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천사의 날개

권정선재 2010. 1. 29. 00:18

천사의 날개

 

 

권순재

 

 

 

천사의 날개를 꺾었다.

착하지도 않으면서,

선하지도 않으면서,

마치 그런 것처럼 구는 그의 날개가,

너무나도 역겹고,

너무나도 불쾌해서,

그만 그의 날개를 꺾었다.

 

새하얀 날개가 꺾이고

거기서 새빨간 피가 흘러나온다.

사탄의 눈물처럼

새빨간 피가,

천사의 날개에서 흘러 나온다.

 

선이라는 이유로,

악이라는 이유로,

천사들은 악마를 배척하고,

악마들은 천사에 탄압 받는다.

 

누가 옳고

누가 그른 것인가?

누가 선이고,

누가 악인 것인가?

 

천사의 날개는

새하얗게 빛이 나는 천사의 날개는

거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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