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에 살다.
Season 3
열여덟 번째 이야기
“네가 나 좋아해준다는 건 나 너무나도 좋아.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는다는 증거니까 말이야.”
“그런데?”
“지금은 싫어.”
“!”
성현의 얼굴이 굳었다.
“어, 어째서?”
“지금은 내가 가장 약한 순간이잖아.”
“야, 약한 순간?”
“응.”
신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마음이 가장 약한 시간이라고.”
“하아.”
성현이 한숨을 토해냈다.
“그게 이유야?’
“아니.”
신지는 고개를 저었다.
“나는 네가 남자로 안 보여.”
“어, 어째서?”
“너는 여전히 고등학생이니까.”
신지가 어색하게 웃었다.
“내게는 여전히 그렇게 보인단 말이야.”
“하아.”
성현이 한숨을 토해냈다.
“정말?”
“응.”
신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이야.”
“후우.”
성형이 아래 입술을 물었다.
“신지야.”
“응?”
“왜 나 안 밀어 냈어?”
“어?”
신지가 고개를 갸웃했다.
“그, 그게 무슨 말이야?”
“키스했을 때.”
“!”
신지의 얼굴이 살짝 굳었다.
“그 떄 왜 나 안 밀어 냈어?”
“그, 그거야.”
신지는 당황스러웠다. 내가 왜 그랬지?
“너, 너무 놀라서.”
“놀라서?”
성현이 고개를 갸웃했다.
“정말 그 이유야?”
“그 ,그러면?”
신지는 당황스러웠다.
“다, 다른 이유가 또 있어?”
“떨렸잖아.”
“!”
“다 알아.”
어느 새 성현은 신지의 앞에 다가 서 있었다.
“네가 떨려서 그런 거 다 알고 있다고.”
“아니.”
신지는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나 안 떨렸어.”
“거짓말.”
성현은 단호히 말했다.
“그거 거짓말이잖아.”
“거짓말 아니야.”
신지는 고개를 저었다.
“정말 안 떨렸어.”
“하아.”
성현이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로?”
“응.”
신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안 떨렸어.”
“후우.”
성현은 한숨을 토해냈다.
“다, 당신 다시 의사한다고요?”
“그래.”
순재가 고개를 끄덕였다.
“해도 되잖아.”
“하, 하지만.”
문희가 떨떠름한 표정을 드러냈다.
“당신 이미 은퇴했잖아요?”
“그런데?”
순재가 미간을 모았다.
“그럼 침 못 놔?”
“아, 아니.”
문희는 살짝 시선을 피했다.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그럼 가만히 있어.”
순재는 괜히 역정을 냈다.
“나도 이제 도움이 되야지.”
“하지만 여보.”
문희가 살짝 미간을 모았다.
“당신 이제 침 놓기 힘들잖아요?”
“내가 왜?”
순재가 못 마땅한 표정을 지었다.
“내가 왜 어려워?”
“아, 아니.”
문희가 살짝 아래 입술을 물었다.
“당신 실력 예전만 못 하잖아요.”
“!”
순재의 얼굴이 굳었다.
“당신도 나를 못 믿는 거야?”
“여보.”
문희의 얼굴이 살짝 질렸다.
“그런 말 아니라는 거 알잖아요.”
“그런 말 아니면?”
“여보.”
문희가 미간을 모았다.
“성현아.”
“응?”
“나는 모르겠다?”
신지가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그런 게 가능하니?”
“뭐가?”
“한 사람만 사랑하는 일.”
“다, 당연하지.”
성현이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게 왜 불가능해?”
“하아.”
신지가 한숨을 내쉬었다.
“나 더 이상 고등학생 아니야.”
“알아.”
“그 시절 나와 같지 않다는 의미야.”
“!”
“실망할 거야.”
신지가 미소를 지었다.
“분명히 그럴 거라고.”
“아니.”
성현은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나 실망 안 해.”
“어떻게 확신해?”
신지가 따지 듯이 물었따.
“어떻게 그렇게 확신할 수 있는 거냐고.”
“내 마음은 내가 가장 잘 알아.”
“!”
“절대 그렇지 않겠다고 다짐했어.”
“하아.”
신지가 한숨을 토해냈다.
“그런 건 아무 소용 없어.”
“신지야.”
“아니.”
신지는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내 말 들어.”
“무슨 말?”
“넌, 그저, 내가 그리웠던 거야.”
“!”
“넌 추억에 살았던 거지.”
신지가 쓸쓸한 미소를 지었다.
“아니라고는 말 못 할 거야.”
“아니야.”
성현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그런 거 아니야.”
성현이 신지를 응시했다.
“그런 마음이었다면 애초에 너에게 이런 마음 이야기 하지 않았을 거야.”
“그래서 나도 궁금해.”
“뭐가?”
‘왜 말을 한 건지.”
신지가 슬픈 표정을 지었다.
“어떻게 그렇게 확신을 하고?”
“나를 못 믿어?”
“응.”
신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알잖아?”
“뭘?”
“나 이미 상처 받았어.”
“!”
“많이 받았어.”
신지가 고개를 떨구었다.
“더 이상 그 누구도 믿고 싶지 않아.”
“그, 그런 말이 어디 있어?”
성현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나에게 기회도 주지 않겠다는 거야?”
“하아.”
신지가 한숨을 토해냈다.
“모르겠다.”
신지는 가만히 성현을 응시했다.
'★ 블로그 창고 > 블로그 창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억에 살다. Season 3 - [Season 3 마지막 이야기] (0) | 2009.04.09 |
---|---|
추억에 살다. Season 3 - [열아홉 번째 이야기] (0) | 2009.04.08 |
카라's 메타프렌즈? 그게 뭐야? (0) | 2009.04.06 |
추억에 살다. Season 3 - [열일곱 번째 이야기] (0) | 2009.04.06 |
[스크랩] 태국에서 군입대 신체검사 받는 닉쿤(벗은 쿤) (0) | 2009.04.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