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정의 나라
달아나고 싶다.
달아나고 싶었다.
이 현실에서,
이 괴로움에서,
모든 것을 잊고,
모든 것을 벗어버리고,
그냥 훨훨,
아주 멀리 달아나고 싶었다.
그 곳은 분명히 아름다울 것이었다.
요정들이 날개의 비늘을 떨어뜨리면서,
여유롭게 날고 있는 그 곳은
정말로 아름다울 것이었다.
슬픔도 없고,
아픔도 없고,
괴로움도 없고,
힘듦도 없는 그곳
그것은 요정들의 나라.
요정의 나라로 가고 싶다.
그곳에 가신 분이 계시다면,
그리고 다시 돌아온 분이 계시다면,
친절히,
정말 친절히 그곳에 가는 법을 알려주시기를,
고대하고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