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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에 살다. Season 3 - [열여덟 번째 이야기]

권정선재 2009. 4. 7. 22:25

 

 

 

추억에 살다.

 

 

Season 3

 

열여덟 번째 이야기

 

 

 

네가 나 좋아해준다는 건 나 너무나도 좋아.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는다는 증거니까 말이야.

 

그런데?

 

지금은 싫어.

 

!

 

성현의 얼굴이 굳었다.

 

, 어째서?

 

지금은 내가 가장 약한 순간이잖아.

 

, 약한 순간?

 

.

 

신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마음이 가장 약한 시간이라고.

 

하아.

 

성현이 한숨을 토해냈다.

 

그게 이유야?

 

아니.

 

신지는 고개를 저었다.

 

나는 네가 남자로 안 보여.

 

, 어째서?

 

너는 여전히 고등학생이니까.

 

신지가 어색하게 웃었다.

 

내게는 여전히 그렇게 보인단 말이야.

 

하아.

 

성현이 한숨을 토해냈다.

 

정말?

 

.

 

신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이야.

 

후우.

 

성형이 아래 입술을 물었다.

 

신지야.

 

?

 

왜 나 안 밀어 냈어?

 

?

 

신지가 고개를 갸웃했다.

 

, 그게 무슨 말이야?

 

키스했을 때.

 

!

 

신지의 얼굴이 살짝 굳었다.

 

그 떄 왜 나 안 밀어 냈어?

 

, 그거야.

 

신지는 당황스러웠다. 내가 왜 그랬지?

 

, 너무 놀라서.

 

놀라서?

 

성현이 고개를 갸웃했다.

 

정말 그 이유야?

 

,그러면?

 

신지는 당황스러웠다.

 

, 다른 이유가 또 있어?

 

떨렸잖아.

 

!

 

다 알아.

 

어느 새 성현은 신지의 앞에 다가 서 있었다.

 

네가 떨려서 그런 거 다 알고 있다고.

 

아니.

 

신지는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나 안 떨렸어.

 

거짓말.

 

성현은 단호히 말했다.

 

그거 거짓말이잖아.

 

거짓말 아니야.

 

신지는 고개를 저었다.

 

정말 안 떨렸어.

 

하아.

 

성현이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로?

 

.

 

신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안 떨렸어.

 

후우.

 

성현은 한숨을 토해냈다.

 

 

 

, 당신 다시 의사한다고요?

 

그래.

 

순재가 고개를 끄덕였다.

 

해도 되잖아.

 

, 하지만.

 

문희가 떨떠름한 표정을 드러냈다.

 

당신 이미 은퇴했잖아요?

 

그런데?

 

순재가 미간을 모았다.

 

그럼 침 못 놔?

 

, 아니.

 

문희는 살짝 시선을 피했다.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그럼 가만히 있어.

 

순재는 괜히 역정을 냈다.

 

나도 이제 도움이 되야지.

 

하지만 여보.

 

문희가 살짝 미간을 모았다.

 

당신 이제 침 놓기 힘들잖아요?

 

내가 왜?

 

순재가 못 마땅한 표정을 지었다.

 

내가 왜 어려워?

 

, 아니.

 

문희가 살짝 아래 입술을 물었다.

 

당신 실력 예전만 못 하잖아요.

 

!

 

순재의 얼굴이 굳었다.

 

당신도 나를 못 믿는 거야?

 

여보.

 

문희의 얼굴이 살짝 질렸다.

 

그런 말 아니라는 거 알잖아요.

 

그런 말 아니면?

 

여보.

 

문희가 미간을 모았다.

 

 

 

성현아.

 

?

 

나는 모르겠다?

 

신지가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그런 게 가능하니?

 

뭐가?

 

한 사람만 사랑하는 일.

 

, 당연하지.

 

성현이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게 왜 불가능해?

 

하아.

 

신지가 한숨을 내쉬었다.

 

나 더 이상 고등학생 아니야.

 

알아.

 

그 시절 나와 같지 않다는 의미야.

 

!

 

실망할 거야.

 

신지가 미소를 지었다.

 

분명히 그럴 거라고.

 

아니.

 

성현은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나 실망 안 해.

 

어떻게 확신해?

 

신지가 따지 듯이 물었따.

 

어떻게 그렇게 확신할 수 있는 거냐고.

 

내 마음은 내가 가장 잘 알아.

 

!

 

절대 그렇지 않겠다고 다짐했어.

 

하아.

 

신지가 한숨을 토해냈다.

 

그런 건 아무 소용 없어.

 

신지야.

 

아니.

 

신지는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내 말 들어.

 

무슨 말?

 

, 그저, 내가 그리웠던 거야.

 

!

 

넌 추억에 살았던 거지.

 

신지가 쓸쓸한 미소를 지었다.

 

아니라고는 말 못 할 거야.

 

아니야.

 

성현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그런 거 아니야.

 

성현이 신지를 응시했다.

 

그런 마음이었다면 애초에 너에게 이런 마음 이야기 하지 않았을 거야.

 

그래서 나도 궁금해.

 

뭐가?

 

왜 말을 한 건지.

 

신지가 슬픈 표정을 지었다.

 

어떻게 그렇게 확신을 하고?

 

나를 못 믿어?

 

.

 

신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알잖아?

 

?

 

나 이미 상처 받았어.

 

!

 

많이 받았어.

 

신지가 고개를 떨구었다.

 

더 이상 그 누구도 믿고 싶지 않아.

 

, 그런 말이 어디 있어?

 

성현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나에게 기회도 주지 않겠다는 거야?

 

하아.

 

신지가 한숨을 토해냈다.

 

모르겠다.

 

신지는 가만히 성현을 응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