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친구

권정선재 2010. 2. 4. 10:03

친구

 

 

권순재

 

 

 

어느 순간 갑자기,

정말 갑자기 떠오르는 친구가 있는가?

그 친구의 모습이

어느 순간 갑자기

떠오른 적이 있는가?

 

나 역시 누군가에게 그런 친구일 수 있을까?

나 역시 누군가에게 그런 친구일 수 있을까?

 

아무 것도 해준 적 없는 내가

감히

감히 그렇게 될 수 있을까?

 

나도 누군가에게 특별한

정말로 특별한 존재이고 싶다.

그러나 나는

특별한 존재가 아니다.

 

특별한 존재라기 보다는

특별하지 않은 존재에 더욱 가깝다.

 

그러나 그네는 나에게 특별한 존재이다.

갑자기 생각이 나는 친구니까,

어느 순간 갑자기 떠올릴 수 있는 친구이니까.

 

그런 친구가 한 명이라도 있다면,

당신은 분명 행복한 사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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