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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에 살다. Season 3 - [열아홉 번째 이야기]

권정선재 2009. 4. 8. 00:09

 

 

 

추억에 살다.

 

 

Season 3

 

열아홉 번째 이야기

 

 

 

분명히, 성현아. 너 분명히 나에게 처음 말 헀을 때는 그저 네 마음을 이야기 하는 거라며?

 

그래.

 

성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거 맞아.

 

그런데 왜 지금은 답을 요구하는 거야?

 

신지가 살짝 아래 입술을 물었다.

 

그냥 내 마음이 그걸 알면 되는 거 아니야?

 

후우.

 

성현이 한숨을 토해냈다.

 

모르겠어.

 

백성현.

 

신지가 원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내가 얼마나 머리가 아픈 지 알아?

 

아니.

 

성현은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나는 네가 아니잖아.

 

그런데?

 

신지가 아래 입술을 물었다.

 

그런데 어쩜 그렇게 쉽게 말을 해?

 

신지야.

 

하아.

 

신지가 한숨을 토해냈다.

 

그만 하자.

 

?

 

이런 이야기.

 

?

 

?

 

신지가 반문했다.

 

왜냐고 물은 거야?

 

그래.

 

성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나 그 이유를 모르겠어.

 

우리 두 사람 이루어질 수 없는 사이잖아.

 

, 어째서?

 

됐어.

 

신지는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안 되는 일이야.

 

, 신지야!

 

성현의 얼굴이 굳었다.

 

 

 

서 선생.

 

?

 

신지가 아프기를 원하나요?

 

!

 

민정의 눈이 굳었다.

 

, 갑자기 그게 무슨 말이세요?

 

아니요.

 

민용은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나 왠지 신지를 아프게 하고 싶어요.

 

, 이 선생님.

 

민정이 아래 입술을 물었다.

 

그런 말이 어디 있어요?

 

하아.

 

민용이 한숨을 토해냈다.

 

말씀 드렸잖아요.

 

뭘요?

 

신지 더 이상 제 사람 아니라고요.

 

하아.

 

민정이 슬픈 표정을 지었다.

 

그런 말이 어디 있어요?

 

서 선생.

 

신지, 신지 분명히 이 선생님 좋아해요.

 

그럴까요?

 

.

 

민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분명해요.

 

 

 

그만 하자.

 

신지야.

 

그만해.

 

신지가 성현을 노려봤다.

 

너 내가 쉬워 보이니?

 

?

 

성현이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 그게 무슨 말이야?

 

너 지금 내가, 내가 이혼녀라 만만한 거지?

 

신지가 아래 입술을 물었다.

 

그런 거잖아.

 

아니야.

 

성현은 고개를 저었다.

 

절대로 그런 거 아니야.

 

거짓말.

 

신지가 아래 입술을 물었다.

 

그런데 왜 나를 사랑한다는 거야?

 

좋아했으니까.

 

!

 

그 뿐이야.

 

성현의 목소리가 기분 좋게 울렸다.

 

그래서 말을 한 거라고.

 

하아.

 

신지가 한숨을 토해냈다.

 

백성현.

 

?

 

솔직히 나 안 믿겨.

 

?

 

웃기니까.

 

신지가 아래 입술을 물었다.

 

나 이혼녀야.

 

그런데?

 

나 애도 있어.

 

그래서?

 

성현이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그게 도대체 무슨 상관이라는 건데?

 

백성현.

 

신지가 아래 입술을 물었다.

 

모두 미쳤다고 생각할 거야.

 

아니.

 

성현은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아무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어째서?

 

나는 진지하니까.

 

!

 

신지의 눈이 커다래졌다.

 

, 백성현.

 

나는 진심이야.

 

성현이 다시 몸을 돌렸다.

 

우리 일단은 그만 하자.

 

, 그래.

 

신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그만 하자.

 

 

 

!

 

? 삼촌.

 

윤호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제 오는 거야?

 

그래.

 

민용이 고개를 끄덕이며 윤호를 바라봤다.

 

그런데 여기서 뭐 하는 거야?

 

아빠!

 

어이구, 준아!

 

민용이 준을 안아들었다.

 

선생님.

 

윤호야.

 

민정이 고개를 갸웃했다.

 

아직 쌀쌀한대.

 

하하.

 

윤호가 머리를 긁적였다

 

그냥 잠시 바람 좀 쐬고 싶어서요.

 

바람?

 

민정이 고개를 갸웃했다.

 

그러면 혼자 쐬지.

 

, 그러게요.

 

이윤호.

 

?

 

윤호가 민용을 바라봤다.

 

?

 

준이 얼굴 안 보이냐?

 

어머.

 

민정이 입을 가렸다.

 

완전 빨개.

 

.

 

그제야 준의 얼굴이 보이는 윤호다.

 

, 미안.

 

나 참.

 

민용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애 감기 걸리면 어쩌려고?

 

, 아빠.

 

준이 다급히 끼어들었다.

 

형아는 잘못 없어.

 

준아.

 

준이가 나오자고 했어.

 

준이가 오물거리며 말했다.

 

그러니까 형아 혼내지 마.

 

형 혼내는 거 아니야.

 

민용이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

 

민정이 낮게 웃었다.

 

그럼 들어가요.

 

, .

 

민용이 머리를 긁적였다.

 

준아 고마워.

 

헤헤.

 

준이 귀엽게 혀를 내밀며 미소를 지었다.

 

달이 참 밝다.

 

그러네요.

 

민정이 고개를 끄덕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