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도시 이야기
#2. 행복도시에는 즐거운 학생들만 가득 하대요.
“세령아.”
“응?”
열심히 딸기를 먹던 세령이 고개를 돌려 선진을 바라봤다.
“왜 불러?”
“너희는 요즘 학생 수가 얼마나 되니?”
“우리?”
세령이 눈을 깜빡이며 고개를 갸웃했다.
“한 37명쯤 되나?”
“되, 되게 많네?”
“응, 조금 많아.”
세령이 고개를 끄덕이며 살짝 볼을 부풀렸다.
“이모도 알다시피 우리 동네가 아직 안 좋잖아. 그래서 학교 수는 적고, 애들은 많으니까 어쩔 수 없는 거지. 그래도 나는 여중이라서 괜찮은 거야. 우리 학교 맞은 편의 남자 중학교는 한 반에 마흔 명도 넘는다니까. 한 반에 그렇게 많은 애들이 우글우글 거리면 선생님도 불편하실 걸.”
“그렇겠네.”
선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왜 그런 걸 물어 봐.”
“아.”
선진이 미소를 싱긋 지으며 세령을 바라봤다.
“행복도시가 정말 교육 선진 도시가 맞나 해서 말이야.”
“교육 선진 도시? 학교가 거기서 거기지, 뭐가 다르다는 거야? 학생들이 있으면 다 똑 같아 지기 마련이라고.”
“아닐 걸.”
선진이 고개를 저으며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행복 도시에는 한 학급당 학생 수가 20명 밖에 되지 않는다니까.”
“에이, 거짓말.”
세령이 고개를 저으며 못 믿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대한민국 천지에 그런 도시가 어디 있어? 이모는 거짓말을 해도 사람이 속을 거짓말을 해야 하는 거 아니야?”
“나 참. 답답하네.”
선진이 가슴을 콩콩 두드렸다.
“진짜 행복 도시에는 학생들 수가 20명이라니까. 그리고 그 뿐인 줄 알아?”
“그, 그럼 또 뭐가 있어?”
서서히 선진의 말에 흥미가 생기는 세령이었다.
“행복 도시에서는 학교가 지역 커뮤니티의 중심이 된다고.”
“그, 그게 무슨 말이야?”
세령은 얼떨떨한 표정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단 한 번도 그런 말은 들어 본 적이 없었는데 선진이 하는 말은 이상한 나라에서 온 엘리스가 하는 말보다도 더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학교가 커뮤니티의 중심이 되다니?”
“학교를 지을 때 단순히 학교만 덜렁 짓는 것이 아니라 주변 공원과 운동장과 연계를 해서 짓는 거지.”
“정말로? 그런 게 가능해?”
“당연하지.”
선진이 씩 웃었다.
“행복 도시에서는 모든 일이 다 가능하다고.”
“다른 건 모르겠지만 정말 한 반에 학생 수가 20명 밖에 되지 않는다니, 자, 잠깐 이모 혹시 초등학교만 그런 것 아니야?”
“전혀.”
세령이 의심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살짝 선진을 노려 보자 선진이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단순히 초등 교육 기관뿐 아니라 중등 교육 기관 역시 20명의 학생 정원을 지키고 있다니까.”
선진은 부드러운 미소를 짓다가 손가락을 튕겼다.
“게다가 그 뿐만이 아니야.”
“또 있어?”
“당연하지.”
선진은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에 부천에 생긴 대형 할인 마트가 왜 관심의 대상이 된 줄 알아?”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그 점포는 친환경적으로 만들어졌거든.”
“아니, 이모는 학교 이야기를 하다가 왜 갑자기 그런 이야기를 하는 거야? 둘 사이에 무슨 상관이 있다고.”
“상관 있어.”
“어?”
세령이 눈을 깜빡였다.
“어떤 의미로 상관이 있다는 거야?”
“부천 여월동에 생긴 할인 마트가 관심이 되는 것은 바로 친환경 점포이기 때문이야. 아직까지 완벽하지는 않지만 태양열과 풍력 에너지 등을 이용하여서 할인 마트의 운영에 도움을 주고 있어. 이것과 비슷하게 행복 도시에 지어지는 학교는 저탄소 녹색학교로써 학교에서 태양열 등의 친황경적 에너지를 생산해 낼 수 있다고.”
“우와.”
세령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아, 아직도 끝이 아니란 말이야?”
“딱 하나 더 남았어. 바로 U-School이라는 걸로 어디에서나 즐겁게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거지. 장소에 구애를 받지 않는 거야.”
“대단하다.”
세령이 두 손을 맞잡으며 꿈에 젖은 표정을 지었다.
“거기 애들은 정말로 행복하겠다.”
세령의 얼굴 한 가득 부러움이 묻어 났다.
“나도 그렇게 행복한 도시에서 공부 하고 싶다.”
“그런데 가면 성적이 오를까?”
“다, 당연하지.”
세령이 잔뜩 볼을 부풀리며 답했다.
“이모는 내 성적이 왜 이 모양인지 알아?”
“왜 그런데?”
선진이 싱긋 미소를 지으며 세령을 바라 봤다.
“다, 당연히 한 반에 애들이 너무 많으니까 선생님 하고 커뮤니케이션이 안 되서 그런 거 아니야. 질문을 하기도 힘들고 말이야. 게다가 수업이 끝나면 선생님께 질문도 하기 힘들고 말이야. 후우, 나도 그런 행복 도시에 가면 전교 1등도 문제 없겠다.”
“정말?”
“그럼.”
세령이 자신만만한 표정을 짓더니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결심했어.”
“뭐, 뭘?”
“행복 도시로 전학 가기로.”
그러더니 방문을 활짝 열고 부엌을 향해 큰 소리로 외쳤다.
“엄마! 나도 모든 학생들이 편안하고 즐겁게 공부를 할 수 있는 그런 행복 도시로 전학 보내 줘!”
믿기지 않는 그것들이 행복 도시에서는 모두 현실 가능한 것으로 바뀝니다.
사실상 요즘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학급 당 학생수와 관련 된 문제는 행복 도시에서는 전혀 찾아 볼 수가 없습니다. 애초에 한 학급 당 20명이라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가는 학급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기준은 OECD 국가들의 학급 당 학생 수와 같은 것으로 선진국들의 교육 환경과 같은 혹은 더 나은 교육 환경을 학생들에게 제공하게 되는 것입니다. 학급 당 학생 수가 적다 보니, 학생과 선생님과의 효율적인 대화도 늘어날 수 있고, 학생의 모든 요구 사항 역시 학교에서 들어줄 수 있게 되니 학생의 성적이 오르는 것은 당연한 결과로 이어집니다.
게다가 지금 다른 도시와 달리 학교를 시민들과 분리 시키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의 일환으로 만드는 계획은 행복 도시 만의 특별한 계획입니다. 유기적이고 지역 사회에 도움이 되는 그런 공간으로 탈바꿈 하는 것입니다.
뿐만 아닙니다. 기존의 학교들에서는 단순히 입으로만 환경 교육을 시키는 것과 다르게 행복도시의 학교들은 지열, 태양열, 태양광 그리고 재생 에너지 등 친환경 에너지를 적극적으로 활용, 새로운 사회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입니다.
거기다가 첨단 IT기술로 U-School 시스템이라는 것도 구축이 되어서, 장소와 시간과 무관하게 수업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또한 학생의 출결 등의 문제 역시 부모님이 더욱 더 쉽게 관리하고, 선생님과의 관계도 더욱 유기적으로 변화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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