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어색한 사람

권정선재 2010. 1. 7. 00:05

어색한 사람

 

 

권순재

 

 

 

만나다 보면 어색한 사람이 있다.

눈을 마주치는 것도 어색하고,

이야기를 하는 것도 어색하다.

그런 사람이 꼭 있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더 나를 배려해주는 기분이 든다.

오히려 어색한 사이이기에,

서로를 배려하고,

서로를 생각한다고 해야 할까?

 

그 어색함이 무조건 불편한 것이 아니라,

때로는 나를 배려해주는,

그런 느낌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그 배려가,

즉 어색함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무조건 친해야 한다.

그런 억지 같은 것이 필요할까?

어느 정도의 거리는,

오히려 사람들에게 더 행복을,

더 기쁨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내가 그 사람이 어색한 그 만큼,

그 사람에게 더 예를 갖출 수 있을 테니까,

예의는 정말 중요한 부분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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