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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을 살다. Season 6 - [Season 6 마지막 이야기]

권정선재 2009. 7. 28. 22:46

 

 

 

추억에 살다.

 

 

Season 6

 

마지막 이야기

 

 

 

아니, 도대체 내 나이가 몇 개인데 나보고 이런 심부름이나 하고 오라고 말을 하는 거야?"

 

민용이 연신 투덜거렸다.

 

나 참.

 

그러나 바뀔 것은 없었다.

 

으유, 그러니까 빨리 학교나 나가야지.

 

순간 민용이 멈칫했다.

 

, 어라?

 

이 선생님.

 

민정이었다.

 

, 서 선생.

 

우와, 여기서 다 뵙네요.

 

민정이 싱긋 미소를 지었다.

 

이 선생님도 슈퍼 가시는 길이셨어요?

 

.

 

민용이 고개를 끄덕였다.

 

저녁 준비하는데 필요한 게 있다고 해서.

 

.

 

민정이 싱긋 웃었다.

 

이 선생님 되게 가정적이시구나.

 

가정적은요. 무슨.

 

민용이 고개를 저었다.

 

그나저나 서 선생은 무슨 일입니까?

 

저도 심부름 나왔어요.

 

민정이 귀엽게 혀를 내밀었다.

 

저희 집도 저녁 식사 시간이거든요.

 

모두의 집이 저녁 식사 시간이군요.

 

그렇네요.

 

민정이 씩 웃었다.

 

이 선생님은 어떻게 되셨어요?

 

뭐가요?

 

학교요.

 

.

 

민용이 고개를 끄덕였다.

 

붙었어요.

 

당연하죠.

 

민정이 해맑게 웃었다.

 

이 선생님이 얼마나 일 잘 하시는 데요.

 

정말로 그렇게 생각을 하시는 겁니까?

 

.

 

민정이 힘주어 고개를 끄덕였다.

 

이 선생님은 최고라고요.

 

고마워요.

 

민용이 미소를 지었다.

 

서 선생이 그렇게 생각을 해 주다니.

 

순간 민용이 살짝 아래 입술을 물었다.

 

저기 이야기 할 시간 좀 있을까요?

 

?

 

민정이 고개를 갸웃했다.

 

무슨.

 

잠시면 됩니다.

 

민용이 아래 입술을 물었다.

 

가능하겠어요?

 

흐음.

 

시계를 보던 민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짧죠?

 

.

 

민용이 고개를 끄덕였다.

 

짧습니다.

 

좋아요.

 

민정이 미소를 지었다.

 

가까운 커피숍이라도 가요.

 

.

 

 

 

도대체 무슨 일이라서 그러는 거야?

 

신지가 허리에 손을 얹었다.

 

나도 좀 알고 살아야 할 그 아니야?

 

네가 알아서 좋을 것 없어.

 

성현이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괜히 너 마음만 쓰게 될 거야.

 

오호. 그래?

 

신지가 눈을 치켜떴다.

 

그런데 이거 어쩌나? 지금이 더 신경 쓰이는데.

 

신지야.

 

제발.

 

신지가 이마를 짚었다.

 

말 좀 해 줘.

 

하아.

 

성현이 한숨을 토해냈다.

 

너랑 그리고 내 이야기야.

 

너랑 그리고 나?

 

신지가 고개를 갸웃했다.

 

우리 두 사람의 무슨 이야기?

 

하아.

 

성현이 깊은 한숨을 토해냈다.

 

내가 결혼을 하려는 이유 말이야.

 

?

 

신지가 눈을 깜빡였다.

 

, 네가 결혼을 하려는 이유?

 

그래.

 

성현이 신지를 바라봤다.

 

그거 때문에 윤호랑 싸웠어.

 

그게, 그게 도대체 뭔데 싸워?

 

신지가 이해가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

 

하아.

 

성현이 깊이 심호흡을 했다.

 

그게.

 

성현이 아래 입술을 물었다.

 

나 아직 너를 잃을까 봐 두려워.

 

?

 

신지가 어이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게 지금 말이 된다고 생각을 하니?

 

알아.

 

성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말도 안 된다는 거, 하지만.

 

됐어.

 

신지가 반지를 뺐다.

 

너 아직도 나를 못 믿는 구나?

 

신지야.

 

나도 이 결혼 싫어.

 

신지가 단호한 표정을 지었다.

 

나는 나를 믿는 남자가 좋아.

 

나 너를 믿고 있어.

 

아니.

 

신지가 고개를 저었다.

 

너는 나를 안 믿고 있어.

 

신지야.

 

그러니까 이런 거잖아.

 

신지의 몸이 가늘게 떨렸다.

 

나 더 이상 놀리 당하기 싫어.

 

너 놀린 적 없어.

 

백성현.

 

?

 

우리 끝이야.

 

!

 

성현의 얼굴이 굳었다.

 

, 무슨?

 

너는 그렇게 내가 믿음을 보여줬는데도 나를 못 믿었어.

 

신지가 슬픈 표정으로 성현을 바라봤다.

 

그 이야기는 앞으로도 그럴 거라는 이야기야.

 

아니야.

 

성현이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그건 다른 종류의 문제란 말이야.

 

아니.

 

신지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둘 다 같은 문제야. 그리고 이제 우리는 끝이야.

 

신지야.

 

안녕.

 

신지가 등을 돌렸다.

 

나는 내 비행기 표 알아볼게.

 

그러지 마.

 

성현의 목소리가 가늘게 떨렸다.

 

너 이러는 거 싫어.

 

.

 

신지가 코웃음을 쳤다.

 

그러면 조금 더 믿어야 하는 거 아니야?

 

믿어.

 

성현이 한 발 다가섰다.

 

그런데 내가 불안해서 그래.

 

그러니까.

 

신지가 고개를 저었다.

 

그게 나를 못 믿는 거잖아.

 

어째서?

 

성현이 따지 듯 물었다.

 

그게 어떻게 같은 거야.

 

같은 거야.

 

신지의 목소리는 차가웠다.

 

두 가지 너무나도 같은 거라고.

 

신지야.

 

제발.

 

신지의 목소리는 간절했다.

 

나 네 말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아.

 

신지야!

 

그렇게 신지는 멀어졌다.

 

하아.

 

그리고 성현은 무너져 내렸다.

 

 

 

무슨 말씀이 하시고 싶으신 거예요?

 

후우.

 

민용이 한숨을 내쉬었다.

 

서 선생.

 

민용이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추억에 살다. Season 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