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외할머니

권정선재 2010. 6. 26. 07:00

외할머니

 

권순재

 

 

 

외할머니께 전화기가 생겼다.

휴대전화가 생겼다.

작은 통신기가 생겼다.

 

나이든 노파라,

그런 것 못하시리

그리 생각을 했는데

정말로 못 하신다.

 

전화벨이 울리면

허둥지둥

전화가 끊길까

허둥지둥

 

그런 할머니의 모습에

외할머니의 모습에

미소가 지어진다..

미소만 지어진다.

 

모든 것을 다 아시는 줄

그리만 알았던 외할머니가

 

마치 어린 아이의 모습처럼

허둥지둥

아이의 모습처럼

허둥지둥

그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평범한 그녀에게

미소가 지어진다.

 

아름다운 그녀에게

가만히 미소가 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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