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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에 살다. Season 6 - [열아홉 번째 이야기]

권정선재 2009. 7. 28. 22:45

 

 

추억에 살다.

 

 

Season 6

 

열아홉 번째 이야기

 

 

 

아니 이게 웬 일이야.

 

그 말이 맞았다. 순재가 앞으로 조금이나마 더 자신에게 잘 해줄 거라는 그 이야기가 딱 맞았다.

 

호호.

 

문희가 입을 가리고 웃었다.

 

저 영감이 저러니 우습네.

 

어머니 뭐 하세요?

 

?

 

문희가 해미를 바라봤다.

 

너 언제부터 있었냐?

 

, 지금요.

 

해미가 머리를 갸웃했다.

 

그런데 뭐가 그렇게 즐거우세요.

 

아니다.

 

문희가 고개를 저었다.

 

너는 알 거 없는 이야기야.

 

그래요?

 

해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나저나 어머님, 저녁에 뭐 드시고 싶은 거 없으세요.

 

내가 먹고 싶은 건 왜?

 

해드리려고요.

 

해미가 싱긋 웃었다.

 

어머님 먹고 싶은 건 잘 못 드시잖아요.

 

됐다.

 

문희가 손을 저었다.

 

민호 먹고 싶은 거나 해.

 

아니에요.

 

해미가 고개를 저었다.

 

이제 어머니 드시고 싶은 것도 좀 해요.

 

, 정말?

 

.

 

해미가 싱긋 웃었다.

 

어머니 우리 집에서 제일 고생하시잖아요.

 

.

 

해미가 싱긋 웃었다.

 

 

 

애미야 오늘 저녁 메뉴는 뭐냐?

 

갈비요.

 

갈비?

 

순재가 못 마땅한 표정을 지었다.

 

요즘 소화가 잘 안 되는데 갈비는 무슨 갈비.

 

어머님이 드시고 싶으시대요.

 

할망구가?

 

.

 

해미가 싱긋 웃었다.

 

아버님 불만 없으시죠.

 

.

 

순재가 꿍얼거리더니 등을 돌렸다.

 

.

 

그 모습을 보고 해미가 낮게 웃었다.

 

 

 

? 민호야 너 코피 나.

 

, 코피?

 

그래.

 

범이 황급히 휴지를 건넸다.

 

공부 좀 살살 하라니까.

 

어떻게 살살 하냐?

 

민호가 코를 막으며 투덜거렸다.

 

붙으면 네가 화끈한 밤 보장한다며.

 

.

 

범이 작게 웃었다.

 

당연하지.

 

범이 민호의 허리를 안았다.

 

우리 색시 님인데.

 

어라?

 

민호가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내가 남편이라고.

 

그런 게 어디 있어?

 

범이 싱긋 웃었다.

 

내가 남편 할 거야.

 

둘 다 남편 하면 되지.

 

.

 

민호가 살짝 범의 코에 자신의 코를 비볐다.

 

김범.

 

?

 

사랑해.

 

나도.

 

두 사람이 작게 입술을 맞췄다.

 

 

 

감사합니다.

 

민용이 미소를 지으며 전화를 끊었다.

 

무슨 전화냐?

 

학교요.

 

학교?

 

문희가 고개를 갸웃하며 민용을 바라봤다.

 

이제 출근하는 거냐?

 

아직은요.

 

민용이 고개를 저었다.

 

2학기 부터라니까.

 

.

 

문희가 이마를 탁 쳤다.

 

내가 요즘 나이가 들어서 기억력이 가물가물해.

 

으유.

 

민용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러니까 엄마 나이 든 것 같잖아요.

 

나이 들었잖아.

 

문희가 살짝 슬픈 표정을 지었다.

 

부정할 수 없지.

 

엄마.

 

민용이 문희의 손을 잡았다.

 

엄마 아직까지 내 눈에는 서른 같아.

 

으유.

 

문희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네 덕에 내가 웃는다.

 

 

 

두 사람 무슨 일이야?

 

신지가 젓가락을 물고, 윤호와 성현을 바라봤다.

 

바른 대로 말 해.

 

뭐가요?

 

뭐가?

 

두 남자가 서먹한 표정으로 신지를 바라봤다.

 

.

 

신지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

 

도대체 무슨 일인지 말 해.

 

아무 일도 아니라니까요.

 

윤호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잘 먹었습니다.

 

이윤호!

 

신지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무슨 일이야?

 

?

 

성현이 고개를 갸웃했다.

 

, 뭐가?

 

두 사람.

 

신지는 미간을 모았다.

 

나를 속이려고?

 

누가?

 

성현이 자신을 가리켰다.

 

내가?

 

성현은 고개를 저었다.

 

절대로 아니지.

 

그러니까 말 해.

 

신지는 아래 입술을 물었다.

 

하아.

 

성현이 한숨을 토해냈다.

 

꼭 들어야 하는 거야?

 

.

 

신지는 힘주어 고개를 끄덕였다.

 

듣고 싶어.

 

너에게 좋은 이야기 아니야.

 

성현은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너에게 분명히 나쁜 이야기일 거야.

 

상관 없어.

 

신지는 단호한 표정을 지었다.

 

말 해.

 

 

 

도련님.

 

?

 

TV를 보던 민용이 해미를 바라봤다.

 

왜요?

 

저 참기름 좀 사다주세요.

 

나 참.

 

민용이 고개를 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민호도 있는데 왜 저를 시키시는 겁니까?

 

민호 공부 중이잖아요.

 

해미가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그 정도도 못 해주세요?

 

합니다.

 

민용이 떨떠름한 표정으로 신발을 신었다.

 

아무거나 사오면 되는 거죠?

 

국산이요.

 

해미가 씩 웃었다.

 

알았죠?

 

돈이나 주던가.

 

민용이 투덜거리며 집을 나섰다.

 

 

 

민정아.

 

?

 

엄마 심부름 좀.

 

어떤 거요?

 

부엌으로 가자 정수가 만 원짜리를 하나 건넸다.

 

가서 물 엿 좀 사 와.

 

물엿?

 

그래.

 

민정은 신을 신고 집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