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로그 창고/블로그 창고

추억에 살다. Season 6 - [일곱 번째 이야기]

권정선재 2009. 7. 22. 21:18

 

 

 

추억에 살다.

 

 

Season 6

 

일곱 번째 이야기

 

 

 

뭐야?

 

순재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 누가 돌아와?

 

윤호요. 아버님.

 

해미가 살짝 순재의 눈치를 살폈다.

 

설마 손주가 오는데, 그거 싫다고 못 들어오시게 그렇게 막으실 것은 아니죠? 아버님. ?

 

, 물론.

 

순재가 살짝 목을 가다듬었다.

 

그런 건 아니지만.

 

마음 접은 것 같아요.

 

해미가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그러니까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될 거예요.

 

흐음.

 

순재가 고개를 저었다.

 

그것들 마음을 어떻게 알아?

 

아버님.

 

모르겠다.

 

순재가 해미를 바라봤다.

 

네 생각은 어떠냐?

 

저요?

 

그래.

 

해미는 단호한 표정을 지었다.

 

그 아이 확실히 마음 정리했어요.

 

확실하냐?

 

.

 

해미가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해요.

 

그래?

 

순재도 고개를 끄덕였따.

 

네가 그렇다면 그런 것이겠지.

 

아버님.

 

?

 

윤호 너무 미워하지 마세요.

 

나 윤호 안 미워한다.

 

순재가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내 새끼 미워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

 

그런데 왜?

 

해미가 살짝 아래 입술을 물었다.

 

그런데 왜? 윤호 보는 눈빛이 그러세요?

 

?

 

순재가 고개를 갸웃했다.

 

그게 무슨 말이냐?

 

아버님 윤호 볼 때 너무 무서워요.

 

해미가 가만히 순재를 바라봤다.

 

정말 윤호를 싫어하는 것 같이 보이세요.

 

내가?

 

.

 

흐음.

 

순재가 고개를 흔들었다.

 

그런 것 아니야.

 

정말이요?

 

그래.

 

순재가 미소를 지었다.

 

나는 오히려 민호 자식보다 윤호가 좋아.

 

그래요?

 

해미가 살짝 미소를 지었다.

 

어머니께는 아버님이 말씀 해주세요.

 

알았다.

 

순재가 흔쾌히 말했다.

 

그런데 민용이 자식에게는?

 

제가 말 할게요.

 

해미가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동서도 오는 거니까요.

 

흐음.

 

순재가 미간을 모았다.

 

다시 한 번 난리가 나기는 나겠구나.

 

크지 않을 거에요.

 

해미가 확신하듯 말했다.

 

다들 마음 정하고 오는 거니까요.

 

모르지.

 

순재가 나지막이 말했다.

 

사람 마음은 아무도 몰라.

 

글쎄요?

 

해미가 고개를 갸웃했다.

 

그래도 그 아이가 그렇게 말을 했으니까요.

 

애미야.

 

.

 

너 준하가 원래 좋았니?

 

!

 

해미의 눈이 흔들렸다.

 

, 갑자기 그게 무슨 말이세요?

 

다 알잖니?

 

순재가 가만히 해미의 눈을 들여다 봤다.

 

너 복수심으로 준하랑 결혼한 거 말이다.

 

아버님!

 

해미가 새된 비명을 질렀다.

 

그 이야기를 왜 또 꺼내세요?

 

같은 이치다.

 

?

 

해미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 그게 무슨?

 

사람 마음은 몰라.

 

순재가 단호한 표정을 지었다.

 

그 마음이 어떻게 될 지 말이야.

 

하아.

 

해미가 고개를 저었다.

 

저는 알아요.

 

어떻게?

 

?

 

해미가 눈을 깜빡였다.

 

, 그야.

 

아무도 모르는 것이 바로 사람 속이야.

 

순재가 가만히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아무리 네가 안다고 해도 모를 거야.

 

그럼 어떻게 하라고요?

 

해미가 따지 듯 물었다.

 

오지 말라고 하라고요?

 

아니.

 

순재가 고개를 저었다.

 

내버려 둬라.

 

?

 

해미가 눈을 깜빡였다.

 

, 방금 전에는?

 

오지 말게 하라는 건 아니었어.

 

순재가 슬픈 미소를 지었다.

 

다만 다시 그 아이들이 아파 지겠지.

 

하아.

 

해미가 한숨을 내쉬었다.

 

같은 일이 반복이 될까요?

 

그럴 게야.

 

순재가 슬픈 미소를 지었다.

 

그 아이들은 젊으니까.

 

그렇군요.

 

해미도 무언가 안 듯 했다.

 

 

 

민아, 까꿍.

 

꺄아.

 

범과 민호는 민이가 예뻐 죽을 예정이다.

 

민호 형아. 나도, 나도.

 

잠깐만.

 

어느 새 준이는 뒷 전.

 

민아.

 

꺄르.

 

.

 

준이가 볼을 부풀리며 문희에게 달려갔다.

 

하무니.

 

? 준아.

 

형아 들이 안 노라줘요?

 

?

 

문희가 준이를 안아들고 범이와 민호에게 갔다.

 

너희 왜 준이는 안 놀아줘?

 

, 아니.

 

그게 아니라.

 

어여 놀아줘.

 

문희가 준이를 범의 품에 넘겼다.

 

하여간 애도 골고루 놀아줘야 할 거 아니야?

 

.

 

범이 준이를 꼭 안았다.

 

우리 준이 서운했어?

 

.

 

준이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버미 엉아 그러면 우리 미노 엉아랑 결혼하는 거 반대할 꼬야.

 

?

 

범과 민호가 서로의 얼굴을 보더니 웃음을 터뜨렸다.

 

푸하하.

 

파하하.

 

?

 

준이 고개를 갸웃했다.

 

왜 우서?

 

, 아니야.

 

범이 황급히 고개를 저었다.

 

그러면 놀아주면 우리 편 들어줄 거야?

 

.

 

준이 해맑게 대답했다.

 

민이는?

 

꺄아!

 

범과 민호가 손을 꼭 잡았다.

 

우리 정말 인연인가 보다.

 

그러게.

 

두 아이는 준과 민이를 골고루 놀아줬다.

 

좋아?

 

.

 

두 아이는 행복했다. 또 하나의 가정. 비록 가족을 평범하게 만들 수 없는 몸이지만, 그래도 행복한 가정을 꾸릴 자신이 생기는 두 사람이었다. 정말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만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