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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에 살다. Season 7 - [열여덟 번째 이야기]

권정선재 2009. 9. 21. 19:13

 

 

 

추억에 살다.

 

 

Season 7

 

열여덟 번째 이야기

 

 

 

많이 피곤하지?

 

조금.

 

신지가 미소를 지으며 성현을 바라봤다.

 

오늘 이탈리아에서 오는 것만 해도 충분히 힘들었을 텐데, 아이들 보고 울고 나니까 진까지 다 빠지네.

 

.

 

성현이 신지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

 

그럼 자.

 

하암.

 

신지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우리 오늘 그냥 자나?

 

그래.

 

성현이 장난스럽게 미소를 지었다.

 

그냥 안 자면 뭐 하게?

 

글쎼?

 

신지도 장난스럽게 그를 받아쳤다.

 

뭘 해야 할까?

 

.

 

성현이 신지의 옆에 앉았다.

 

그렇게 유혹을 하는 거야?

 

내가 유혹을 하고 있다고?

 

신지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나 그런 적 없는데?

 

없기는.

 

성현이 고개를 저었다.

 

지금 네가 하는 거라고.

 

정말?

 

그래.

 

성현이 씩 웃었다.

 

계속 유혹할 거야?

 

흐음.

 

신지가 검지를 물었다.

 

고민 좀 더 해 보고.

 

아유 예뻐.

 

성현이 신지의 귀를 살짝 물었다.

 

간지러.

 

그러라고 하는 거야.

 

.

 

Rrrrr Rrrrr

 

받지 마.

 

잠시만.

 

성현이 아쉬운 듯 신지를 바라봤다.

 

이럴 때 보면 너 완전히 어린 아이 같다니까.

 

이렇게 멋진 어린 아이가 어디 있냐?

 

.

 

신지가 고개를 저으며 액정을 바라봤다.

 

!

 

왜 그래?

 

신지의 얼굴이 굳자, 성현이 걱정스레 물었다.

 

?

 

준이 할아버지야.

 

?

 

성현이 고개를 갸웃했다.

 

그분 이 왜?

 

모르지.

 

신지가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후우.

 

신지가 심호흡을 하고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준이 애미냐?

 

내 아버님.

 

신지가 낮은 목소리로 대꾸했다.

 

어쩐 일이세요?

 

내일 시간 좀 낼 수 있겠냐?

 

시간이요?

 

그래.

 

신지는 머릿 속으로 스케쥴을 정리했다.

 

딱히 그런 것 없는 것 같은데요?

 

그래, 그럼 나 좀 보자.

 

?

 

신지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 무슨 일로?

 

보면 알지.

 

순재의 목소리가 살짝 날카로워졌다.

 

너에게 나쁜 이야기 하려는 게 아니야.

 

, 알겠습니다. 아버님.

 

그럼 내일 오후 두 시, GS 스퀘어 백화점에서 보자꾸나.

 

.

 

그럼 들어간다.

 

네 들어가세요.

 

 

하아.

 

신지가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무슨 일이야?

 

몰라.

 

신지가 고개를 저었다.

 

내일 보자고 그러시는데?

 

?

 

성현이 눈을 깜빡였다.

 

너 그 분 만나뵐 일이 아직 남아 있어?

 

아니, 우리 위자료도 되게 깨끗했는데? 뭐지?

 

흐음.

 

성현이 미간을 모았다.

 

그래서 만나러 갈 거야?

 

가야겠지?

 

신지가 가볍게 어꺠를 으쓱했다.

 

아버님 그래도 나쁜 분 아니니까.

 

나도 같이 갈까?

 

아니.

 

신지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나 혼자 가도 괜찮을 것 같아.

 

정말?

 

.

 

신지가 살짝 성현의 입에 입술을 맞췄다.

 

그렇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

 

뭐 네가 그렇다면 그렇겠지만.

 

성현이 어깨를 으쓱했다.

 

그래도 너 조심해야 한다고.

 

알았어.

 

신지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

 

해미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 임신?

 

.

 

윤호가 사과를 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두 사람 결혼도 확정지었어요.

 

그래?

 

해미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거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네.

 

?

 

윤호가 눈을 깜빡였다.

 

엄마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나는 네 삼촌이랑 동서랑 다시 합칠 줄 알았지.

 

?

 

윤호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어떻게 그래요?

 

아이가 있으니까.

 

아이가 무슨 문제에요.

 

윤호가 고개를 저었다.

 

두 사람이 이제 더 이상 서로를 사랑하지 않는데 말이에요.

 

확실해?

 

.

 

윤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해요.

 

그래?

 

해미도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그거는 왜요?

 

아니 솔직히 좀 그래서 말이야.

 

해미가 빙긋 미소를 지었다.

 

두 사람 계속 엇갈리는 것만 같아서 말이야.

 

그 동안 작은 엄마가 계속 삼촌을 담아두고 있었으니까요.

 

이번에는?

 

확실해요.

 

그럼 어쩔 수 없지.

 

해미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범아 이제 우리 어떡하냐?

 

?

 

민호의 침대에서 책을 읽던 범이 민호를 바라봤다.

 

뭘 어떻게 해?

 

너 이제 우리 집 막 못 오잖아.

 

?

 

범이 고개를 갸웃했다.

 

?

 

이제 나 방 윤호랑 쓰니까.

 

?

 

범이 가만히 민호를 바라봤다.

 

그게 무슨 상관이야?

 

우리 둘 스킨십.

 

민호가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범의 허리를 껴안았다.

 

이제 이런 거 못 하잖아.

 

으유.

 

범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하여간 너 늑대야.

 

아흥.

 

안 무섭습니다.

 

.

 

민호가 가만히 범의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범아.

 

?

 

사랑해.

 

나도 사랑해.

 

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