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 피플 13
그들이 모두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피 흘리는
사내를 구원하는 여인이라
너무나도 아름답고
너무나도 숭고하다.
그 피비린내가 여기까지 역겹게 풍겨오는데,
그녀는 그런 것이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그녀는 그런 것이 아무렇지 않은 듯,
그 역겨운 것을
마치 달콤한 향기라도 되는 것처럼,
그녀는 미소를 지으면서
그녀는 담담하게
그리고 편안하게,
그렇게 받아들인다.
그의 피 흘리는 얼굴이 유난히 일그러져,
너무나도 아파 보이고,
너무나도 슬퍼 보이는데,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그를 안아준다.
그런데 나는,
나는 누가 안아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