 물었다.
“그러면 안 되는 거였어요.”
“…….”
민용이 민정을 바라봤다.
“그래서?”
“네?”
“두 사람 중 한 사람을 택하겠다고.”
“하아.”
민정이 다시금 한숨을 내쉬었다.
“그럴 수 있을까요?”
“응?”
“제가 감히 그래도 될까요?”
민정이 고개를 떨구었다.
“나 그럴 자격 없잖아요.”
“아니.”
민용이 고개를 저었다.
“자격 있어.”
“하아.”
민정은 마음이 무거웠다.
“이 선생님.”
“응?”
“신지 아껴주세요.”
“!”
민용의 얼굴이 굳었다.
“그, 그게 무슨 말이야?”
“적어도 준이 아버지잖아요.”
민정이 살짝 미소를 지었다.
“신지의 남편이기 보다는 준이의 아버지가 되어줘요.”
“하아.”
민용이 한숨을 내쉬었다.
“거절하는 거야?”
“아니요.”
민정은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저는 아직 아무도 선택하지 않은 거에요.”
“선택하지 않았다?”
“네.”
민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다만.”
“다만?”
“그렇게 해줘요.”
“하아.”
민용이 한숨을 내쉬었다.
“어렵네.”
“어려워요?”
“응.”
민용이 고개를 끄덕였다.
“서 선생.”
“네?”
“우리 두 사람 중 하나는 확실한 거지?”
“!”
민정의 눈이 가늘게 흔들렸다.
“그,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그냥,”
민용이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확신하고 싶어. 확인하고 싶어.”
“하아.”
민정인 한숨을 토해냈다.
“그렇겠죠.”
“그렇겠지?”
민용이 고개를 끄덕였다.
“준아 아이스크림 맛있어?”
“응.”
준이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준아.”
“응?”
준이가 윤호를 올려다 봤다.
“왜?”
“준이는 아빠가 좋아, 형이 좋아.”
“음.”
준이 검지를 물었다.
“형!”
“왜?”
“아수크림 사줬으니까!”
준이가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아이스크림을 들어 보였다.
“그래.”
윤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계속 형을 더 좋아해줘.”
“응.”
준이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그럼 아수크림 계속 사줄 꺼지?”
“응.”
윤호가 미소를 지었다.
“계속 사줄게.”
“헤헤”
윤호가 준이를 꼭 안았다.
“숨막혀.”
“준아, 고마워.”
윤호가 빙긋 미소를 지었다.
“그런데 너 나에게 왜 고백을 한 거야?”
“응?”
성현이 고개를 갸웃했다.
“왜냐니?”
“그냥.”
신지가 살짝 미소를 지었다.
“궁금해서.”
“쿡.”
성현이 작게 미소를 지었다.
“너도 떨려?”
“당연하지.”
신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여자인데.”
“그냥 알려주고 싶었어.”
“뭘?”
“너를 사랑하는 사람도 있다는 걸 말이야.”
“!”
신지의 눈이 커다래졌다.
“아, 아니, 그, 그러니까.”
“포기하지 마.”
“!”
“상처 받지 마.”
성현의 표정은 단호했다.
“혼자 동떨어진 척 하지 말란 말이야.”
“하아.”
신지가 한숨을 토해냈다.
“나, 나 잘 모르겠어.”
“신지야.”
“나 잘 모르겠다고.”
신지가 고개를 떨구었다.
“정말, 정말 모르겠어.”
신지가 성현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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