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자연

권정선재 2010. 6. 21. 07:00

자연

 

권순재

 

 

 

대지의 어머니는

튼실한 그녀의 유방으로

대지를 촉촉이 적시며

젖의 강을

유유히 흐르게 한다.

 

아무리 우매한

멍청한 인간들이

어미의 살을

꼬집고

파내고

피를 흘려도

 

그저 아무렇지도 않은 척

어머니는 미소를 짓는다.

어머니

- - 어머니

 

어찌 그리

선하신가?

어찌 그리

순하신가?

 

추악하고

추악한

우리들을 왜 모르는가?

 

어머니께 해드릴 것 하나 없이

자꾸만 달라고만 이야기를 하는

추악하고 추악한

우리들을 왜 모르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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