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30번째 페이지

권정선재 2010. 2. 3. 10:51

30번째 페이지

 

 

권순재

 

 

 

한 달을 채운 것처럼,

하루를 모아서,

30장을 만들었다.

30번째 페이지에 다다랐다.

 

끈기가 없는 나에게,

10 번째 페이지는 가능했지만,

20 번째 페이지도 가능했지만,

30 번째 페이지는 어려운 일이었다.

 

매일매일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것

그것은 나에게 짐이고

그것은 나에게 어려움이었다.

 

그러나 나는 하고 있었다.

하루하루

천천히

끈기를 가지고

천천히,

정말 천천히 나아갔다.

 

그리고 드디어,

드디어 30번째 페이지가 되었다.

아무 것도 아닌 이야기들을

이렇게 쓸 데 없이 주절거리며

30번째 페이지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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