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 큰 코끼리
분명히 보았다.
귀가 큰 코끼리가 날고 있는 것을,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그런 것이 어찌 날 수 있겠냐고,
나에게 말도 안 된다고 이야기해도,
나에게 말도 안 된다고 말을 하더라도,
이미 나는 그것을 보았기에 그것을 믿을 수 밖에 없다.
게다가 더욱 놀라운 일은
그 코끼리가 분홍색이었다는 것이다.
분홍색의 귀가 큰 코끼리는 하늘을 날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미소를 짓고 있었다.
하늘을 나는 그 일이
너무나도 즐거운 일이라는 것처럼,
나도 내 귀가 컸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도 하늘을 날고 싶은데,
저 멀리 하늘을 훌쩍 날아서 멀리 가고 싶은데,
나의 귀는 너무나도 작아서 가지 못한다.
하늘을 나는 분홍색 귀 큰 코끼리는 어디까지 갔을까?
자신이 원하는 곳
자신이 바라던 곳
그곳까지 날아갔을까?
나는 귀가 언제나 커져서 그곳으로 날아갈까?
내가 바라는 곳
내가 원하는 그 곳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