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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우리 Episode.6 - [둘]

권정선재 2009. 9. 28. 18:06

 

 

만약에, 우리

 

Episode.6

 

 

민용과 민정의 결혼 이야기 둘

 

 

 

그래, 자네가 우리 민정이와 이번에 결혼을 하고 싶다고 말을 한, 그 사람이라는 그 말이지?

 

.

 

민용이 긴장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잘 부탁드립니다.

 

그래.

 

주현이 미소를 지었다.

 

민정아.

 

, 아버지.

 

손님 오셨는데, 뭐라도 좀 내와야 하는 것 아니겠냐?

 

당연하죠.

 

민정이 싱긋 미소를 지으며, 후다닥 부엌으로 향했다.

 

그래, 우리 민정이와 결혼을 하겠다고?

 

.

 

민용이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민정이랑 왜 결혼을 하고 싶은 건가?

 

좋아하니까요.

 

좋아한다라.

 

주현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게 이유가 된다고 생각을 하나?

 

당연히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민용이 힘주어 말을 했다.

 

서 선생이 좋지 않다면, 절대로 결혼이라는 것을 생각을 할 리가 없잖아요. 그러니 믿어주십시오.

 

그래.

 

주현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남자 나이로는 조금 많은 것 같은데, 어째서 여태까지 결혼을 하지 않았던 것인가?

 

그게.

 

민용이 아래 입술을 물었다.

 

, 그게.

 

그게?

 

주현이 고개를 갸웃했다.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것인가?

 

저 결혼 했던 사람입니다.

 

!

 

주현의 얼굴이 굳었다.

 

, 뭐라고?

 

저 이미 결혼을 했었다고요.

 

.

 

주현이 고개를 저었다.

 

지금 그게 무슨 말인가?

 

이혼을 한 번 했었습니다. 아이도 하나 있고요.

 

그러니까 초혼이 아닌 몸으로, 우리 민정이랑 살겠다. 그러한 이야기를 하는 것인가? 그런 것이야?

 

.

 

민용이 힘겹게 대답을 했다.

 

우리 민정이는 알고 있나?

 

당연히 알고 있습니다.

 

그래.

 

주현이 가만히 미간을 모았다.

 

그런데 왜 미리 나에게 말을 하지 않은 것인가? 그 정도는 내가 이미 알아야 하는 것 아닌가?

 

죄송합니다.

 

민용이 고개를 숙였다.

 

서 선생이 말씀 드리지 않은 모양입니다.

 

내가 쉽게 허락 할 것 같나?

 

?

 

민용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 그게 무슨?

 

솔직히, 말을 해서 그대가 그렇게 우리 민정이와 어울리는 짝이 되는 건 아니지 않나? 안 그런가?

 

그렇지 않다고 생각을 합니다.

 

뭐라?

 

결혼 여부는 아무 상관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흐음.

 

주현이 고개를 저었다.

 

나는 솔직히, 우리 민정이가 아무런 하자도 없는 남자와 결혼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

 

하자라.

 

민용이 아래 입술을 물었다.

 

하지만 사랑하는 마음은 하나도 변함 없습니다.

 

사랑이라.

 

.

 

단순히 처녀라 좋아하는 것 아닌가?

 

아닙니다.

 

민용이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서 선생 역시 이혼녀라고 해도 저는 상관 없습니다.

 

그 말 사실인가?

 

사실입니다.

 

좋아.

 

주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직 결혼을 시켜야 할 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우리 민정이의 상황이 좋은 건 아닌 것 같군.

 

그렇습니다.

 

두 사람 무슨 이야기를 그렇게들 재미있게 하고 있어요?

 

민정이 과일을 내 오며 싱긋 웃었다.

 

남들 보면 이미 장인 어른하고 사위라고, 그렇게들 다 이야기를 할 것 처럼 이야기를 하고 있네.

 

녀석도.

 

주현이 웃음을 터뜨렸다.

 

네 눈에 그렇게 보이냐?

 

.

 

민정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보여요.

 

이 녀석이 이렇게 넉살이 좋아.

 

그래서 제가 서 선생을 좋아합니다.

 

헤헤.

 

민정이 머리를 긁적였다.

 

서 선생 손이 그게 뭐예요?

 

?

 

민용이 재빨리 민정의 손을 낚았다.

 

이 손이 뭡니까?

 

이런.

 

주현이 고개를 저었다.

 

그 손 꼴이 뭐냐?

 

헤헤.

 

민정이 혀를 내밀었다.

 

과일 깎다가요.

 

이 녀석, 과일을 깎으라고 하더니,. 제 손을 깎았네.

 

괜찮아요?

 

괜찮아요.

 

민정이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이 정도 하루 이틀 다치는 것도 아닌데 뭘 그렇게 대단한 것들 구시나? 하나도 아무 것도 아닌데.

 

그래도 인 석아.

 

여 봐요.

 

민용이 그 손을 끌어 당겼다.

 

아니, 사람이 못 하겠으면, 못 하겠다 그렇게 말을 하고 나를 부르지, 미련하게 왜 그래요?

 

그래도 이 선생님 손님이잖아요.

 

민정이 혀를 내밀었다.

 

그러니 대접을 해야죠.

 

손님이라뇨.

 

민용이 고개를 저었다.

 

나 이제 식구예요.

 

식구요?

 

그래요.

 

민용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민정을 바라봤다.

 

 

 

이 군, 언제 시간이 되면 다시 한 번 우리 집에 와 보게. 우리 민정이 없을 때 말이야. 알았나?

 

, 서 선생 없을 때요?

 

그래.

 

주현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냥 이 군이 궁금하네.

 

아빠.

 

민정이 싱긋 미소를 지었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무슨 말이긴.

 

주현이 호탕한 웃음을 지었다.

 

이 군이 조금 마음에 드네.

 

, 서운하네요.

 

민용이 넉살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저는 제가 완전 마음에 들 줄 알았는데, 아버님께서 조금 마음에 드신다고 하시니 서운합니다.

 

그 정도로 충분히 일단 넘어가시게.

 

알겠습니다.

 

민용이 정중히 고개를 끄덕였다.

 

서 선생 들어가요.

 

아니요.

 

민정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버스 정류장까지 데려다줄게요.

 

아니에요.

 

아니네.

 

주현이 민정을 밀었다.

 

데려다 주거라.

 

.

 

그럼 아버님 가보겠습니다.

 

그래 가보게.

 

민용이 정중히 고개를 숙였다.

 

 

 

내가 그렇게 걱정이 되었어요?

 

그럼요.

 

민용이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히 서 선생 걱정하죠.

 

이 선생님 나 많이 좋아하는 구나?

 

좋아하니까 결혼하자고 했죠.

 

헤헤.

 

민정이 혀를 내밀었다.

 

이 선생님.

 

왜요?

 

사랑해요.

 

!

 

민용의 눈이 커다래졌다.

 

, 서 선생.

 

나 정말로 이 선생님 좋아해요.

 

나도 서 선생 좋아합니다.

 

헤헤.

 

서 선생.

 

두 사람의 입술이 부드럽게 닿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