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비타민

권정선재 2010. 1. 18. 08:40

비타민

 

 

순재

 

 

 

몸에 좋다는 비타민을 깨물어 먹었습니다.

깨물어 먹으라고 해서 깨물어 먹었습니다.

너무나도 시큼한,

짜릿하게도 신.

그 맛이 온 입에 퍼졌습니다.

 

평범한 나의 일상 속에서,

비타민은 하나의 자극이 되었습니다.

평범한 나의 일상 속에서,

비타민은 짜릿한 충격이 되었습니다.

 

아무 것도 아닌 작은 알약 하나가,

아무 것도 아닌 나의 삶 속에서,

너무나도 찬란한 노란 빛으로 빛나며,

나의 삶에 신선한 충격을 몰고 왔습니다.

 

너무나도 평범해서,

다른 사람들과 차이도 나지 않는

나의 남들과 같은 삶은

적어도 지금 이 시간,

비타민을 씹고 있는 이 시간 만큼은 다릅니다.

 

다르기에,

더욱 이 시간이 길기를 바라고,

이 시간이 오래 가기를 바라면서도,

이 시간이 끝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다른 것은 위험하니까

다른 것은 싫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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