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우리
Episode.6
민용과 민정의 결혼 이야기 하나
“엄마, 나 이번에 결혼 하기로 했어요.”
“그게 무슨 말이냐?”
순재가 가만히 젓가락을 내려 놓으며 말을 했다.
“지금 뭘 해?”
“결혼이요.”
민용이 순재의 얼굴을 보며 말을 했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어요.”
“하아.”
순재가 한숨을 내쉬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준이 애미랑 그렇게 되고 나서도, 다시 한 번 결혼을 하고 싶은 그런 생각이 들기는 하는 거냐?”
“아유, 여보 왜 그래요?”
문희가 옆에 끼어 들었다.
“그래, 이번에는 어떤 아가씨랑 결혼을 하려고 그러는 거냐?”
“선생님이에요.”
민용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을 했다.
“되게 좋은 사람이에요.”
“아유 그래.”
문희가 순재의 눈치를 살피면서 재빨리 상황을 말렸다.
“네가 고르면 어지간히 좋은 여자겠니? 당연히 좋은 여자겠지. 엄마는 아무 상관 없다. 그냥 결혼해.”
“왜 상관이 없어!”
순재가 윽박질렀다.
“우리가 적어도 그 여자를 만나는 봐야 할 거 아니야. 어떤 여자인지는 알아야 할 거 아니겠냐고.”
“아니, 그거 알아서 뭐 하시게요?”
문희가 미간을 모았다.
“퇴짜 놓으려고요?”
“봐야 알지.”
“맞습니다.”
민용이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데리고 올게요.”
“그래라.”
순재가 다시 밥을 먹기 시작했다.
“삼촌 이번에 결혼한다는 이야기 들었어?”
“결혼?”
“그래.”
“아니.”
윤호가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그런 이야기 들은 거 없는데?”
“그러니까 이번에 완전 빅 뉴스인 거지.”
범이 옆에서 민호 옆에 딱 달라 붙어서 말을 했다.
“우리도 선생님이 여자 친구가 있다는 그러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는데, 어떻게 결혼이시냐?”
“그러게.”
윤호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내가 삼촌에게 가서 물어볼게.”
“삼촌에게 가서 물어봐서 뭐 하게?”
“궁금하잖아.”
윤호가 싱긋 미소를 지었다.
“나도 삼촌이랑 되게 좋은 사이인데, 삼촌이 결혼을 하면 내가 당연히 관심을 가져야지. 금방 물어보고 올게.”
“결혼?”
“네.”
“흐음.”
주현이 가만히 민정을 바라봤다.
“정말 좋은 사람이냐?”
“네.”
민정이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좋은 사람이 아니라면, 아버지께 제가 지금 결혼을 한다고 말씀을 드릴 수가 있겠어요?”
“그래 뭐 하는 사람이냐?”
“선생님이요.”
민정이 싱긋 미소를 지었다.
“저랑 같은 고등학교에서 근무를 하는 사람이에요. 체육 선생님이라 키도 크고 몸도 좋아요.”
“그래 인사 한 번 받자.”
“정말이요?”
“그래.”
주현이 흐뭇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딸이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말을 하니까, 당연히 만나 봐야지. 암, 당연히 만나야겠지.”
“그럼 언제로 날을 잡을까요?”
“아무 때나 상관 없어요.”
“그럼 오늘로 보자.”
“오늘이요?”
민정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아버지 오늘 시간 괜찮으세요?”
“오늘 좋다.”
주현이 흔쾌히 고개를 끄덕이며 답을 했다.
“그러니까, 네 남자 친구라는 그 사람에게, 결혼을 한 번 허락 받으러는 와야 하겠지. 그러니 오늘 오거라.”
“예.”
민정이 고개를 숙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 그럼 전화하고 올게요.”
“그래.”
민정이 사라지자, 주현이 한숨을 내쉬었다.
“결혼이라.”
이제 자신의 딸이 나이가 어느 정도 들었구나, 하는 생각에 괜히 감정이 슬퍼지는 주현이었다.
“아버님?”
“네.”
민정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아버지가 이 선생님 꼭 꼭 만나보고 싶으시다고 그러셨어요. 그러니까 만나실 거죠? 네? 이 선생님.”
“당연하죠.”
민용이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서 선생 아버지를 꼭 만나봐야 하는 거잖아요. 나도 결혼을 해야 하니까 꼭 만나뵙고 싶습니다.”
“정말이죠?”
“그럼요.”
민용이 씩 웃었다.
“그럼 언제 가면 되는 걸까요?”
“오늘이요.”
“예?”
민용이 눈을 깜빡였다.
“그, 그게 무슨?”
“아버지가 오늘 뵙고 싶대요.”
민정이 아래 입술을 물었다.
“우리 아버지께서, 이 선생님을 너무너무 빨리 보고 싶으시다고 그렇게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그래요 그럼.”
민용이 겨우 고개를 끄덕였다.
“힘들지만 오늘 만나 보지.”
“정말이죠?”
“그래요.”
민용이 민정의 손을 잡았다.
“나 앞으로도 서 선생이 하고 싶다는 건 내가 다 할 거예요. 그러니까 하고 싶은 말 다 해요.”
“네?”
민정이 싱긋 웃었다.
“정말 제가 하고 싶다는 것은 다 해주실 거에요? 정말로, 정말로 그렇게 해주실 거죠? 네?”
“그래요.”
민용이 씩 웃었다.
“후우.”
“긴장 돼요?”
“당연하죠.”
민용이 겨우 미소를 지었다.
“지금 내가 서 선생 아버지를 처음 만나 뵈러 가는 건데, 당연히 내가 긴장이 되는 거죠. 긴장이 안 되겠습니까?”
“나는 안 긴장 되는데?”
민정이 장난스럽게 미소를 지었다.
“나는 민호네 할아버지 보러 가도 하나도 긴장 안 되는데, 이 선생님은 그렇게 긴장이 되세요?”
“그거야 서 선생은 우리 아버지 뵈러 간 것이 아니라, 내 조카 할아버지 뵈러 간 거니까 긴장이 안 되죠.”
“그런가?”
민정이 귀엽게 머리를 긁적였다.
“아무튼, 이 선생님. 우리 아버지 그렇게 나쁜 분이 아니니까, 그렇게 긴장은 하지 마세요. 네?”
“알았습니다.”
“헤헤.”
두 사람이 손을 꽉 잡았다.
'★ 블로그 창고 > 블로그 창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만약에, 우리 Episode.6 - [둘] (0) | 2009.09.28 |
---|---|
[스크랩] 보고또보아도 훈훈하다 닉쿤♥우영 (0) | 2009.09.28 |
추억에 살다. Season 7 - [Season 7 마지막 이야기] (0) | 2009.09.23 |
추억에 살다. Season 7 - [열아홉 번째 이야기] (0) | 2009.09.22 |
추억에 살다. Season 7 - [열여덟 번째 이야기] (0) | 2009.09.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