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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우리 Episode. 4 - [하나]

권정선재 2009. 7. 9. 21:25

 

 

 

만약에, 우리

 

Episode.4

 

 

범과 민호가 진짜 사귄다면?  하나

 

 

 

민호야 너 괜찮아? 아직도 유미가 많이 마음에 걸리고 그러는 거지? 정말로 안 힘든 거야?

 

이제는 조금 괜찮아.

 

민호가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

 

유미 그렇게 없어진 지도 시간이 꽤나 흘렀고 말이야. 이제 나도 조금은 더 어른이 되었으니까 그렇게 유미에게만 모든 것을 다 걸고 그렇게 살고 싶지는 않아. 그건 내가 아니잖아.

 

하아.

 

범이 가늘게 한숨을 토해냈다.

 

민호야. 우리 오늘 바에나 갈래?

 

됐어.

 

민호가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렇게 시끄러운 곳 싫어.

 

그래도.

 

범이 슬픈 미소를 지었다.

 

너 정말로 괜찮다고 말은 하지만, 유미 죽고 나서, 완전 시체 처럼만 굴고 있는 거 알고는 있는 거야? 옆에서 보고 있는 사람은 정말 피가 말라서 죽을 것만 같아지고 있게 만든다고.

 

그래?

 

그래.

 

민호가 고개를 흔들었다.

 

그럼 내 옆에 있지 마.

 

민호.

 

알아.

 

민호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이래서는 안 된다는 거 나도 잘 알고 있는데, 나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데, 이상하게 사람 마음이라는 게 쉽게 바뀌는 건 아니잖아.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도 있는 거니까.

 

그렇지만.

 

제발.

 

민호가 살짝 외치 듯 말했다.

 

제발, 제발 그만해.

 

민호가 슬픈 눈으로 범을 올려다 봤다.

 

나 정말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 지 모르겠단 말이야.

 

민호야.

 

나도 힘들다고.

 

민호가 고개를 숙였다.

 

정말 힘들단 말이야.

 

나를 봐.

 

?

 

나를 좀 보라고.

 

그러니까, . !

 

민호의 눈이 동그랗게 변했다. 범의 입술이 부드럽게 민호의 입술에 다가왔고, 그의 혀가 부드럽게 민호의 치열을 훑었다.

 

, 뭐 하는 짓이야!

 

민호가 재빨리 범을 밀쳐 냈다.

 

김범, 너 지금 나 가지고 노는 거야?

 

그런 게 아니야.

 

범이 슬픈 눈으로 고개를 저었다.

 

그런 마음 가진 적 없어.

 

더러워.

 

만호가 입술을 닦았다.

 

너 정말 더럽단 말이야.

 

민호야.

 

당장 꺼져.

 

민호가 이를 드러냈다.

 

나 더 이상 네 얼굴 보고 있을 자신이 없다. 범아, 우리 이제 더 이상 서로 보지 말자. 가라.

 

민호야.

 

어서.

 

민호가 범을 노려 봤다.

 

나는 너랑 같은 마음이 아니거든. 그러니까 가 버려.

 

그런 게 아니라.

 

가라고!

 

민호가 고함을 질렀다.

 

당장 가 버리란 말이야!

 

알았어.

 

범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니까, 진정해.

 

미친 새끼.

 

범이 나가자 민호가 입술을 문질렀다.

 

도대체 뭐 하는 짓이야?

 

범이에게 입술을 뺴앗기다니, 정말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다른 사람이라면 몰라도, 범이에게 그런 일을 당할 거라는 생각은 정말, 단 한 번도, 단 한 순간에도 그렇게 한 적이 없었다.

 

하아.

 

머리가 아팠다.

 

도대체 뭐야?

 

범이는 뭐지?

 

 

 

후우.

 

범이 아래 입술을 물었다.

 

미친 김 범.

 

너무나도 후회가 되었다. 하면 안 되는 거였는데,

 

하아.

 

하지만 이미 늦어 버렸다.

 

민호야.

 

범이 고개를 돌려 민호의 집을 바라봤다.

 

미안해.

 

범이 아래 입술을 물었다.

 

그리고 사랑해.

 

 

 

범아.

 

범이가 한 짓을 잊으려고 해도 잊을 수가 없었다. 민호의 삶 곳곳에는 범이의 흔적이 너무나도 많이 남아 있었다.

 

젠장.

 

책상을 봐도 범과 함꼐 했던 것들이 기억이 났다.

 

으왁!

 

엄마야!

 

자던 윤호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 무슨 일이야?

 

, 아니야.

 

민호가 멋쩍은 표정을 지었다.

 

미안해. 그냥 자.

 

아이 씨.

 

윤호가 머리를 헝클었다.

 

형님, 우리 제발 밤에는 잠 좀 자면 안 되겠습니까? 저 정말 요즘 무지하게 피곤한 상황이거든요?

 

그래.

 

민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미안해.

 

에이.

 

윤호가 다시 자리에 누웠다.

 

하아.

 

민호다 자리에 누웠다.

 

이윤호.

 

?

 

너 배신 당하면 기분이 어때?

 

?

 

윤호가 다시 벌떡 일어났다.

 

그게 무슨 말이야?

 

그냥.

 

민호가 희미하게 미소를 지었다.

 

어떨 것 같아?

 

글쎄?

 

윤호가 고개를 갸웃했다.

 

아프지 않을까?

 

아파?

 

.

 

윤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마음이 말이야.

 

마음이.

 

그래, 아팠다. 마음이 아팠다.

 

그런 거구나.

 

그런데 그런 건 왜 물어?

 

아니야.

 

민호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정말로 잘 자.

 

그래.

 

윤호가 떨떠름한 표정을 지으며 다시 자리에 누웠다.

 

마음이 아프다.

 

그런데 묘한 기분이 들었다. 그 입술 그렇게 싫지만은 안았다.

 

나도, 설마.

 

아닐 거다. 아니어야 한다.

 

 

 

민호야.

 

여긴 왜 왔어?

 

민호가 사나운 눈으로 범을 쏘아 봤다.

 

내가 오지 말라고 했잖아.

 

미안해.

 

범이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어쩔 수가 없었어.

 

?

 

네가, 좋아.

 

!

 

너무나도 좋아.

 

범의 눈은 진지했다.

 

그래서 어쩔 수가 없었어.

 

하아.

 

너무나도 머리가 아픈 상황이었다.

 

지금 너 내게 고백이라도 하려는 거야?

 

.

 

범이 고개를 끄덕였다.

 

고백을 하려는 거야.

 

너 지금 제 정신이야?

 

아니.

 

범이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너에게 그런 짓 벌이고 내 정신 아니야.

 

그럼, 정신을 차려.

 

못 차리겠어.

 

범이 아래 입술을 물었다.

 

나 네가 너무나도 좋단 말이야.

 

범아.

 

사랑해.

 

범이 민호를 안았다.

 

내 심장 뛰는 게 느껴져?

 

쿵쾅 쿵쾅

 

!

 

느껴졌다.

 

사랑해.

 

이 감정 도대체 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