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우리
Episode.4
범과 민호가 진짜 사귄다면? 하나
“민호야 너 괜찮아? 아직도 유미가 많이 마음에 걸리고 그러는 거지? 정말로 안 힘든 거야?”
“이제는 조금 괜찮아.”
민호가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
“유미 그렇게 없어진 지도 시간이 꽤나 흘렀고 말이야. 이제 나도 조금은 더 어른이 되었으니까 그렇게 유미에게만 모든 것을 다 걸고 그렇게 살고 싶지는 않아. 그건 내가 아니잖아.”
“하아.”
범이 가늘게 한숨을 토해냈다.
“민호야. 우리 오늘 바에나 갈래?”
“됐어.”
민호가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렇게 시끄러운 곳 싫어.”
“그래도.”
범이 슬픈 미소를 지었다.
“너 정말로 괜찮다고 말은 하지만, 유미 죽고 나서, 완전 시체 처럼만 굴고 있는 거 알고는 있는 거야? 옆에서 보고 있는 사람은 정말 피가 말라서 죽을 것만 같아지고 있게 만든다고.”
“그래?”
“그래.”
민호가 고개를 흔들었다.
“그럼 내 옆에 있지 마.”
“
“알아.”
민호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이래서는 안 된다는 거 나도 잘 알고 있는데, 나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데, 이상하게 사람 마음이라는 게 쉽게 바뀌는 건 아니잖아.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도 있는 거니까.”
“그렇지만.”
“제발.”
민호가 살짝 외치 듯 말했다.
“제발, 제발 그만해.”
민호가 슬픈 눈으로 범을 올려다 봤다.
“나 정말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 지 모르겠단 말이야.”
“민호야.”
“나도 힘들다고.”
민호가 고개를 숙였다.
“정말 힘들단 말이야.”
“나를 봐.”
“왜?”
“나를 좀 보라고.”
“그러니까, 왜. 읍!”
민호의 눈이 동그랗게 변했다. 범의 입술이 부드럽게 민호의 입술에 다가왔고, 그의 혀가 부드럽게 민호의 치열을 훑었다.
“뭐, 뭐 하는 짓이야!”
민호가 재빨리 범을 밀쳐 냈다.
“김범, 너 지금 나 가지고 노는 거야?’
“그런 게 아니야.”
범이 슬픈 눈으로 고개를 저었다.
“그런 마음 가진 적 없어.”
“더러워.”
만호가 입술을 닦았다.
“너 정말 더럽단 말이야.”
“민호야.”
“당장 꺼져.”
민호가 이를 드러냈다.
“나 더 이상 네 얼굴 보고 있을 자신이 없다. 범아, 우리 이제 더 이상 서로 보지 말자. 가라.”
“민호야.”
“어서.”
민호가 범을 노려 봤다.
“나는 너랑 같은 마음이 아니거든. 그러니까 가 버려.”
“그런 게 아니라.”
“가라고!”
민호가 고함을 질렀다.
“당장 가 버리란 말이야!”
“알았어.”
범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니까, 진정해.”
“미친 새끼.”
범이 나가자 민호가 입술을 문질렀다.
“도대체 뭐 하는 짓이야?”
범이에게 입술을 뺴앗기다니, 정말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다른 사람이라면 몰라도, 범이에게 그런 일을 당할 거라는 생각은 정말, 단 한 번도, 단 한 순간에도 그렇게 한 적이 없었다.
“하아.”
머리가 아팠다.
“도대체 뭐야?”
범이는 뭐지?
“후우.”
범이 아래 입술을 물었다.
“미친 김 범.”
너무나도 후회가 되었다. 하면 안 되는 거였는데,
“하아.”
하지만 이미 늦어 버렸다.
“민호야.”
범이 고개를 돌려 민호의 집을 바라봤다.
“미안해.”
범이 아래 입술을 물었다.
“그리고 사랑해.”
“범아.”
범이가 한 짓을 잊으려고 해도 잊을 수가 없었다. 민호의 삶 곳곳에는 범이의 흔적이 너무나도 많이 남아 있었다.
“젠장.”
책상을 봐도 범과 함꼐 했던 것들이 기억이 났다.
“으왁!”
“엄마야!”
자던 윤호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무, 무슨 일이야?”
“아, 아니야.”
민호가 멋쩍은 표정을 지었다.
“미안해. 그냥 자.”
“아이 씨.”
윤호가 머리를 헝클었다.
“형님, 우리 제발 밤에는 잠 좀 자면 안 되겠습니까? 저 정말 요즘 무지하게 피곤한 상황이거든요?”
“그래.”
민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미안해.”
“에이.”
윤호가 다시 자리에 누웠다.
“하아.”
민호다 자리에 누웠다.
“
“왜?”
“너 배신 당하면 기분이 어때?”
“어?”
윤호가 다시 벌떡 일어났다.
“그게 무슨 말이야?”
“그냥.”
민호가 희미하게 미소를 지었다.
“어떨 것 같아?”
“글쎄?”
윤호가 고개를 갸웃했다.
“아프지 않을까?”
“아파?”
“응.”
윤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마음이 말이야.”
“마음이.”
그래, 아팠다. 마음이 아팠다.
“그런 거구나.”
“그런데 그런 건 왜 물어?”
“아니야.”
민호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정말로 잘 자.”
“그래.”
윤호가 떨떠름한 표정을 지으며 다시 자리에 누웠다.
“마음이 아프다.”
그런데 묘한 기분이 들었다. 그 입술 그렇게 싫지만은 안았다.
“나도, 설마.”
아닐 거다. 아니어야 한다.
“민호야.”
“여긴 왜 왔어?”
민호가 사나운 눈으로 범을 쏘아 봤다.
“내가 오지 말라고 했잖아.”
“미안해.”
범이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어쩔 수가 없었어.”
“뭘?”
“네가, 좋아.”
“!”
“너무나도 좋아.”
범의 눈은 진지했다.
“그래서 어쩔 수가 없었어.”
“하아.”
너무나도 머리가 아픈 상황이었다.
“지금 너 내게 고백이라도 하려는 거야?”
“응.”
범이 고개를 끄덕였다.
“고백을 하려는 거야.”
“너 지금 제 정신이야?”
“아니.”
범이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너에게 그런 짓 벌이고 내 정신 아니야.”
“그럼, 정신을 차려.”
“못 차리겠어.”
범이 아래 입술을 물었다.
“나 네가 너무나도 좋단 말이야.”
“범아.”
“사랑해.”
범이 민호를 안았다.
“내 심장 뛰는 게 느껴져?”
‘쿵쾅 쿵쾅’
“!”
느껴졌다.
“사랑해.”
이 감정 도대체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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