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이야기 하기

고기는 씹어야 제 맛, 만화는 소장해야 제 맛.

권정선재 2009. 6. 19. 09:16

 저는 현재 로맨스 소설을 쓰고 있는 남자입니다.

 

 곧, 한 권이 전자 책으로 출간이 될 예정이고. 이어서 세 권이 더 출간이 될 예정입니다.

 

 그렇기에 저는 문화라는 것이 가지고 있는 힘에 대해서 조금 더 많은 것을 생각하고, 더 아끼는 편입니다.

 

 영화도 불법 다운을 해서 보지 않고, 만화 책은 스캔본이라는 걸 아예 본 적도 없습니다. 만화방 역시 가지 않고, 거의 즉시 구매하는 경우입니다.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제 자랑이 아닙니다.

 

 흔히 많은 사람들이 좋은 것을 주변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 합니다.

 

 당연히 그럴 것입니다.

 

 그게 사람의 정이라는 것이니까요.

 

 그런데 그대께서 좋아하시는 그 만화, 곧 못 보실 수 있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으셨습니까?

 

 그런데 그대께서 즐겨 듣던, 그 음악, 곧 못 들을 수 있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으셨습니까?

 

 그런데 그대께서 즐겨 보던, 그 영화, 곧 못 볼 수도 있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으셨습니까?

 

 

 

 사람들은 정말 좋은 것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 지 모르고 있습니다.

 

 내가 정말 좋아하니까 조금 서운하게 대해도 그것이 그대로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지금까지는 그렇겠지요.

 

 그런데, 음악이 점점 가벼워지는 게 보이십니까? 가벼운 음악이 유행을 하니까요.

 

 그런데, 영화가 점점 가벼워지는 게 보이십니까? 가벼운 영화가 대박을 치니까요.

 

 출판 만화의 시장이 나날이 줄어가고 있습니다. 애초에, 드라마화 영화화를 염두에 두고 연재가 되기도 합니다.

 

 웹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대로 가다간, 웹툰 시장 자체가 사라질 지도 모릅니다.

 

 

 

 지금 까지야, 인터넷에서 나는 수익으로 충분하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양대 포탈에만 의존한다면, 만에 하나라도 양대 포탈 중 한 군데가 망하기라도 한다면요?

 

 웹툰, 또한 지금 그 힘이 너무나도 미약한 분야입니다.

 

 사실, 이번 다음 책 판매를 보고 그러한 생각을 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인터넷에 여전히 걸려 있는데 그걸 왜 돈을 주고 사.

 

 그대가 커피 두 번 안 드실 돈으로, 술 한 번 안 드실 돈으로 우리 문화 살리시는 겁니다.

 

 이번 프로젝트 수익 내자고 하는 거 아니라는 거 다들 알고 계시지 않나요? 말 그대로, 웹툰 계의 새로운 실험일 뿐입니다.

 

 이런 일이 시작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웹툰이 갈 곳이 점점 좁아지는 것을 관계자들도 알기 때문이라는 것을 모르시는 건가요?

 

 

 

 

 저 역시 소장하고 있는 웹툰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핑크레이디] [죽는 남자] [천년 동화] [사색전 홍] [도깨비] [샴] [트레이스] [도로시 밴드] [미스 문방구 매니저] [스멜스 라이크 30 스피릿] [판다독] [바람개비 소년 하루의 꿈] [사랑 인] [남자 친9] [크래커]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 [모니앤 스토리] [블러드 오션]

 

 그런데, 웹툰 책으로 된 것을 읽어보시고, 종이 책이 별로라고 말씀을 하시는 건가요?

 

 완전히 색다른 느낌이거든요.

 

 결말을 알고 있는데, 또 다른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죽는 남자] 남잔데도 ,책 보고 울었습니다. 웹툰에서는 스크롤 내리는 데 급급했는데, 종이 책은 색다른 느낌을 주는 것이지요.

 

 

 

 만화 팬이시잖습니까.

 

 당신께서 좋아하시는 그 만화. 함께 뛰어주시면 안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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