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시작
그대께는 죄송하지만,
이제 다시 시작하고 싶습니다.
이제 다시 시작을 하고 싶습니다.
더 이상 당신에게 붙잡히고 싶지 않습니다.
당신이 싫은 것은 아닙니다.
저는 당신이 참 좋습니다.
당신을 잊은 것도 아닙니다.
당신의 기억은 여전히,
정말 여전히 저를 아프게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그렇기에,
저는 당신을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당신의 그 모든 기억이
당신의 그 모든 생각이
나를 너무나도 힘들게 하고 싶습니다.
당신께서,
당신께서 그렇게 하고 싶지 않으신 것은 아무 상관 없습니다.
그대를 향한 나의 마음이,
이 말을 듣지 않는 마음이 문제이니까.
그저 그 뿐입니다.
그러니 다시 시작을 할 겁니다.
잊도록,
당신을 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