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우리
Episode.2
그와 그녀가 처음부터 사랑했다면? 셋
“도대체 그 두 녀석은 뭘 안다고 그렇게 지껄인 거야?”
윤호가 불쾌한 표정을 지으면서 신발로 돌멩이를 걷어 찼다.
“하아.”
하지만 불쾌한 기분은 사라지지 않았다.
“왜 도대체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게 죄라고 말을 하는 거야? 지들 둘이 서로 좋아하는 건 어쩌고.”
윤호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늦었네.”
민정이라도 불러볼까 휴대 전화를 꺼냈던 윤호가 얼굴을 구기며 다시 휴대 전화를 주머니에 집어 넣다. 이미 그녀가 나오기에는 너무나도 늦은 시간이었다. 윤호는 마음이 너무나도 울적했다.
“이런 날 술이나 마셔야 하는데.”
하지만 그는 고등학생이었다.
“하아.”
윤호는 아래 입술을 깨물었다.
“나랑 선생님이랑 서로 좋다는데 도대체, 도대체 왜 다들 우리에게 이렇게 불만을 가지는 거야.”
이해를 할 수 없었다. 다들 윤호를 위해서라고 말을 하면서 자꾸만 윤호를 옥죄이고 힘들게 하고 있었다.
“하아.”
그저 선생님이 좋은데, 그 뿐이었다. 그저, 그저 그 뿐이었다.
“어, 엄마.”
“응?”
해미가 미소를 지으며 민호를 바라봤다.
“우리 아드님. 뭐 먹고 싶어?”
“아, 아니.”
민호가 가만히 고개를 저으며 살짝 아래 입술을 물었다.
“그냥 엄마에게 할 이야기가 있어서 그러는데.”
“이야기?”
“응.”
민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엄마 나랑 잠시 이야기 할 수 있어?”
“뭐.”
해미가 살짝 입을 실룩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이야기 하는 게 힘들거나 한 건 아니니까. 좋아.”
“하아.”
민호가 한숨을 내쉬며 식탁 의자에 앉았다.
“무슨 일인데 우리 큰 아들 얼굴이 그렇게 심각할까?”
“엄마.”
“응?”
민호의 목소리가 평소보다 한참이나 낮고 묵직하자 해미가 살짝 불안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갸웃했다.
“무슨 일인데 그런 심각한 표정을 지을까?”
“윤호에게 애인이 생겼어.”
“어머.”
순간 해미의 얼굴이 밝아졌다.
“정말?”
“응.”
민호는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해미는 이렇게 좋은 일에 왜 민호가 심각한지 상황을 알 수가 없었다.
“그게 민영이니?”
“아니.”
민호는 고개를 저었다.
“민영이 아니야.”
‘그럼 왜 그렇게 심각한 거야?”
“하아.”
민호가 한숨을 내쉬었다.
“엄마, 나는 정말 윤호가 걱정이 되어서 하는 말이야.”
“그, 그래.”
해미가 떨떠름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다 알지. 도대체 왜 그러는 거야?”
“윤호가 좋다는 사람 선생님이야.”
“응?”
순간 해미가 멈칫했다.
“그게 무슨 말이야?”
“선생님이라고.”
민호가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우리 선생님, 우리 담임 선생님이랑 윤호가 사귀고 있단 말이야.”
“말도 안 돼.”
해미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저 친한 거겠지.”
“아니라고.”
민호가 해미의 눈을 바라봤다.
“두 사람 정말로 좋아해.”
“뭐?”
해미의 눈이 커다래졌다.
“어, 어떻게.”
“그러니까.”
민호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두 사람 언제부터 그런 사이가 된 거야?”
“꽤나 되었다는 걸로 알고 있는데.”
“…….”
해미는 미간을 모았다.
“그거 정말이니?”
“응.”
민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도대체 왜 처음 알자마자 엄마에게 말을 하지 않은 거야?”
“내가 설득할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었으니까.”
민호는 살짝 아래 입술을 깨물며 중얼거렸다.
“적어도 윤호는 내 동생이니까, 내가 윤호를 어떻게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했거든. 뭘 어떻게 하는 건 아니더라도, 일단 선생님과 사이니까 일찍 끝나 버릴 거라고 생각을 하기도 했고 말이야.”
“하아.”
해미가 한숨을 토해냈다.
“나는 모르겠다.”
“미안해.”
“아니야.”
해미는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네가 미안할 게 뭐가 있어?”
“바로 말 안 했잖아.”
“괜찮아.”
해미가 따뜻한 표정을 지었다.
“보니까 너도 꽤나 마음 고생한 것 같은데, 그 정도면 너 충분히 형 노릇 하려고 노력을 한 거야. 게다가 엄마랑 가족들에게 걱정도 안 끼치려고 그렇게 행동했던 거 아니야. 그러면 충분해.”
“어떻게 해야 할까?”
“글쎼?”
해미가 고개를 갸웃했다.
“윤호가 정말로 좋아한다면,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게 아닐까?”
“엄마.”
민호가 새된 비명을 질렀다.
“엄마가 어떻게 그런 말을 해?”
“왜?”
“윤호. 윤호 우리 담임 선생님이랑 사귄다고.”
“그런데?”
해미가 고개를 갸웃했다.
“그게 죄니?”
“그럼.”
민호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그거 원조교제야.”
“하아.”
해미가 한숨을 내쉬며 민호를 바라봤다.
“엄마는 두 사람 사귀는 거 반대 안 해.”
“뭐, 뭐라고?”
민호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게 무슨 말이야?”
“말 그대로.”
해미의 눈이 진지했다.
“두 사람이 서로가 서로를 좋아한다는데 우리가 뭐라고 할 수는 없는 거잖아. 안 그래? 두 사람이 무슨 죄를 짓고 있는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닌 거잖아.”
“후우.”
민호가 한숨을 토해냈다.
“엄마는 어쩜 그렇게 태평해?”
“태평해 보여?”
“어?”
순간 민호가 멈칫헀다.
“그게 무슨 말이야?”
“엄마가 태평해 보이냐고.”
해미가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었다.
“지금 엄마도 무지하게 고민하고 있는 건데.”
“하, 하지만.”
“알아.”
해미가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네가 생각하는 거랑 다르게 행동해서 그러는 거잖아.”
“아, 응.”
민호가 수긍을 표현했다.
“솔직히 엄마가 그렇게 무덤덤할 지 몰랐어.”
“나 안 무덤덤해.”
“어?”
민호가 고개를 갸웃했다.
“그게 무슨 말이야?”
“심장 미친 듯이 뛰고 있어.”
해미가 살짝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이건 윤호의 일이잖아.”
“후우.”
민호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냥 보고만 있어야 하는 걸까?”
“응.”
해미는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가 윤호에게 뭐라고 할 수는 없잖아.”
“하아.”
민호가 아래 입술을 깨물었다.
“나는 윤호가 다칠까 봐 걱정이 돼.”
“!”
“그 녀석 이렇게 무언가에 미친 듯이 몰두하는 거 나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단 말이야. 분명히, 분명히 두 사람 깨어질 거야. 그러면 윤호 너무나도 아프고 힘들어 할 게 뻔하단 말이야.”
“그건 그 떄가서 생각하자.”
해미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괜히 우리 미리부터 고민할 필요는 없잖아.”
“하지만.”
“응?”
해미가 다시 한 번 다정하게 민호를 바라보며 말했다.
“우리 두 사람 일단 비밀로 하자.”
“엄마.”
“제발.”
해미가 간절한 표정을 지었다.
“해줄 수 있지?”
“하아.”
민호가 수긍의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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