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에 살다.
Season 3
열일곱 번째 이야기
“솔직히 말해서, 저 아직도 신지를 제 옆에서 두지 않고는 살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 이선생님.”
민정의 눈이 살짝 반짝였다.
“정말이세요?”
“네.”
민용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 동안 함께 한 세월도 있잖아요.”
“그렇죠.”
민정이 맞장구쳤다.
“그런데 이제는 사랑할 수 없어요.”
“네?”
민정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 그게 무슨 말이세요?”
“왠지 그런 기분이 들어요.”
민용은 쓸쓸한 미소를 지었다.
“내 사람이 아니라고 해야 할까요?”
“아, 아니에요.”
민정이 고개를 저었다.
“신지가 얼마나 이 선생님 좋아하는데요.”
“쿡.”
민용이 낮게 웃었다.
“아니에요.”
“맞아요.’
민정이 단호한 표정을 지었다.
“신지 정말 그렇다고요.”
“하아.”
민용이 한숨을 토해냈다.
“서 선생.”
“네?”
“내가 더 잘 알아요.”
“!”
“살을 섞고 살았으니까.”
“이, 이 선생님.”
“나는 남편이니까.”
민용의 미소가 쓸쓸해 보였다.
“신지 지금 그러는 거 그저 쓸 데 없는 자존심이에요.”
“자, 자존심요?”
“네.”
민용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저는 많이 부족하니까요.”
“하, 하지만.”
민정이 살짝 아래 입술을 물었다.
“신지는 정말로 이 선생님을 원해요.”
“후우.”
민용이 다시금 한숨을 토해냈다.
“어떤 의미로요?”
“네?”
민정이 눈을 깜빡였다.
“어, 어떤 의미라고 물으시면?”
“신지는 그저 준이의 아빠가 필요한 거예요.”
“!”
민정의 눈이 커다래졌다.
“하, 하지만 그게 맞는 거잖아요?”
“그렇죠.”
민용이 고개를 끄덕였다.
“준이는 제 아이니까요.”
“네.”
민정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게 맞잖아요?”
“후우.”
민용은 한숨을 또 한 번 토해냈다.
“하지만 그거 알아요?”
“뭐, 무얼요?”
“신지 이제는 나 없이 살 수 있어요.”
민용의 미소가 슬퍼 보였다.
“나는 중요치 않아요.”
“이, 이 선생님.”
민정이 입을 가렸다.
“왜 그런 생각을 하시는 거예요?”
“그런 기분이 들어요.”
민용이 살짝 아래 입술을 물었다.
“신지가 갈 것 같다는 기분 말이에요.”
“어, 어째서.”
민정이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어, 어째서 그런 생각을 하시는 거예요?”
“모르겠어요.”
“모르겠다고요?”
“네.”
민용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저 그런 기분이 드는 거예요.”
“하.”
민정이 코웃음을 쳤다.
“그런 게 어디 있어요?”
“서 선생.”
민용의 눈은 진지했다.
“내가 지금 농담하는 걸로 보여요?”
“아, 아니요.”
민정은 고개를 저었다.
‘하, 하지만.”
“진심이에요.”
“!”
민정의 얼굴이 살짝 굳었다.
“지금 내가 갈 곳은 한 군데죠.”
“하아.”
민정이 한숨을 토해냈다.
“무슨 말인지 전혀 모르겠어요.”
“이제 알게 될 거예요.”
민용의 눈이 쓸쓸히 빛났다.
“곧.”
“흐음.”
민정은 알 수 없다는 듯 미간을 모았다.
“가죠.”
“아, 네.”
민정이 종종거리며 민용을 쫓았다.
“준아.”
“응?”
준이가 윤호를 바라봤다.
“왜?”
“준아 형아가 하나만 더 물어볼게.”
“응.”
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뭔데?”
“후우.”
윤호가 살짝 한숨을 토해냈다. 그리고는 준이를 바라봤다.
“준아.”
“응.”
“너는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흐음.”
준이가 살짝 입을 내밀었다. 고민하는 준의 버릇이다.
“둘 다 좋아.”
“둘 다?”
“응.”
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둘 다 나 너무 좋아.”
“하아.”
윤호가 다시금 한숨을 토해냈다.
“그러면 안 되는 건데.”
“왜?”
‘아, 아니야.”
윤호가 황급히 고개를 저었다.
“준아.”
“응?”
“너는 엄마 편 해야돼.”
“왜?”
“여자니까.”
‘아!”
준이가 밝게 웃었다.
“알았어. 기억하고 있을게.”
“그래.”
윤호는 슬픈 미소를 지어 보였다.
“오, 오빠도 분명히 나에게 돌아올 거야.”
“확신할 수 있어?”
“!”
이 질문이 마음을 울렸다. 확신? 확신이라고?
“하아.”
머리가 지끈거렸다.
“그, 그런 확신이 도대체 왜 필요해.”
“필요 없다고?”
“그래.”
신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두 사람은 이미 부부란 말이야.”
“이혼했지.”
“!”
신지의 얼굴이 굳었다.
“어, 어째서 그런 말을 하고 싶어 하는 거야?’
“신지야.”
“왜?”
“그 사람 너 행복하게 하지 못 하잖아.”
“!”
신지의 눈이 커다래졌다.
“얘, 얘가 점점.”
“진심이야.”
“!”
“나 진심이라고.”
성현이 아래 입술을 물었다.
“나 진심으로 네가 좋아.”
“그만해.”
신지가 단호한 표정을 지었다.
“이제 그만해.”
“시, 신지야.”
“제발 그만해.”
신지가 성현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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