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
권순재
미안하다.
내가 너를 보고
사람이 변했다
그리 말을 하였는데,
변했다고
타박을 하였는데,
생각을
해보니,
내가 너를 몰랐다.
내가 너를 몰랐다.
멍청한 내가
아둔한 내가
너를 가두었다.
생각에 가두었다.
나의 생각에 가두었다.
그리고 그게 너라
그리 강하게 믿으며,
네가 그리 행하게
그리 만들어 버렸다.
오해했다.
내가,
내가 너를 오해했다.
네가 아닌데
그게 네가 아닌데
내가 너를 오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