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에 살다.
Season 4
열세 번째 이야기
“하아.”
성현이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저 사람 저런 말 하는 거 되게 드물다던데, 나는 저런 이야기를 들은 거니까 행운아일까?"
성현이 미소를 지으며 머리를 긁적였다.
“그나저나 유럽이라…….”
거대한 프로젝트였다. 자신 뿐만 아니라 많은 작가들도 함꼐 참여를 하는 그런 프로젝트였다. 처음에는 그저 각자 유럽의 한 나라를 가서 사진을 찍어오는 거였는데 지금은 꽤나 스케일이 커져 버렸다.
“내가 미쳤지?”
성현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러면 조금 편협하지 않을까요?”
“네?”
담당자가 고개를 갸웃했다.
“편협해지다니요?”
“한 나라는 한 작가의 시선으로만 보는 거잖아요.”
성현이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그러면 이걸 프로젝트라고 불러도 되는 걸까요?”
“흐음.”
다른 작가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요.”
“잊고 있었어요.”
“하핫.”
성현이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
“아니, 다들 너무 그런 반응을 보이시면.”
“아닙니다.”
담당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성현을 바라봤다.
“백 작가의 말이 맞습니다.”
담당자는 파일을 도로 정리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전면 재 검토 하겠습니다.”
“네?”
“물론.”
담당자는 미소를 지었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말입니다.”
“그, 긍정적인 방향으로요?”
모든 작가들이 살짝 고개를 갸웃했다.
“그게 무슨?”
“모든 작가가 유럽을 함께 가는 겁니다. 함께 돌아다니는 거죠.”
“!”
“아.”
모두들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다양한 시선으로 같은 장소를 찍겠군요.”
“그런 겁니다.”
담당자는 미소를 지었다.
“애초에 주제가 다섯 개의 눈이었으니까, 같은 장소를 간다고 해도 다른 사진이 나올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다섯 작가님이 그 동안 쌓아오신 부분이나, 원하시는 것이 다르니까 말이죠.”
작가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그렇게들 아시기 바랍니다.”
“네.”
그런 연유로 기간도 길어지고 말았다.
“후우.”
괜히 자신이 입을 잘못 놀려서 이렇게 되었다.
“그나저나, 시간도 늦었는데 신지는 뭐 먹고 싶은 것 없으려나?”
성현은 입을 실룩이며 휴대 전화를 꺼내들었다.
“준이가 왜 울었어?”
“그냥이요.”
윤호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아이스크림을 한 입 떠 먹었다.
“그런데 선생님.”
“응?”
“저는 사랑을 받고 있는 걸까요?”
“어?”
민정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갑자기 그게 무슨 말이야?”
“그냥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어서요.”
윤호가 머리를 긁적였다.
“저는 여태까지 어떻게 살아온 걸까요?”
“글쎄?”
민정이 고개를 갸웃했다.
“나는 모르는게 아닐까?”
“네?”
윤호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선생님은 모르시는 걸까요?”
“응.”
민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윤호가 아니니까.”
“흐음.”
윤호가 미간을 모았다.
“그렇군요.”
“왜?”
민정이 스푼을 입에 물었다.
“나 때문이야?”
“아니요.”
윤호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어서 말이에요.”
“갑자기?”
“네.”
윤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갑자기요.”
“우와.”
민호가 눈을 반짝였다.
“한국이다.”
“그러게.”
옆에는 범이 서 있었다.
“오랜만이니까 공기도 다른 걸?”
“그러게.”
두 사람은 꽤나 달라져 있었다. 분위기랄까? 그러한 것들이.
“범아, 우리 집으로 갈 거지?”
“응.”
범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나 혼자 한국으로 들어온 거니까 말이야.”
“민호가 온다고?”
“네, 아버님.”
해미가 이마의 땀을 훔치며 말했다.
“지금 공항이라고 하네요.”
“그래?”
순재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나저나 다른 녀석들은 왜 안 와?”
“네?”
해미가 순재를 바라봤다.
“누가?”
“누구긴 누구야?”
순재가 살짝 뚱한 표정을 지었다.
“민용이 녀석과 윤호지.”
“아.”
해미가 살짝 아래 입술을 물었다.
“그냥 연락 안 했어요.”
“응?”
순재가 고개를 갸웃했다.
“왜?”
“민호 어차피 금방 가잖아요.”
해미가 살짝 어색한 표정으로 말을 했다.
“그런데 굳이 또 분란을 일으켜야 할까요?”
“어허.”
순재가 호통을 쳤다.
“분란이라니! 가족이야.”
“그렇죠.”
해미가 고개를 끄덕였다.
“당장 불러라.”
“네.”
해미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아.”
해미가 미간을 모았다.
“삼촌은 괜찮은데, 윤호도 괜찮을까?”
해미는 아래 입술을 물었다.
‘Rrrrr Rrrrr’
응?”
액정을 확인한 민용이 고개를 갸웃했다.
“형수가 왜?”
민용은 목을 가다듬고 전화를 받았다.
“예. 형수.”
“도련님. 집으로 좀 오세요.”
“네?”
민용이 고개를 갸웃했다.
“집은 왜요?”
“오늘 민호가 오거든요.”
“민호가요?”
민용이 미간을 찌푸렸다.
“벌써 오는 겁니까?”
“아니요.”
“그럼요?”
“잠시 다녀 가는 거예요.”
“흐음.”
민용이 달력을 보았다.
“그래서 오라는 겁니까?”
“네.”
“윤호는요?”
“연락하려고요.”
민용이 고개를 끄덕였다.
“언제까지 가면 될까요?”
“가능하면 빨리 건너 오세요.”
“알았습니다.”
“그럼 조금 있다가 뵈요.”
“예.”
민용은 전화를 끊었다.
“후우.”
한숨이 절로 내쉬어졌다.
“민호가 돌아왔다고?”
민호.
“하아.”
민용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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