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우리
Episode.2
그와 그녀가 처음부터 사랑했다면? 넷
“지, 지금?”
민정의 눈이 커다래졌다.
“너무 늦었잖아.”
-선생님 보고 싶어서 왔다고요.
“하아.”
수화기를 타고 흐르는 윤호의 목소리에 민정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너무나도 고마운 말이기는 한데 조금 미안하다고 해야 할까?
“밖에 많이 춥잖아.”
-괜찮아요.
“괜찮긴.”
민정은 살짝 아래 입술을 깨물었다.
“잠시 들어왔다가 갈래?”
-아니요.
윤호는 민정의 질문이 끝나기가 무섭게 답했다.
-집에 지금 작은 엄마랑 같이 있으시잖아요. 작은 엄마도 우리 두 사람 사이 잘 알고 있고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을 하고 계시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작은 엄마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는 않아요.
“그래?”
민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나 나갈게.”
-네.
“기다려.”
-네.
민정은 휴대 전화의 슬라이더를 닫았다.
“하아.”
나쁘지는 않았지만 가끔씩 이렇게 예고도 없이 찾아올 때가 있었다. 뭐, 민정이 보고 싶어서 나온다고 하는 거니까 그렇게 나쁜 것은 아닐까? 민정은 미소를 지으며 외투를 걸치고 거실로 나갔다.
“어디 가?”
“어?”
신지는 아직까지 방송을 보고 있었다.
“윤호가 왔다고 해서.”
“윤호가?”
“응.”
민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직 추울 텐데.”
“그냥 밖에 있는데.”
민정이 미소를 지으며 신지를 바라봤다.
“들어오라고 하기는 했어?”
“응.”
민정이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그런데 작은 엄마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다고 싫다고 하네.”
“킥.”
신지가 작게 미소를 지었다.
“녀석 괜히 어른스러운 척 하네.”
“그러게.”
민정이 싱긋 웃었다.
“그럼 나 다녀올게.”
“민정아.”
“응?”
신발을 신으려던 민정이 멈칫했다.
“왜?”
“윤호랑 정말 아무렇지도 않아?”
“어?”
민정이 고개를 갸웃했다.
“그게 무슨 말이야?”
“그냥…….”
신지가 살짝 말 끝을 흐렸다.
“두 사람 사이 여태 아무 일도 없는 거냐고.”
“아…….”
순간 신지의 말의 의미를 파악한 민정이었다.
“우리 두 사람 아직 싸운 적 없어.”
“그래?”
신지가 살짝 아래 입술을 깨물었다.
“오래 가네.”
“시, 신지야.”
민정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게 무슨 말이야.”
“아니야.”
신지는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두 사람 오래 가는 게 당연하지.”
“너도 헤어지기를 바라는 거니?”
“아니.”
신지는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그래도 나도 입장이라는 게 있는 거잖아.”
“입장?”
“응.”
신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직 오빠네 식구들은 모른다고 하지만, 그래도 내가 괜히 눈치가 보인단 말이야. 무슨 죄를 짓고 있는 것 같고.”
“하아.”
민정이 한숨을 토해냈다.
“민정아, 내 말을 나쁘게 듣지 마. 나도, 내 입장이라는 게 있는 거잖아. 무조건, 무조건 너를 옹호할 수는 없잖아.”
“알아.”
민정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가 미운 게 아니야.”
“응?”
신지가 고개를 갸웃하며 민정을 바라봤다.
“그럼.”
“미안해서.”
“…….”
“그냥 미안해서 그래.”
민정이 고개를 떨구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괜히 너에게 이야기 했다. 네가 이렇게 힘들어 할 거라는 생각 전혀 하지 못 했어.”
“아니야.”
신지가 고개를 저으며 미소를 지었다.
“솔직히 말하면 네가 가장 먼저 나에게 이야기를 해주어서 너무나도 좋았는 걸. 소중한 사람이라는 기분이 들었어.”
“신지야.”
“미안해.”
신지가 재빨리 사과를 했다.
“내가 괜히 너 복잡하게 한 건 가 봐.”
“아니.”
민정은 고개를 저었다.
“나야 말로 나랑 윤호가 어떻게 보일 지에 대해서 전혀 생각을 하고 있지 못 했나 봐. 너무나도 바보 같고 한심하네. 정말, 정말로 미안해.”
“민정아.”
“하지만 나 헤어지는 건 못 해.”
민정이 아래 입술을 꽉 꺠물면서 말했다.
‘아무리, 아무리 네가 힘들다고 하더라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친구가 죄책감에 시달려야 한다고 해도 나 무조건, 무조건 그렇게 윤호랑 헤어질 수는 없어.”
“알아.”
신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라고 하지 않아.”
“신지야.”
“괜찮아.”
신지가 미소를 지었다.
“나는 정말로 괜찮아.”
“여보.”
“응?”
샤워를 하고 침대에 눕던 준하가 해미를 바라봤다.
“왜 그래?”
“윤호에게 애인이 생겼대.”
“애, 애인?”
순간 준하의 얼굴에 미소가 떠올랐다.
“그 녀석에게 여자 친구가 생겼단 말이야?”
“응.”
해미가 고개를 끄덕였다.
“생겼대.”
“우와.”
준하가 신기한 표정을 지었다.
“이제 우리 아들도 애인이 생기는 구나.”
“그런데……”
“그런데?”
말 끝을 흐리는 해미 탓에 준하가 불안한 표정을 지었다.
“그게 무슨 말이야?”
“하아.”
해미가 한숨을 토해냈다.
“사실은 나 혼자서 덮어 두려고 했는데 그러면 안 될 것 같아.”
“더, 덮어 두다니.”
“당신, 당신도 다른 사람에게 말을 하면 안 돼.”
“그, 그래.”
준하가 고개를 끄덕였다.
“도대체 무슨 이야기인데 그런 말을 하는 거야?”
“윤호 사귀는 사람이 선생님이래.”
“선생님?”
준하가 고개를 갸웃했다.
“무슨 선생님?’
“담임 선생님.”
“!”
준하의 얼굴이 커다래졌다.
“뭐, 뭐라고?”
“담임 선생님이라고.”
해미가 아래 입술을 깨물었다.
“윤호네 담임 선생님인 서 선생님 하고 윤호랑 사귀고 있데.”
“하,”
준하가 헛웃음을 흘렸다.
“그게 말이 돼?”
“응.”
해미가 고개를 끄덕였다.
“몇 번이나 선생님이 윤호를 잡아 주셨을 때 그럴 거 대충은 알고 있었어.”
“하아.”
준하가 한숨을 토해냈다.
“왜 말하는 거야?”
“아빠니까.”
“…….”
준하가 입을 다물었다.
“그 이유야?”
“응.”
해미가 미소를 지었다.
“우리 두 사람 가만히 윤호 응원하자.”
“하아.”
준하가 한숨을 토해냈다.
“응원하자고?”
준하가 반문을 하며 되물었다.
“그래.”
해미의 대답에 준하는 살짝 아래 입술을 깨물며 그녀를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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