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외할머니 2

권정선재 2010. 6. 27. 07:00

외할머니 2

 

권순재

 

 

 

아이고,

니는 물을 돈 주고 사묵나?

 

외할머니를 모시고

나들이를 갔는데

할머니가

외 할머니가

슈퍼서 물을 사는 것을 보고

기함을 하셨습니다.

 

아이고,

야야 와 그런 걸 사묵노?

 

생수를 돈 주고 사먹는 것이

내키시지 않는 듯

외할머니는 타박을 합니다.

외할머니는 구박을 합니다.

 

요즘은 다 그래요.

요즘엔 다 그렇다꼬?

.

 

슬퍼보이는 그 얼굴을 보니

죄스런 마음이 듭니다.

 

더 자주 모셔야겠다고,

더 자주 모시겠다고,

뒤늦게 다짐을 합니다.

이제사 다짐을 합니다.

 

아이고,

징그럽게 와 손을 잡노?

좋아서요.

그냥 좋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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