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에 살다.
Season 6
열일곱 번째 이야기
“도련님,. 이 집에서 트러블만 일으키시는 지 알았는데. 가끔 사건을 해결하시기도 하시네요>”
“아, 네.”
민용이 떨떠름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네요.”
“어머, 제가 말 실수 했나요?”
“아닙니다.”
해미가 고개를 저었다.
“그게 형수 특기인데요.”
“네.”
해미가 싱긋 웃었다.
“도련님.”
“왜요?”
“되게 아이 같아요.”
“네?”
민용이 눈을 치켜 떴다.
“그게 무슨 말입니까?”
“도련님 준이랑 하나도 안 달라 보여요.”
“형수님.”
민용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게 지금 말이 됩니까?”
“네.”
해미가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로 그렇게 보이고 있으니까요.”
“나 참.”
민용이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어째서요?”
“자기 감정을 숨기고 싶어 하잖아요.”
“!”
해미의 말에 민용이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도, 도대체 누가 무슨 감정을 숨기고 있다고 그러시는 겁니까?”
“도련님. 아직까지도 서 선생님 마음에 꼭꼭 담아두고 계신 거, 맞죠?”
“!”
민용의 눈이 흔들렸다.
“무, 무슨?”
“맞네요.”
해미가 미소를 지었다.
“도대체 왜 숨기는 거예요?”
“하.”
민용이 코웃음을 쳤다.
“제 마음에서 서 선생 밀었습니다.”
“정말이요?”
“네.”
민용이 힘주어 대답했다.
“이제 아니에요.”
“그럼, 윤호에게 소개해줘도 되나요?”
“!”
민용의 눈이 흔들렸다.
“그, 그게 무슨?”
“나는 내 아들 안 아픈게 좋거든요.”
해미가 가만히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 내 아들 안 아파질 수도 있잖아요.”
“형수님.”
“알아요.”
해미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따.
“다들 어떻게 그 사랑 끊은 건지.”
“아시는 분이, 어떻게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하지만, 모르는 일이잖아요.”
해미의 표정은 진지했다.
“윤호 지금 잡아줄 수 있는 사람 서 선생님이에요.”
“하.”
민용이 코웃음을 쳤다.
“그건 서 선생에게도 피해입니다.”
“알고 있어요.”
해미가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니까, 그냥 가만히 두려고 하는 거예요.”
“가만히 둔다고요?”
“네, 그냥 가만히 두려고요.”
해미가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두 사람 헤어진 거, 옆에서 건드려서잖아요.”
“무, 물론 어떤 면에서 보면 그렇게 보이기도 하지만.”
“이번에는 어떻게 되나, 그냥 가만히 보기만 할 거라고요.”
해미의 표정은 진지했다.
“그런데도 안 되면 두 사람 아닌 거죠.”
“저는 못 합니다.”
“네?”
해미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 그게 무슨?”
“형수 말씀이 맞네요.”
민용이 미간을 모았다.
“저 서 선생 좋아하고 있습니다.”
“정말로요?”
“네, 정말로요.”
민용이 힘주어 답했다.
“절대로 윤호에게 뺴앗기지 않을 겁니다.”
“하.”
해미가 고개를 저었다.
“그렇게 나오신다고요?”
“네.”
민용이 답했다.
“이제 저도 가만히 안 있습니다.”
“결국 또 그러시는 군요?”
“무슨.”
“왜 윤호가 이탈리아 갔는 지 아시잖아요.”
“형수.”
“도련님 탓이에요.”
해미가 슬픈 미소를 지었다.
“그 아이 다시 떠나게 하고 싶지 않아요.”
“그건 형수님이 끼어드실 그런 문제가 아니죠.”
민용은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건 저와 서 선생, 그리고 윤호 문제입니다.”
“알아요. 저는 거기 끼어들 자격이 없다는 거 말이에요.”
해미의 눈은 슬프게 빛났다.
“하지만 어미가 가만히 있을 수 없잖아요.”
“어쩔 수 없지요.”
민용이 어깨를 으쓱했다.
“그게 사랑을 쟁취하는 거니까요.”
“하아.”
해미가 한숨을 내쉬었다.
“도련님.”
“네.”
“동서 마음에서 지우셨나요?”
“!”
민용의 얼굴이 굳었다.
“갑자기 신지 이야기는 왜 꺼내시는 겁니까?”
“아직 도련님도 마음 채 정리 안 되신 거잖아요.”
해미의 목소리는 차분하지만 무언가 힘이 들어 있었다.
“그러면서 왜 윤호의 사랑을 막으려고 하시는 거에요? 네?”
“저 윤호 사랑 막으려고 한 적 없습니다.”
민용이 이를 악 물었다.
“그저 제 사랑 지킨 거라고요.”
“지켰나요?”
“!”
민용이 당황했다.
“뭐, 뭐라고요?”
“그래서 그 사랑 지켰냐고요.”
해미는 차분했다.
“못 지키셨잖아요.”
“그러니까요.”
민용이 겨우 여유를 찾았다.
“이제 지키려고 하는 겁니다.”
“하아.”
해미가 깊은 한숨을 토해냈다.
“더 이상 윤호 아프게 하지 마세요.”
“형수.”
“내가 가만히 안 있어요.”
해미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제 윤호는 내가 지킬 거에요.”
“마음대로 하세요.”
민용이 고개를 저었다.
“저도 제 사랑 지킬 테니까요.”
“하아.”
“애미야 왜 그러냐?”
“아버님.”
“앉아 있어.”
순재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무슨 일이라도 있는 게야?”
“그냥요.”
해미가 엷게 웃었다.
“여러 가지.”
“민용이랑 윤호.”
“네?”
해미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아 ,알고 계셨어요?”
“당연하지.”
순재가 고개를 끄덕였따.
“내 새끼들 일인데 말이다.”
“네. 맞아요.”
해미가 살짝 미소를 지었다.
“두 사람 다시 얽힐까 봐 걱정이에요.”
“사실 잘 된 일일 지도 모르겠구나.”
“네?”
해미가 눈을 깜빡였다.
“그, 그게 무슨?”
“두 사람 그냥 그렇게 끝나지 않았니.”
순재가 미소를 지었다.
‘이번에는 정리가 되겠지.”
“하아.”
해미가 한숨을 내쉬었다.
“그게 될까요?”
“될 거다.”
순재가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믿어.”
그러나 해미의 마음 속 걱정은 사라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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