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얼음 계단

권정선재 2010. 1. 19. 10:02

얼음 계단

 

 

권순재

 

 

 

계단을 내려올 때,

계단이 얼어있는 것을 보고 멈칫했다.

워낙 운동성이 없기에,

분명히 미끄러질 것 같아서,

 

조심조심,

정말 조심조심

난간을 붙잡고

뒤뚱뒤뚱

우스꽝스러운

걸음으로

조심스럽게 계단을 내려왔다.

 

한 칸, 한 칸 내려오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다행이라는 미소를

조심스럽게 지어 보인다.

 

그렇게 한 계단, 한 계단

위험한 얼음 계단을 내려간다.

마치 우리들 인생처럼

어렵고

위험한

그 길을.

 

조심스럽게 내려가고 또 내려 가다 보면,

평지가 보일 것이고,

다시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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