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리다
권순재
6얼에 접어드니 졸리다.
나른하니 졸립다.
세상도 지겹고
나도 지겹고
너도 지겹다.
그냥 다 졸리웁다.
세상서
피하고만 싶다.
생각도 하고 싶지 않고,
한숨 자고 싶다.
그러나 나는 마냥
잠만 잘 수도 없다.
너도 아니고,
그도 아니고,
그녀도 아니고,
누구도 아닌,
바로 나이기에,
그래서 잘 수가 없다.
자고 싶다.
졸리다
졸려서 자고 싶다.
너무 졸리다.
6월은 너무나도 졸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