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에 살다.
Season 6
일곱 번째 이야기
“뭐야?”
순재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누, 누가 돌아와?”
“윤호요. 아버님.”
해미가 살짝 순재의 눈치를 살폈다.
“설마 손주가 오는데, 그거 싫다고 못 들어오시게 그렇게 막으실 것은 아니죠? 아버님. 네?”
“무, 물론.”
순재가 살짝 목을 가다듬었다.
“그런 건 아니지만.”
“마음 접은 것 같아요.”
해미가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그러니까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될 거예요.”
“흐음.”
순재가 고개를 저었다.
“그것들 마음을 어떻게 알아?”
“아버님.”
“모르겠다.”
순재가 해미를 바라봤다.
“네 생각은 어떠냐?”
“저요?”
“그래.”
해미는 단호한 표정을 지었다.
“그 아이 확실히 마음 정리했어요.”
“확실하냐?”
“네.”
해미가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해요.”
“그래?”
순재도 고개를 끄덕였따.
“네가 그렇다면 그런 것이겠지.”
“아버님.”
“응?”
“윤호 너무 미워하지 마세요.”
“나 윤호 안 미워한다.”
순재가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내 새끼 미워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
“그런데 왜?”
해미가 살짝 아래 입술을 물었다.
“그런데 왜? 윤호 보는 눈빛이 그러세요?”
“응?”
순재가 고개를 갸웃했다.
“그게 무슨 말이냐?”
“아버님 윤호 볼 때 너무 무서워요.”
해미가 가만히 순재를 바라봤다.
“정말 윤호를 싫어하는 것 같이 보이세요.”
“내가?”
“네.”
“흐음.”
순재가 고개를 흔들었다.
“그런 것 아니야.”
“정말이요?”
“그래.”
순재가 미소를 지었다.
“나는 오히려 민호 자식보다 윤호가 좋아.”
“그래요?”
해미가 살짝 미소를 지었다.
“어머니께는 아버님이 말씀 해주세요.”
“알았다.”
순재가 흔쾌히 말했다.
“그런데 민용이 자식에게는?”
“제가 말 할게요.”
해미가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동서도 오는 거니까요.”
“흐음.”
순재가 미간을 모았다.
“다시 한 번 난리가 나기는 나겠구나.”
“크지 않을 거에요.”
해미가 확신하듯 말했다.
“다들 마음 정하고 오는 거니까요.”
“모르지.”
순재가 나지막이 말했다.
“사람 마음은 아무도 몰라.”
“글쎄요?”
해미가 고개를 갸웃했다.
“그래도 그 아이가 그렇게 말을 했으니까요.”
“애미야.”
“네.”
“너 준하가 원래 좋았니?”
“!”
해미의 눈이 흔들렸다.
“가, 갑자기 그게 무슨 말이세요?”
“다 알잖니?”
순재가 가만히 해미의 눈을 들여다 봤다.
“너 복수심으로 준하랑 결혼한 거 말이다.”
“아버님!”
해미가 새된 비명을 질렀다.
“그 이야기를 왜 또 꺼내세요?”
“같은 이치다.”
‘네?”
해미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 그게 무슨?”
“사람 마음은 몰라.”
순재가 단호한 표정을 지었다.
“그 마음이 어떻게 될 지 말이야.”
“하아.”
해미가 고개를 저었다.
“저는 알아요.”
“어떻게?”
“네?”
해미가 눈을 깜빡였다.
“그, 그야.”
“아무도 모르는 것이 바로 사람 속이야.”
순재가 가만히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아무리 네가 안다고 해도 모를 거야.”
“그럼 어떻게 하라고요?”
해미가 따지 듯 물었다.
“오지 말라고 하라고요?”
“아니.”
순재가 고개를 저었다.
“내버려 둬라.”
“네?”
해미가 눈을 깜빡였다.
“바, 방금 전에는?”
“오지 말게 하라는 건 아니었어.”
순재가 슬픈 미소를 지었다.
“다만 다시 그 아이들이 아파 지겠지.”
“하아.”
해미가 한숨을 내쉬었다.
“같은 일이 반복이 될까요?”
“그럴 게야.”
순재가 슬픈 미소를 지었다.
“그 아이들은 젊으니까.”
“그렇군요.”
해미도 무언가 안 듯 했다.
“민아, 까꿍.”
“꺄아.”
범과 민호는 민이가 예뻐 죽을 예정이다.
“민호 형아. 나도, 나도.”
“잠깐만.”
어느 새 준이는 뒷 전.
“민아.”
“꺄르.”
“치.”
준이가 볼을 부풀리며 문희에게 달려갔다.
“하무니.”
“왜? 준아.”
“형아 들이 안 노라줘요?”
“뭐?”
문희가 준이를 안아들고 범이와 민호에게 갔다.
“너희 왜 준이는 안 놀아줘?”
“아, 아니.”
“그게 아니라.”
“어여 놀아줘.”
문희가 준이를 범의 품에 넘겼다.
“하여간 애도 골고루 놀아줘야 할 거 아니야?”
“네.”
범이 준이를 꼭 안았다.
“우리 준이 서운했어?”
“응.”
준이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버미 엉아 그러면 우리 미노 엉아랑 결혼하는 거 반대할 꼬야.”
“뭐?’
범과 민호가 서로의 얼굴을 보더니 웃음을 터뜨렸다.
“푸하하.”
“파하하.”
“에?”
준이 고개를 갸웃했다.
“왜 우서?”
“아, 아니야.”
범이 황급히 고개를 저었다.
“그러면 놀아주면 우리 편 들어줄 거야?”
“웅.”
준이 해맑게 대답했다.
“민이는?”
“꺄아!”
범과 민호가 손을 꼭 잡았다.
“우리 정말 인연인가 보다.”
“그러게.”
두 아이는 준과 민이를 골고루 놀아줬다.
“좋아?”
“응.”
두 아이는 행복했다. 또 하나의 가정. 비록 가족을 평범하게 만들 수 없는 몸이지만, 그래도 행복한 가정을 꾸릴 자신이 생기는 두 사람이었다. 정말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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