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에 살다.
Season 6
열아홉 번째 이야기
“아니 이게 웬 일이야.”
그 말이 맞았다. 순재가 앞으로 조금이나마 더 자신에게 잘 해줄 거라는 그 이야기가 딱 맞았다.
“호호.”
문희가 입을 가리고 웃었다.
“저 영감이 저러니 우습네.”
“어머니 뭐 하세요?”
“어?”
문희가 해미를 바라봤다.
“너 언제부터 있었냐?”
“지, 지금요.”
해미가 머리를 갸웃했다.
“그런데 뭐가 그렇게 즐거우세요.”
“아니다.”
문희가 고개를 저었다.
“너는 알 거 없는 이야기야.”
“그래요?”
해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나저나 어머님, 저녁에 뭐 드시고 싶은 거 없으세요.”
“내가 먹고 싶은 건 왜?”
“해드리려고요.’
해미가 싱긋 웃었다.
“어머님 먹고 싶은 건 잘 못 드시잖아요.”
“됐다.”
문희가 손을 저었다.
“민호 먹고 싶은 거나 해.”
“아니에요.”
해미가 고개를 저었다.
“이제 어머니 드시고 싶은 것도 좀 해요.”
“저, 정말?”
“네.”
해미가 싱긋 웃었다.
“어머니 우리 집에서 제일 고생하시잖아요.”
“뭐.”
해미가 싱긋 웃었다.
“애미야 오늘 저녁 메뉴는 뭐냐?”
“갈비요.”
“갈비?”
순재가 못 마땅한 표정을 지었다.
“요즘 소화가 잘 안 되는데 갈비는 무슨 갈비.”
“어머님이 드시고 싶으시대요.”
“할망구가?”
“네.”
해미가 싱긋 웃었다.
“아버님 불만 없으시죠.”
“뭐.”
순재가 꿍얼거리더니 등을 돌렸다.
‘쿡.”
그 모습을 보고 해미가 낮게 웃었다.
“어? 민호야 너 코피 나.”
“코, 코피?”
“그래.”
범이 황급히 휴지를 건넸다.
“공부 좀 살살 하라니까.”
“어떻게 살살 하냐?”
민호가 코를 막으며 투덜거렸다.
“붙으면 네가 화끈한 밤 보장한다며.”
“킥.”
범이 작게 웃었다.
“당연하지.”
범이 민호의 허리를 안았다.
“우리 색시 님인데.”
“어라?”
민호가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내가 남편이라고.”
“그런 게 어디 있어?”
범이 싱긋 웃었다.
“내가 남편 할 거야.”
“둘 다 남편 하면 되지.”
“킥.”
민호가 살짝 범의 코에 자신의 코를 비볐다.
“김범.”
“응?”
“사랑해.”
“나도.”
두 사람이 작게 입술을 맞췄다.
“감사합니다.”
민용이 미소를 지으며 전화를 끊었다.
“무슨 전화냐?”
“학교요.”
“학교?”
문희가 고개를 갸웃하며 민용을 바라봤다.
“이제 출근하는 거냐?”
“아직은요.”
민용이 고개를 저었다.
“2학기 부터라니까.”
“아.”
문희가 이마를 탁 쳤다.
“내가 요즘 나이가 들어서 기억력이 가물가물해.”
“으유.”
민용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러니까 엄마 나이 든 것 같잖아요.”
“나이 들었잖아.”
문희가 살짝 슬픈 표정을 지었다.
“부정할 수 없지.”
“엄마.”
민용이 문희의 손을 잡았다.
“엄마 아직까지 내 눈에는 서른 같아.”
“으유.”
문희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네 덕에 내가 웃는다.”
“두 사람 무슨 일이야?”
신지가 젓가락을 물고, 윤호와 성현을 바라봤다.
“바른 대로 말 해.”
“뭐가요?”
“뭐가?”
두 남자가 서먹한 표정으로 신지를 바라봤다.
“하.”
신지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
“도대체 무슨 일인지 말 해.”
“아무 일도 아니라니까요.”
윤호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잘 먹었습니다.”
“
신지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무슨 일이야?”
“어?”
성현이 고개를 갸웃했다.
“무, 뭐가?”
“두 사람.”
신지는 미간을 모았다.
“나를 속이려고?”
“누가?”
성현이 자신을 가리켰다.
“내가?”
성현은 고개를 저었다.
“절대로 아니지.”
“그러니까 말 해.”
신지는 아래 입술을 물었다.
“하아.”
성현이 한숨을 토해냈다.
“꼭 들어야 하는 거야?”
“응.”
신지는 힘주어 고개를 끄덕였다.
“듣고 싶어.”
“너에게 좋은 이야기 아니야.”
성현은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너에게 분명히 나쁜 이야기일 거야.”
“상관 없어.”
신지는 단호한 표정을 지었다.
‘말 해.”
“도련님.”
“네?”
TV를 보던 민용이 해미를 바라봤다.
“왜요?”
“저 참기름 좀 사다주세요.”
“나 참.”
민용이 고개를 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민호도 있는데 왜 저를 시키시는 겁니까?”
“민호 공부 중이잖아요.”
해미가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그 정도도 못 해주세요?”
“합니다.”
민용이 떨떠름한 표정으로 신발을 신었다.
“아무거나 사오면 되는 거죠?”
“국산이요.”
해미가 씩 웃었다.
“알았죠?”
“돈이나 주던가.”
민용이 투덜거리며 집을 나섰다.
“민정아.”
“네?”
“엄마 심부름 좀.”
“어떤 거요?”
부엌으로 가자 정수가 만 원짜리를 하나 건넸다.
“가서 물 엿 좀 사 와.”
“물엿?”
“그래.”
민정은 신을 신고 집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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