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인연

권정선재 2010. 1. 27. 00:02

인연

 

 

권순재

 

 

 

인연이라는 말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분명

그대와 저는 인연이 아닐 테니까요.

그대와 제가 인연이라면,

그렇다면 이리도 서로를 보며 슬프지 않을 것입니다.

분명,

이리도 아프지 않을 것입니다.

 

그대를 보면,

그대를 바라보면,

이리도 눈물이 흐르니 우리는 인연이 아닙니다.

인연이라면 행복하고 아름다워야 하는데,

우리는 늘 울고,

슬퍼하고 아파하고 있으니까요.

 

더 이상 그대가 아파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습니다.

더 이상 그대가 괴로워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습니다.

 

그대의 눈물을 바라보면 나의 가슴에서는 피가 흐르고,

그대의 아픔을 바라보면 나의 심장은 찢어져 버리니까.

 

우리가 인연이었다면,

이리 아프지 않았을 텐데.

우리가 인연이었다면,

이렇게 슬프지 않았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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