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머니 2
권순재
아이고,
니는 물을 돈 주고 사묵나?
외할머니를 모시고
나들이를 갔는데
할머니가
외 할머니가
슈퍼서 물을 사는 것을 보고
기함을 하셨습니다.
아이고,
야야 와 그런 걸 사묵노?
생수를 돈 주고 사먹는 것이
내키시지 않는 듯
외할머니는 타박을 합니다.
외할머니는 구박을 합니다.
요즘은 다 그래요.
요즘엔 다 그렇다꼬?
네.
슬퍼보이는 그 얼굴을 보니
죄스런 마음이 듭니다.
더 자주 모셔야겠다고,
더 자주 모시겠다고,
뒤늦게 다짐을 합니다.
이제사 다짐을 합니다.
아이고,
징그럽게 와 손을 잡노?
좋아서요.
그냥 좋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