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55

권정선재 2010. 6. 24. 07:00

55

 

권순재

 

 

 

55이 되면 무언가 눈에 뜰 것만 같다.

세상이 보이고,

삶이 보이며,

공평할 것 같다.

그렇게 믿는데,

꼭 그렇진

않은 모양이다.

 

오늘 길거리에 보인 그 아저씨는

그 아저씨의 그 고집은

정말로 참담했다.

 

누가봐도 그 치가 잘못을 한 것이었는데,

목소리를 높이고 언성을 높였다.

목소리가 크면 이기는 것처럼

부끄러웠고

당혹스러웠다.

 

그 나이가 되면

그러지 않아야 하는 것 아닐까?

그냥 그렇게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그 나이가 되어도 그렇게 어린 아이처럼,

어리광을 피우는 사람을 보니 할 말을 잃었다.

 

나는 그렇게 되면 안 되었으면 한다.

그렇게 되는 모습은 너무나도 추하다.

55

어린 나이도 아닐 진대,

어찌 그리 추하게 구는 것일까?

타인의 눈이

이제 더 이상 두렵지 않은 나이가 되는 것일까?

 

내가 55이 되기 전에는 절대 모를 일이라,

두렵고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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