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또 다른 시작

권정선재 2010. 1. 3. 01:49

또 다른 시작

 

 

권순재

 

 

 

그대께는 죄송하지만,

이제 다시 시작하고 싶습니다.

이제 다시 시작을 하고 싶습니다.

 

더 이상 당신에게 붙잡히고 싶지 않습니다.

당신이 싫은 것은 아닙니다.

저는 당신이 참 좋습니다.

 

당신을 잊은 것도 아닙니다.

당신의 기억은 여전히,

정말 여전히 저를 아프게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그렇기에,

저는 당신을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당신의 그 모든 기억이

당신의 그 모든 생각이

나를 너무나도 힘들게 하고 싶습니다.

당신께서,

당신께서 그렇게 하고 싶지 않으신 것은 아무 상관 없습니다.

 

그대를 향한 나의 마음이,

이 말을 듣지 않는 마음이 문제이니까.

그저 그 뿐입니다.

 

그러니 다시 시작을 할 겁니다.

잊도록,

당신을 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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