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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에세이] 1장. 버스커 버스커의 벚꽃엔딩 [이벤트]

권정선재 2012. 4. 23. 07:00

 

[음악 에세이] 1장.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

 

어릴 적 나는 이 나이가 되면 뭐든 다 할 수 있는 어른이 되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른이 되기는 커녕 더 어린 아이가 되어버린 요즘 참 묘한 생각이 든다.

이런 생각은 요즘 들어서 문득 자주 든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증거인지.

뭐라고 해야 하나? 어릴 적에는 그냥 훌쩍 다 어른인 줄 알았는데 다들 아이라는 거.

그래서 나보다 더 어른들을 보더라도, 아, 여전히 마음은 외롭겠구나. 그냥 이렇다.

 

늘 팟캐스트 방송만 듣다가 요즘 음악을 들어야지 싶었는데 목록을 보고 놀랐다.

분명히 아이돌 그룹이 상위에 랭크가 되어있을 것 같았는데, 버스커 버스커란다.

전에 [막걸리나]라는 곡이 올라와 있을 때도, 그냥 그렇구나. 이렇게 넘어갔었다.

그런데 노래를 듣고 나니 참 고마웠다. 노래를 들으면 자기의 감정 같다는 말.

같은 나이를 살아가는 '버스커 버스커'의 노래에서는 정말 이게 내가 느끼는 감정 같다.

 

 

 

 

[사진 출처 : 교보 문고]

 

 

 

내가 참 놀랐던 것은 '버스커 버스커'의 맴버인 '장범준'이 나랑 동갑내기라는 사실이었다. 나랑 동갑내기인데 이렇다고?

얼마 전 [줄탁동시]를 보고 나서 감사하게도 '염현준'이라는 배우가 맨션을 날려줬을 때도 참 신기했다. 나랑 동갑이라고?

이제 나이가 어느 정도 들다 보니, 적어도 문화 매체에서 보이는 또래들이 늘어났다. [비스트] [원더걸스] 같은 아이돌.

그리고 이렇게 마음을 제대로 울려주는 감성적인 노래를 만들어내는 이의 맴버러도 동갑내기가 있다는 사실에 사실 무섭다.

아니, 도대체 이 아이들은 여기까지 하고 있는데 나는 여기에서 머물러서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 거지? 더 노력해야 하잖아!

 

그래도 소설이라고 로맨스 소설을 열심히 쓰고 있는데 최근 약간 매너리즘 같은 것에 빠졌다가 다시 나를 채찍질하게 되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노래로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 사람들이 있다면, 나도 내 소설을 읽어주는 분들께 그렇게 해야 한다.

조금 더 열심히, 가능하면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버스커 버스커'라는 고마운 팀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도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지만 무조건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다.

그저 그 마음 속에 조금 더 순수한 마음이 있다면 가능하지 않을까? 게다가 이렇게 솔직한 노랫말이라니. 말 그대로 감동이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 중에 누구 하나 제대로 된 연애 한 번 해보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을까? 가슴은 한 번 다 떨렸을 테니.

그런데 아이돌들의 노래를 들으면 바로 이러한 설렘을 고스란히 표현하기 어렵다. 그런데 '버스커 버스커' 노래는 설렌다.

타이틀인 [벚꽃 엔딩]은 유난히 다가오는 것이 내가 사는 곳이 부천이라서다. 뭐, 부천이 아닌 곳에도 벚꽃은 참 많이 있지만.

우리 동네 산인 도당산에서도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집으로 오는 길에도 벚꽃이 한참이나 피어있는 길이 있으니 더 다가온다.

특히나 '버스커 버스커'의 [벚꽃 엔딩]을 들으면서 그 거리를 지나갈 때, 어제처럼 비가 와서 바닥에 꽃잎이 진다면? 더 좋다.

 

 

 

 

 

그렇지만 가장 꽂혀있는 음악은 [외로움 증폭 장치]라는 곡이다. 특히나 좋아하는 맴버인 '김형태'의 목소리가 들리니까.

요즘 또래를 보면 누구나 마음 한 구석은 다 외로운 것 같다. 그냥 외로운데 다들 외로우니까 뭐라고 말을 할 수도 없고.

그냥 막연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 같은 것도 있고, 이런 마음을 누군가가 제대로 달래줄 수 없다는 사실도 참 외로운 것 같다.

그러다가도 친구들하고 아무 생각 없이 수다를 떨면 풀리기도 하지만, 아무튼 이 외로운 마음은 이 노래를 들으면 아련해진다.

물론 작사 작곡을 할 때는 내가 하는 생각과 전혀 다르겠지만, 노랫말에 초침으로 심장을 찌른다는 말이 가슴으로 다가온다.

 

멜로디가 그렇게 현란하지 않은 것 역시 [외로움 증폭 장치]의 매력이다. 조금은 덤덤하고 담담한 느낌의 노래이니까.

두 사람의 부드러운 목소리도 참 매력적이고 '브래드'의 휘파람 소리도 신기하다. 도대체 어떻게 휘파람을 그렇게 불지?

하지만 무한 '김형태' 애정 모드인 지금 사투리를 쓸 적 형형 거리는 말투와 다르다는 것이 신기하다. 아는 형도 노래나 시켜야.

요즘 노래 중에는 마냥 좋은노래가 없었다. 오랫동안 [오늘의 노래]를 연재하면서도 아! 이런 느낌은 찾기 어려웠으니까..

그런데 '버스커 버스커'는 바로 그 아! 하는 지점을 건드린다. 그래서 지금 수많은 청춘들이 박수를 보내고 사랑하는 거겠지.

 

게시글에 삽입을 할 수 없게 된 이후로 가능하면 BGM의 구매를 자제하고, 한 가수의 노래를 모두 사는 경우는 사실 없었다.

그런데 '버스커 버스커'는 아니다. 한 가수의 음반 중 7곡을 배경으로 깔아뒀을 정도고, 그냥 가슴에 꽉 차는 느낌이니까.

아 이런 것이 진짜 노래이구나. 노래를 시라고 하는 이유를 알겠구나. 그런 모든 것을 '버스커 버스커'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요즘 시험 기간이고 곧 또 과제가 쏟아져 나와서 다들 지치고 아프겠지만 그래도 노래를 들으면 위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비 젖은 벚꽃이 길거리를 포근히 덮은 따뜻한 봄날 [음악 에세이] 1장. 버스커 버스커의 벚꽃엔딩. [끝] 아래 이벤트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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